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초대석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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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불 시대 가려면 국가브랜드 높여야"

"국제사회에서 사랑받는 나라 되어야"

"디스카운트 비율 조금만 낮춰도 엄청난 경제효과"

"국민공감대 형성위한 촉매역할 할 것"





(사진= 이상학 기자)



(서울=연합뉴스) 홍성완 편집위원 = "경제성장이나 국가의 부가가치 증가 측면에서 볼 때 브랜드만큼 크게 기여할수 있는 분야가 많지 않습니다." 국가브랜드위원회 어윤대 위원장은 나라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브랜드의 중요도는 오히려 커진다고 강조한다.

어 위원장은 국가 브랜드의 가치를 구체적 수치로 설명한다. 메이드 인 코리아 수출품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영향으로 미국이나 독일, 일본보다 약 30% 할인이 되어 팔리고 있는데 디스카운트 비율을 27%로 낮추면 국내 3대 그룹의 영업이익과 맞먹는 효과가 있다는 것. 수출품이 제값을 받기 위해서도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가 브랜드의 중요성은 경제적 차원에 국한되지 않는다. 나라의 품격이랄 수 있는 국격(國格)을 높이지 않고는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지난 1월 22일 출범했다. 그러나 한 기업의 상품 브랜드를 높이는 것도 어려운데 하물며 국가 브랜드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과제가 결코 쉬울 리 없다.

정부의 의지 못지않게 국민적 공감대가 필수적이다. 과연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의문을 갖고 어윤대 위원장을 만났다. 위원회의 청사진을 밝히는 그의 말속에서 국가브랜드 사업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읽을수 있다. 업무의 성격이나 규모에 비해 예산은 턱없이 적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어 위원장이 사령탑을 맡은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어 위원장은 "국가브랜드를 높이려면 국민적 공감대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서 브랜드위원회는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촉매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왜 생겼고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까.

▲ 생기게 된 동기는 작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앞으로 국정에 대해 3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그중 하나가 브랜드위원회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경제가 2만 불 시대에 왔습니다. 앞으로 3만 불로 가야 하는 과정에서 경제성장, 국가의 부가가치 증대 차원에서 브랜드 만큼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분야가 적습니다.

물건 수출할 때 처음에는 가격경쟁력 갖고 하는데 이윤이 굉장히 적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한 단계 앞선 질적 경쟁을 하는 단계에 왔습니다. 우리 기업이 생산하는 반도체, 자동차, 가전제품이 많이 알려졌는데 디자인과 질이 좋아서 이뤄졌거든요. 그다음에 가는 것이 브랜드입니다.

동대문시장에서 넥타이를 하나 사면 소재나 디자인이 똑같은데 거기에 이탈리아나 프랑스 상표가 붙으면 엄청나게 가격이 뛰거든요. 부가가치가 그만큼 높습니다. 우리에게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가 2만 불에서 3만 불 시대로 가는 데 있어서도 브랜드 부가가치를 높이면 굉장히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수출품이 미국이나 독일, 일본보다 약 30% 할인이 되어서 팔리고 있습니다.디스카운트 되고 있는 것이지요. 수출에서 제값을 받을 수 있으면 경제에 얼마나 좋겠습니까. 디스카운트가 30%에서 27%로 낮춰지면 국내 3대 기업그룹 영업이익하고 같습니다. 경제적 효과가 엄청난 것이지요.

그 뿐만 아니라 우리가 경제발전이나 국가의 흐름을 봤을 때 이제는 잘사는 나라가 됐거든요. 그런데 아무도 그거 안 믿어요. 왜 그러냐 하면 6.25도 있었고요, 지금도 경제가 힘드니까 서울역 지하도에 가면 노숙자도 있는데 뭐 그렇게 잘사느냐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인구 5천 만에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불 이상 되는 나라는 세계에서 여섯 나라밖에 없습니다. 한국은 일곱 번째 되는 나라입니다.

경제적, 인구적 측면에서 한국이 엄청나게 강한 국가가 됐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가야 될 방향은 다른 나라 국민이나 국가로부터 사랑받는 나라가 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위원회의 모토를 사랑받는 나라로 했습니다. 사랑받는 나라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미국을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재벌그룹이나 총수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존경을 못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베푸는 문화가 적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급속하게 경제성장하고 기업이 크다 보니까 투자기회가 많습니다. 다른데 투자를 하다 보니 못사는 사람이나 학교에 기여를 많이 해야 할 텐데 그런 문화가 없습니다. 미국의 록펠러재단, 카네기 재단 이런 게 우리에게는 아직 없지 않습니까?

같은 맥락에서 국가 차원으로 오면 우리나라가 아직도 다른 나라에 베풀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6.25 참전국가 가운데 에티오피아 같은 나라를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아직도 1인당 국민소득이 1천 불 이하이고 1974년까지만 해도 우리보다 경제수준이 높았던 필리핀이 지금은 우리의 12분의 1밖에 안됩니다. 그동안 압축성장을 하면서 한국경제가 엄청나게 커왔는데 국민의 인식은 아직도 우리가 못산다고 생각하니까 다른 나라에 베푼다는 게 이해가 안 되거든요.

그럴 때는 지난 것 같습니다. 다른 식으로 표현하면 부자들의 클럽인 OECD 30개국 가운데 한국의 대외원조 (ODA)는 평균치의 3분의 1밖에 안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OECD 평균수준만 원조해준다고 하더라도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요. 정부에서도 GDP대비 0.07%밖에 되지 않는 해외원조를 3배 정도 높이려고 하거든요. 이런 작업들이 필요합니다. 장황하게 얘기했습니다만 이제는 잘사는 나라에서 사랑받는 나라로 되어야 하겠고 따라서 국가브랜드위원회의 역할을 한국의 품격을 높이자라는 쪽으로 잡고 있습니다.

잘못 생각하면 브랜드위원회를 상품브랜드처럼 협의로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기본적인 방향이나 목표, 비전은 우리나라의 국격(國格)을 높이는 일, 이와 같은 일을 위해 정책을 수립하고 정부 여러 부처에서 하는 일을 조정하고 통제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것이 국가브랜드위원회가 할 일입니다.



-- 국가브랜드 순위를 2013년까지 세계 33위에서 15위권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하셨는데요.

▲ 불가능한 건 아니고요. 물론 한 국가의 이미지가 하루아침에 바뀔 수는 없습니다. 기업이나 학교 같으면 임팩트가 바로 사회에 갈 수 있도록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 수 있는데 한 국가를 알린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제한됩니다. 물론 중국처럼 올해 국가마케팅에 7조 원을 쓴다면 쉽게 바꿀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국가브랜드위원회의 예산은 80억 원입니다. 인건비, 관리비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능력이나 재원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2002년부터 이미지 위원회가 총리실 산하에 있었습니다. 그때도 좋은 아이디어가 나와서 많은 일을 했습니다만 실제로 집행을 못 했습니다. 집행할 수 있는 사무국도 없었고요. 정부의 적극적인 후원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위원회는 대통령 직속으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법으로 우리가 관계부처의 일들을 조정할 수 있는 그런 기능을 넣었습니다.

관계부처에서 집행한 결과에 대한 평가권을 둬서 잘하고 있는지, 잘됐는지 하는 것을 우리가 평가해서 대통령에게 보고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집행력이 2002년에 비해서는 커질 수밖에 없고요. 이제 일들을 체계적으로 전체 목표를 향해서 해나간다면 성과가 상당히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이 대통령이 위원회에 힘을 실어준다고 하니 기대가 많이 됩니다.

▲ 그럼요. 지금 시대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갔지 않습니까. 국가의 힘이라는 게 경제력이 중요하고 정치력, 군사력도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왔는데요. 지금은 여성화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가 굉장히 중요해지고 부드러운 것, 특히 역사 문화의 힘 이런 것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바로 국가브랜드위에서 하는 일이 그와 같은 국가의 소프트파워를 키우는 일이거든요.

이런 측면에 대해 대통령이 아마 인지를 하신 것 같아요. 비즈니스를 오래 했기 때문에 어느 쪽에 국가의 부가가치가 높아질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셨을 겁니다. 기업처럼 국가도 이미지가 좋아서 그 나라 제품을 사기 시작하면 국력이 커집니다.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일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고 계획적으로 치밀하게 5년 10년 나가야 하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어려울 때 도리어 이와 같은 일을 시작한 자체가 미래를 내다보는 훌륭한 국가전략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국가 브랜드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일은 오랜 기간이 필요하고 국민적 의식이 바뀌어야 할 텐데요.

▲ 좋은 질문입니다. 국가가 주도한다고 되는게 아닙니다. 국가보다도 국민이 공감대를 가져야 하는 것이고 국가는 전략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를 필요로 하는 국가에 원조를 해주는 것도 국가가 해야 될 일이겠습니다만 우리가 사랑을 받으려면 국민의 마음가짐이 오픈되어야지요. 외국인들이 한국사람에 대해 내 친구가 될 수 있다라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프랑스나 독일 사람이 세계에서 친구를 만들 때 한국사람을 몇 번째로 삼겠느냐고 생각하면 굉장히 힘들 것 같습니다.

문화가 우선 다르고 더 중요한 것은 의사전달 능력이죠. 우리가 뭐 독일어나 불어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런 면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 최근에 와서는 베이징올림픽에서 봤듯이 한국에 대한 사랑이 식어가고 있고 일부는 한국을 싫어하는 혐한증마저 갖고 있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걱정이 되어서 조사를 해보니까 한국을 싫어하는 게 역력한 것 같습니다. 가장 싫어하는 나라라고 얘기하니까요. 물론 전국적인 조사는 아니고 간략한 조사였는데 응답자의 50%가 한국을 제일 싫어하고, 15%가 일본을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왜 이와 같은 현상이 생겼느냐 하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한 가지는 우리가 중국에 여행을 많이 가는 데 신사다운 행동을 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지요. 그리고 한국에 100만 명의 외국인이 와있고 그중 50만이 중국동포 혹은 중국인이거든요. 노동자로 와있는 사람도 있고 한국사람과 결혼해서 와있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가 과연 그분들을 동등한 입장에서 존경하면서 예우해주고 있는지 반성할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들은 국가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해야 되거든요. 사랑받는 것은 국민이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일 자체가 위원회에서 하면 되는 것이 아니고 국민이 달라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일은 위원회나 정부에서 시도되고 집행되지만, 국민의 공감대 형성이 절대적입니다.

그래서 이 일의 성공은 국민이 얼마만큼 정말 선진국다운 시민이 될 수가 있느냐 하는 생각에서 출발해야 되는 거고요. 변화와 관련해 change agent라는 말을 씁니다. 변화를 할 때 촉매역할을 누가 하느냐 그런 의미에서 위원회가 촉매역할을 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 우리 수출품이 제값을 받도록 디스카운트를 조정할 수 없을까요.

▲ 조정이 안 되지요. 외국 사람들이 그런 이미지를 가져야 되겠죠. 우리가 한국이나 일본 것인 줄 알고 백화점에서 물건을 샀는데 집에 와서 보니까 요새 그런 물건을 많이 만드는 이웃나라 제품임을 알면 기분이 언짢은 것과 마찬가지예요. 메이드인 저먼 얘기를 해보면 1950년대 후반기에 영국사람들이 독일 제품은 그렇게 품질이 좋지 않다면서 조금 격하하는 의미에서 그런 말을 썼습니다. 그래서 독일에서는 전략을 메이드인 저먼에서 슬로건을 엔지니어링 저먼으로 바꿔 우리는 기술과 생산능력이 굉장히 좋은 국가라고 홍보하니까 50년이 지난 지금도 독일제는 좋은 걸로, 단단하고 오래 쓰고 정확한 그런 이미지가 있지요. 스위스 제품도 그렇습니다.

그런 인식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올림픽이나 월드컵 때 만든 슬로건을 쓰는데 그게 과연 한국을 대표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많이 갖게 됩니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는 우리의 기술, 우리의 디자인이 좋다 그런 슬로건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영어로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만 Advanced Technology and Design 이런 쪽으로 테크놀로지 코리아, 디자인 코리아 같은 이미지를 심어나가면 디스카운트가 30%에서 27%로 될 것이고 그 차이 때문에 국내 3대 기업그룹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가 있습니다. 3-4년 열심히 노력하면 우리나라 3대 그룹이 생긴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 국제사회에 투영된 코리아의 이미지는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이미지가 이를 뛰어넘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 절대적으로 옳은 말씀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뭐냐 하면 한국의 실체를 알리고 높이는 것이지 과장해서 홍보하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제품도 과장홍보나 광고를 하면 한두 달 효과가 있겠습니다만 그 효과가 없어지잖아요.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위원회에서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 또 한국사람이 가진 심성, 한국의 제품, 한국의 아름다움, 이런 것들을 높이는 일에 주력하는 것입니다.

자기가 항상 얘기하는 일을 실행해야 되지 실체를 높이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거든요. 그것이 국가브랜드위원회의 일입니다. 홍보하고 광고하는 것이 소통의 문제이니까 그런 일도 해야 되겠지만 그것보다는 실체를 높이는 일, 다르게 말씀드리면 우리 국민의 의식 수준을 바꾼다든지, 우리가 원조를 3배로 늘려 다른 국가로부터 사랑을 받게 한다든지 그런 작업들 자체가 시작이 되는 겁니다.



-- 경제위기 상황에서 국가브랜드 이슈가 추상적이고 한가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요.

▲ 앞서 국가브랜드 필요성은 충분한 말씀을 드렸고요. 저는 이런 생각을 항상 합니다. 일이라는 것은 시작을 해야 되고 집행하고, 평가를 받아야 됩니다. 만약 목표가 없었다면 어떻게 삼성이나 LG가 소니, 히타치를 이길수 있었겠습니까. 대학에서 행정(고려대 총장)을 맡았습니다만 제가 몸담았던 대학교가 아시아에 있는 사립대학에서 처음으로 세계 200대 대학이 됐습니다. 일본의 유명대학들이 많습니다만 이들 대학을 앞질렀습니다. 5-6년 걸릴 줄 알았는데 집중적으로 학교를 변화시키니까 3년 만에 이뤄졌습니다.

마찬가지로 목표를 갖고 가야지 이뤄지는 것이고 그냥 문화를 알려야 되겠고 우리 문화는 세계에서 제일 좋고 우리나라 상품은 값어치가 있는데 왜 알아주지 않느냐고 얘기한 들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그러면 왜 그런가를 분석해서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전략을 만들어야 되겠고 그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우리 국가가 어떻게 하면 사랑받는 국가, 존경받는 국가로 갈 것인가 하는 마스터 플랜이 있어야 하는데 당장 경제가 힘들다고 해서 그런 작업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거죠. 옛날에 철학자가 그런 얘기 했잖습니까. 내일 세계가 무너진다 하더라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그랬는데 이것은 그런 것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정말 정부에서, 제가 볼 때는 대통령께서 훌륭한 결단을 내린 걸로 생각합니다.



-- 국외에서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낮다고 합니다.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자기들끼리만 어울린다는 지적도 있습니다만.

▲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우리 민족성의 특색 때문에 그렇다고 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어떻게 배웠냐하면 우리가 단일민족이고 백의민족이고 응집력이 있기 때문에 훌륭하고 뭐 이런 식이었습니다. 그와 같은 것이 문제가 되는 거죠. 우리 국민이 외국사람에 대해서는 굉장히 따뜻합니다. 외국인이 오면 친절하고 예의를 갖추고 그러는데 실상 중요한 문제에서는 그렇지않은 면이 매우 많습니다. 예컨대 아들이 외국사람과 결혼한다고 하면 며느리가 와서 제사나 제대로 지낼 것인지, 부모를 섬길 것인지 걱정하거든요. 또 자식을 낳으면 따돌림당하지 않을 것인가, 그래서 결혼을 반대하는데 여기에 대한 답은 간단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인 미국의 대통령에 흑인이 나온 세상입니다. 변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건데 한국만 해도 외국 분들이 백만 명이 사는 때가 됐거든요. 다문화사회가 됐습니다. 이처럼 다문화사회, 글로벌화 되는 사회에서 인식의 변화가 없으면 존재할 수가 없죠. 지구촌의 훌륭한 구성원이 되어야지 떨어져서 살 수 없는 거죠.







-- 코리아를 상징하는 대표적 이미지가 뭐라고 보시는지요.

▲ 외국인이 한국을 봤을 때 바람직한 것이 뭐냐 했을 때 문화나 역사를 꼽아줬으면 참 좋겠어요. 불국사가 좋다든지 한글 또는 금속활자 이런 얘기를 해주면 좋겠는데 불행스럽게도 외국인을 조사 해보면 떠오르는 게 문화, 역사보다는 다른 게 더 많습니다. 예컨대 한국의 휴대전화, 텔레비전이나 일부 사람들이 싫어하는 재벌기업 이름들이 꼽힙니다. 그게 도리어 대표적인 브랜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좋으냐, 나쁘냐 하는 것을 떠나서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런 걱정은 개인적으로 합니다.

우리가 외국인에게 첨성대가 제일 좋다고 한들 외국사람들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그만이거든요. 그런데 외국사람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의 공산품이나 기업이 지금 아이콘으로 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고민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있는 게 삼성, LG, 포스코, SK, 현대자동차 등이 된다고 하지만 미국 대학생들에게 현대가 한국기업이냐 하고 물으니까 그렇다고 생각하는 응답이 20%이고 50%는 일본회사로 알고 있습니다. 삼성은 더 심하지요.

그러니까 좋은 이미지, 한국의 이미지가 되는 아이콘, 심벌이 되고 있는 것도 외국의 많은 일반대중은 일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고민이 있습니다. 무슨 고민이냐 하면 우리 위원회가 제일 쉽게 메이드인 코리아 이미지 높이는 길은 삼성, 현대차, LG, 포스코 제품을 선전하고 기술은 최고요 디자인은 최고요 하는 문구와 더불어 밑에다가 한국산(産), 메이드인 코리아 이렇게 해서 CNN 이든지 이코노미스트 같은데 서너 달만 (광고)하면 한국의 이미지 브랜드 네임은 그대로 올라갈 것입니다. 확신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한다고 했을때 그 기업은 좋아할 것인가, 국가에서 이런 위원회를 만들어서 수출을 높이고 따라서 고용을 확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일인데 도와주지는 못하고 디마케팅(마케팅 방해)한다라고 얘기할 겁니다.

이런 것이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 중 한가지입니다. 그래서 위원회에서는 그쪽보다는 중소기업 쪽으로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고, 또 중소기업 중에서 기존에 시장점유율이 1위가 되어 있는 기업도 많습니다. 그런 기업과 아울러 우리나라 기술을 알리는 작업, 왜냐하면 그와 같은 기업의 소유자나 최고경영자들이 메이드인 코리아를 어차피 가지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같이 협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700만 재외동포 통합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밝히셨는데요.

▲ 굉장히 중요합니다. 처음에 구축하겠다는 가장 큰 이유는 이런 겁니다. 우리나라의 이미지 자체를 알리는데 우리끼리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외국사람이 본 한국이 중요하지요. 그런데 외국사람이 본 한국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한가지는 간접적으로 그분들이 자국에서 한국사람을 알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갖게 되지 않습니까.

그 한국사람들 이미지가 우리가 원하는 선진국의 이미지를 가지면 참 좋겠다, 그런 면에서 국외에 계시는 우리 동포들이 어떻게 하면 영국 신사숙녀와 같은 한국의 신사숙녀가 될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이미지를 갖출 수 있을 것인가 뭐 이런 측면의 노력을 해야 되겠다는 의미에서 동포들과 네트워크를 같이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집권 2년차에 접어든 이명박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 현 정부가 매우 진지하고 열심이고 그런데…. 잘 모르겠습니다만 여러 언론의 논조를 보면 소통의 문제가 있는 것 같이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마음을 펴놓고 정확한 사실들을 국내외에 알리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 같은 신문을 보면 우리의 사실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왜곡하고 싶어서 했겠어요? 우리가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으니까 그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그런 이슈를 국내에서도 똑같이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능력이나 열성은 분명히 현 정부가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소통이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고요. 또 하나 걱정되는 것은 우리가 북한이라는 민족 혹은 이웃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정치.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거든요. 길게 보면 한국이 인구가 늘어나지 않고 있는데 통일이 되면 얼마나 큰 민족의 통합이겠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그것이 일종의 묵은 이념문제, 이런 쪽으로 연결되니까 참 행정 하기 힘들겠다 하는 그런 생각은 개인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 소통을 말씀하셨는데 기술적인가요.

▲ 기술적이지요. 그 다음은 그 일을 담당하는 사람의 능력 이런 거죠. 그것도 리더십입니다. 그러니까 대통령의 리더십이라기 보다는 행정을 담당하는 사람의 리더십이죠. 절대적이지요.



-- 대학총장을 역임하셨는데 대학교육이 어떻게 변해야 할까요.

▲ 우리나라 대학이 엄청나게 뭘 잘못하는 것 처럼 지난 10년 동안 계속해서 기업에 있는 사람도 얘기하고 언론도 얘기하고 그럽니다. 정말로 우리나라가 미래산업을 만들고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서 기본적인 연구개발을 하고 미래산업을 만들어내야 한다면 고등교육에 투자를 해야 됩니다. 그런데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의 투자가 다른 선진국 OECD 국가의 절반밖에 안 됩니다.

요새 우리나라 대학교육 힘들다고 어떤 분이 얘기해요. 써보니까 쓸모가 없더라, 그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절대로 맞는 말씀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분들은 당장에 쓸 수 있는 그런 테크니컬한 기술적인 배움을 요구하는데 대학교육이라는 게 미래의 리더를 만드는 건데 그 회사에 맞는 규격화된 공부를 어떻게 시키겠습니까.

아마 지금 40대 50대는 자기가 옛날에 대학교 다닐 때 데모 많이 하고 공부한 날짜를 따져보니까 한 학기에 한 달밖에 안된 그런 시대를 생각할지 몰라도 지금 대학은 엄청나게 공부를 많이 시킬 뿐 아니라 교수님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대학교수와 같은 수준의 연구를 하지 않으면 승급 승진이 안 됩니다. 우리나라 대학교육이 생각보다는 굉장히 앞서가고 있습니다.



-- 위원장으로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요.

▲ 사실 우리나라가 도약하는 단계 아닙니까. 명실상부하게 선진국에 들어갔습니다. 이제는 정말 스위스 독일 영국 미국 일본하고 경쟁해야 하거든요. 그러려면 최첨단 과학, 최첨단 디자인도 해야 하겠고 그보다 그 일을 끌어가는 사람들의 리더십이나 국민의 준비된 자세가 필요한데 북한이라는 현실 때문에 굉장히 혼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에너지를 집중 못 하는 겁니다. 일본사람이 그런 걱정을 하고 있습니까, 독일사람이 그런 걱정을 하고 있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필요없는 많은 노력을 거기에 낭비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정부나 우리 국민이 고민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 시련이 크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게 문제가 되고요, 또 지금처럼 우리 경제가 힘든 과정에서 알다시피 결과적으로 한국경제가 조금 좋아지는 것 같고 주가도 뜨고 한국에 대한 디스카운트를 하는 프리미엄이 되는 이자, 그런 지수도 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왜 떨어집니까. 수출이 잘된다니까 떨어지거든요. 지난 2월, 3월 무역수지가 흑자를 냈습니다. 누가 수출합니까. 결국, 지나고 보면 우리를 먹여 살리는 것은 기업들입니다. 물론 기업이 잘못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기업들이 우리를 먹여 살리는 주체입니다. 그와 같은 인식의 변화, 그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한데 어떻게 하면 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지금 한국이 가진 모든 문제점이 이념에서 오는 것 같아요. 그것을 한번 국민대통합을 위한 토론회를 해서 정리하는 작업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jamieh@yna.co.kr

촬영, 편집 : 정창용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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