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화합의 `전통악기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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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31일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는 의미있는 공연이 펼쳐졌다.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과 한국의 전통 악기들로만 구성된 `한-아세안 전통 오케스트라가 이날 저녁 ICC 탐라홀A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아세안 각국 정상, 수행원 등 1천500명을 관객으로 첫 무대를 가진 것.
오케스트라는 북, 대금, 소금, 해금, 태평소, 대아쟁 등 한국의 전통악기 6종을 포함해 11개국의 전통악기 52종, 79대로 구성됐다. 연주자는 총 80명으로, 아세안 10개국에서 5명씩 선발됐고 한국은 30명이 참가해 절묘한 화음을 선보였다.
오케스트라는 이번 공연에서 한국의 전통민요 `쾌지나칭칭을 시작으로 각국의 민요를 1곡씩 연주했다.
`한-아세안 전통 오케스트라는 2005년 "아시아 전통악기만으로 악단을 구성하자"는 한국의 제안을 아세안 측이 수용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각국의 전통악기만으로 오케스트라를 꾸려보자는 사상 초유의 프로젝트는 쉽지 않았다.
전통악기들이 기존 오케스트라의 악기들과 달리 음의 고저가 없거나 음률의 폭이 넓지 않은 경우가 많아 화음을 이뤄내기가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이다.
행사를 준비한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처음 전통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겠다고 했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월 각국의 작곡가와 연주자가 서울에 모여 시연회에 멋지게 성공하면서 이같은 불안감은 말끔하게 해소됐고 이후 부단한 연습을 거쳐 이번 무대를 선보이게 됐다.
한.아세안 전통 오케스트라는 다음달 4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공연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으로 한.아세안 간 문화교류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상회의 준비기획단 관계자는 "한-아세안 전통 오케스트라는 세계 최초의 연합 오케스트라"라며 "음악이라는 만국 공통언어를 통해 각기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가진 아시아가 함께 어울리는 화합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transi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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