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발 악재에 끄떡없는 외환시장

2009-06-03 アップロード · 24 視聴


정세 변화에 주목..낙관 이르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심재훈 기자 = 북한이 제2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한반도 위기지수를 끌어올린 지 열흘이 됐는데도 한국 경제는 흔들림 없이 버티고 있다.

핵실험 직후 한국의 신용도를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연중 최저치로 떨어진 점은 북한 변수에 대해 쌓아온 내성과 체력 덕분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서해상 충돌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어 정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 신용도 핵실험에도 끄떡없어

정부는 핵실험 등 잇단 악재 속에 신용도를 나타내는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대한 CDS 프리미엄이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진 데 이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가자 크게 고무된 모습이다.

이는 우리나라 외환시장이 핵실험과 같은 메가톤급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이 튼튼해졌다는 방증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 변수에 대해서는 그동안 항체를 만들면서 쌓아온 내성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5년물 외평채의 CDS 프리미엄은 작년 9월 12일 135bp(100bp=1%포인트)였지만 리먼 브러더스 파산보호 신청으로 시작된 금융위기 이후 급등해 10월27일 699bp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서는 2월 말에 437bp, 3월 말 333bp, 4월 말에는 249bp를 기록하며 대체로 하향 안정세를 보였지만 3월 위기설에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핵실험이 이뤄진 직후인 지난달 25일에 148bp로 연중 최저치를 찍더니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연속으로 쏘아 올린 26일에도 148bp라는 최저점이 유지됐다.

이후 27일 159bp, 29일 166bp로 소폭 오르다가 지난 1일 현재 152bp 수준이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핵실험에도 오히려 CDS 프리미엄이 최저로 떨어지는 등 외환 시장이 끄떡없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북핵실험 이후 비상경제팀을 가동했는데 사재기 등의 모습을 전혀 볼 수 없는 등 북한 문제에 대해 우리 경제의 내성이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달 25일 1,249원이었지만 지난 2일 현재 1,239.20으로 더 떨어졌다. 코스피지수도 지난달 25일 장중에 크게 출렁였지만 당일 바로 1,400선을 회복했고 2일에는 1,410을 웃돌았다. 외국인은 13거래일째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세계적인 신용평가사들과도 접촉해봤는데 이는 이미 반영된 부분이라 신용도에 변함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북한 변수는 이미 반영됐기에 국가신인도에 추가 악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실제 피치는 북한의 핵실험이 A+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봤으며, S&P도 한국의 신용등급에 즉각적인 관련은 없다고 평가했다.

◇낙관 이르다..외환시장 안전장치 강화

하지만 북핵 문제에 대한 해법이 현재로서는 대화보다는 대결 쪽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ICBM 발사 움직임이 포착된데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무력충돌 우려가 상존하고 있어 한반도 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이다.

자칫 대결 국면이 길어지고 한국경제의 내성과 체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안보 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부담이 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출이 회복될 조짐이 확연하지 않고 구조조정도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북한발 충격이 쌓이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경상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내고 외환시장이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부는 밖으로부터의 연쇄충격에 따른 위기 가능성을 막기 위해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동시에 체력을 키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천200억 달러대까지 늘어난 외환보유액을 더 확충하는 등 외환시장에 대한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 추가로 30억 달러 어치의 외평채를 발행하는 것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보유액을 3천억 달러 수준까지 늘려야 한다는 입장도 나온다.

정부는 핵실험 이후 가동한 비상대책팀을 통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하면 신속한 시장안정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국지적 충돌이나 유엔이 북한에 강도 높은 제재를 할 경우를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prince@yna.co.kr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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