인터뷰 이석채 KT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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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 "KTF와의 합병은 기나긴 장정의 첫 시작이다.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두달여 간의 KT-KTF 간 합병작업을 진두지휘해 온 이석채 KT 회장은 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통합법인의 초대 회장에 대한 부담을 내비치면서도 특유의 카리스마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통합법인이 가야 할 방향을 차분히 제시했다.

다음은 이 회장과 나눈 일문일답.

--초대 회장을 맡은 소감은
▲합병은 기나긴 장정의 첫 시작이다. 합병하는 과정에서 왜 합병을 해야 하는가 하는 당위성을 국민, 언론, 정부에 설명했는데, 이제는 그것을 실천해야 할 단계다.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통합 KT에 대한 비전은
▲우선 KT 자체가 합병을 통해서 지금까지의 정체된 기업이 아니라 성장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소속원들도 KT에 근무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겠다. 중소협력업체들에 많은 일감 주고 서로 윈윈하는 관계를 만들겠다. KTF의 일에서 계속 10조 이상의 매출액, 1조의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어야 한다. KT는 기본 비즈니스 모델에 알파를 더해 역시 10조 이상의 매출액, 1조 이상의 영업이익을 창출해야 한다. 이 두개의 기둥 위에서 컨버전스라는 기술의 융합이 가져오는 것을 사업화해, 한국의 IT 기업들이 같이 클 수 있도록 하겠다.

--KT와 KTF는 이질적 기업이다. 화학적 결합을 어떻게 할 것인가
▲주변에서 염려가 많지만, KT가 많이 변하고 있다. 어렵고 위기라는 것은 전 직원이 다 느끼고 있다. KTF의 창의성을 억누르지 않을 것이다. KTF의 직원 90% 이상이 지금의 업무를 수행할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을 보면 변화하는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 삼성이나 LG는 가전, 휴대전화 등 여러 부문이 있고 기본급은 차이 없지만, 성과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 지금까지 봉급을 직급에 의해 결정됐는데 선두기업들은 직책과 봉급만 있지 직급은 없다.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이런 것을 도입하지 않으면 안된다.

--개인고객부문 수장으로 내부인사가 오는가, 외부인사인가
▲내외에서 최고 적임자를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밖에서 몇몇 이름이 나오고 있는데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 인사한 것 보면 그 업계 최고 중의 하나를 쓰려고 노력했음을 알 수 있을 거다. 주인이 없는 기업이다 보니 누가 여기에 오려고 할 때 이 기업에 몇 년 근무할 수 있느냐가 불확실하다. 그래서 주인 있는 기업에 비해 불리한 것도 사실이다.

-- 유선전화(PSTN)와 인터넷전화(VOIP)의 공존 방법은
▲적극적으로 인터넷전화를 받아들일 거다. 통신업체가 통신(네트워크)업체로서 영원히 남아 있다면 희망이 없다. 통신 이상의 역량을 가지고 있다면 얼마든지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영국의 BT는 커뮤니케이션 회사가 아니다. 솔루션회사다. KT도 단순한 망을 통해서, 통신료를 거두는데 만족한다면 계속 추락할 수밖에 없다. 망 위에 의미 있는 것을 얹어서 수익을 올려야 한다.

--IPTV 비즈니스 모델을 찾았나
▲IPTV를 갖고 수익을 내기 어렵다. 새로운 기술도 아니다. 하지만, IPTV가 가져오는 소비자 혜택은 크다. 양방향, 무한정 채널이 있고 콘텐츠 사업을 팔 수 있는 활로가 무한정 열려 있다. 특히 후진국 같은 경우 인터넷망을 깔기 어려운 나라에서 만약 IPTV 같은 것이 모바일화된다면, 외국에서는 값싸고 좋은 인터넷 활용 수단이 될 거다. 그런 면에서 기회가 많다.

-- 와이브로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분명한 것은 와이브로는 KT와 우리나라의 귀중한 자산이다. 일부 실망하는 사람들은 왜 활성화가 안 되냐고 말하지만 2세대(G)와 3세대(G)가 너무 발달해서 그렇다. 지금 현재 3G로 감당할 수 없는 큰 데이터를 이용해 기업용으로 쓸 수도 있고 와이브로와 3G를 합해 3G가 감당할 수 없는 어드벤스드된 사양을 제공할 수 있다. 와이브로는 다른 나라가 쓰지 않는 새로운 통신 방법을 분명히 제시할 것이다. 모바일 IPTV도 와이브로로 가능하다. 3G로는 불가능하다.

-- 와이파이(Wi-Fi)가 와이브로와 충돌하는데
▲와이브로와 와이파이는 상호보완적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모든 구역에 와이파이를 깔려면 천문학적 비용이 든다. 같이 섞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와이브로, 와이파이, 3G는 서로 상호보완적이 될 수 있다. 인터넷 종량제까지는 아직 생각 안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더 논의돼야 한다. 다만 불법적으로 자료를 업로드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망효율성 차원에서 통제가 필요하다.

-- 와이브로와 3G의 컨버전스 상품 출시는, 또 와이브로 추가 투자계획은
▲조만간 상용화한다. 단말기는 이미 나와 있다. 상업적으로 매력적인 상품이 나와야 한다. 가격도 더 낮아져야 한다. 이것은 일종의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이 얼마나 수요가 있을 것이냐가 관건인데 우리는 있을 거라 생각한다. 수지가 맞는다면 투자 안 할 사람이 어디있나.

--정계, 관계로 진출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있을 수가 없는 얘기다. 누가 나를 해고(fire)하지 않으면 이 자리에서 끝장 볼 거다. 지난번 출마 얘기 나왔는데, 가족들이 "우리 좀 놓아 달라"고 했다. 어려움 겪을 때 혼자만 겪으면 괜찮은데, 가족 친구가 다 겪게 된다. 이 나이에 KT 회장하면서 IT 업계를 살려보라는 소명을 받은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운인가.

-- 임기 동안 목표하는 수치가 있나
▲대충 숫자가 나왔지만, 다시 작업시켰다. KT는 지난해 12조원 가까운 매출을 위해 11조원을 비용으로 썼다. 매출이 계속 내려가고 있다. 특히 인터넷전화가 도입되고 (매출이) 내려가는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 유선전화 가입자 5%가 감소한다 하면 6천억의 매출이 떨어진다. 인건비, 설비 투자비, 물가, 판촉비를 감안하면 내년에 엄청난 적자가 날 수 있다. 변화하지 않는다면 이 기업은 컨버전스 효과를 내기도 전에 침몰한다. 뚱뚱한 수영 선수가 날렵한 수영선수 붙잡고 같이 가라앉는 것과 같다.

-- 하지만 통합법인의 성장을 위해 인력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 KT가 현재 한 3만6천명이다. 협력사까지 4만명이라고 한다. 하지만 어느 조직이든 조직원 모두 기준에 100% 부합하는 그런 조직은 없다. KT 직원들이 숫자가 많지만 70%만 따라와도 된다. WBC에서 한국야구 국가대표팀은 몸값이 몇배가 되는 상대를 맞아 이겼다. 승부는 헝그리 정신, 조직의 부활을 위해서 조직원이 얼마나 단합하느냐에 달렸다. 안 그러면 이 사회는 변할 수가 없을 것이다.

--합병 이후 NTT 외에도 KTF와 전략적 제휴 관계에 있는 MS와 퀄컴과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오나
▲퀄컴과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합병에 찬성했다. 두 업체는 보유한 KTF 주식을 KT 주식으로 바꿀 것이다. 보유비중도 현재 자기가 가진 것보다 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중요한 KT의 주주로 남을 거다. KTF 시절에 퀄컴이 기술적으로 많은 도움 줬다. KT가 단순한 통신업체가 아니라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지향한다면 세계적 기술을 가진 양사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

-- 지금 같은 경제 위기상황에서 KT의 지향점은
▲KT는 지금까지 이윤, 이익에 대해 압박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가급적 국내 업체보다는, 중국업체 등을 통해 경비를 절약 할 수 있었다. 쇼비즈니즘이 아니라 한국 업체와 같이 윈윈할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희망이다. 다시 한번 융합의 시대를 이끌고 싶다.

--올해 채용계획은
▲상반기 실적을 보고 정하겠지만, 채용을 줄일 생각은 없다. 인재는 늘 필요하다.
yks@yna.co.kr

촬영,편집:정재현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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