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초대석 임성준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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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대 대비 초등생부터 중.일어 가르쳐야"
"한국학 전공자의 북미 亞학회장 피선은 대단한 일"

(서울=연합뉴스) 홍성완 한민족센터 본부장 = "머잖아 도래할 동북아 시대를 위해 초등생부터 중국어와 일어를 가르쳐야 합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위축되지 않고 소강국으로 성장한 네덜란드 사례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공공(公共)외교(Public Diplomacy)의 사령탑으로 전 세계를 누비며 한국 알리기에 앞장서 온 임성준(61.任晟準)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이사장은 5일 서울 서초구 외교센터 집무실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동북아 시대 대비론으로 영어 외에 중국어와 일본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영국 유학 시 네덜란드인들이 초등생 때부터 주변국 언어인 영어와 독일어, 프랑스어를 잘하는 것에 놀랐습니다. 네덜란드가 물류와 여행 중심국이 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외국어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럽의 대표적인 소강국 이자 외교 대국으로 불려온 네덜란드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제시한 임 이사장은 "한ㆍ중ㆍ일 언어를 모두 구사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국가경쟁력이 강화돼 동북아 시대를 선도할 수 있다"라며 "영어 외에 중국어, 일어를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고교 때까지 9년 동안 학교에서 가르친다면 개인별 편차는 있겠지만 상당한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중국, 일본과 연간 각각 700만 명과 600만 명이 왕래하지만 언어소통 문제로 효과가 반감돼 온 만큼 동북아 시대를 빨리 열기 위해서라도 주변국 언어를 공부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ㆍ중ㆍ일 특유의 민족주의와 역사문제 등이 동북아시대 개막에 장애가 되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 "3국 모두 시대적 조류나 상호협력의 중요성을 절감해 온 만큼 역사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한자문화권이라는 공통분모를 토대로 비자 면제 협정, 해저터널 개통 등 지역공동체 구축을 통한 협력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동북아 3개국의 정상회담은 작년 일본에서 처음 열렸고 올해와 내년 중국과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다른 지역의 지역 협력체 발전 과정에 비춰보면 상당히 뒤처져 있습니다. 3개국 모두 조속히 지역협력을 강화, 유럽연합(EU) 같은 지역 협력체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임성준 이사장은 소프트 파워 주창론자인 조지프 나이 미 하버드대 교수와 얀 멜리슨 네덜란드 국제관계연구소 소장과 같은 전문가들을 꾸준히 초청하는 한편 신문 칼럼 등을 통해 소프트 파워의 중요성을 제기해 왔다. 또한, 해외 한국학 진흥, 인적ㆍ문화 교류, 포럼 개최 등 다양한 국제교류활동을 통해 한국 전문가와 지한파 인맥을 육성하고 궁극적으로 국가이미지를 높이는 일에 역점을 두어온 그에게 공공외교의 의미는 무엇일까. 공공외교란 일반적으로 타국 정부를 직접 상대하기보다는 민간에 대한 외교를 통해 타국 혹은 국제사회의 여론을 자국에 유리하게 조성하는 외교활동을 의미한다.

"한국은 경제 규모가 세계 12∼13위권이고, 유엔 분담국 순위도 10번째로 200여 개 가맹국 중에도 위상이 올라갔지만 이에 상응할 만큼 국제사회에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유엔 활동에 기여하는 수준이나 위상, 또 경제력에서 훨씬 못 미치는 국가 브랜드가 우리보다 높게 나왔는데 이는 효과적으로 한국을 알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마케팅의 브랜드 효과처럼 우리도 경제력, 한글 등 자랑스러운 문화와 역사 등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국가의 위상과 이미지가 높아지지 않겠습니까?"

21세기는 문화의 힘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이므로 문화의 힘이 국가 미래를 결정한다고 판단, 콘텐츠 다양화에 주력해 왔다는 것이다. 재단은 이 같은 사업의 목적에 부합되도록 해외 석학을 초청, 글로벌 이슈를 주제로 국내외의 여론 형성자 등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참여하는 포럼을 연간 15회씩 개최, 한국을 지속적으로 세계에 알리고 연결하는 토대 역할을 해왔다.

올해 초 출범한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와 더불어 쌍두마차 격으로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일에 진력하고 있는 그의 전략을 들어봤다.

"단기 전략보다 장기적 안목에서 계획해 추진해야 합니다. 전 세계에 친구를 많이 만들고 한국을 잘 아는 학자를 양성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각국의 주요 대학에 한국학 강좌를 설치하고 언어를 전문적으로 가르쳐 전문가를 양성하면 한국과 관련된 일이 생길 때 이들이 우리 입장을 어느 정도 대변해줄 수도 있겠지요."

재단이 지난 17년간 한국학 진흥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 결과 하버드, 옥스퍼드 등 13개국 66개 대학에 총 99석의 한국학 전공 교수직이 설치되는 등 세계 유수의 대학에 한국학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됐다. 베이징대학도 1945년 이후 동양언어학부 밑에 하나의 전공 과정으로 설치돼 운영되어 온 한국(조선)언어문화학부를 올 3월 별도의 한국어과로 승격시켰다.

가장 큰 성과로는 미국 내 7천 명의 아시아 전문학자가 소속된 북미아시아학회가 지난해 시카고에서 열린 연차대회에서 학회 사상 처음으로 한국학 전공자인 로버트 버스웰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불교학연구소장)를 학회장으로 선출한 것. 임 이사장은 "중국학, 일본학의 아성 속에서 한국학이 부상한 결과"라며 "특히 학술행사가 한국학 중심으로 진행된 것은 20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동남아를 넘어 세계로 향하던 한류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견해다.

"한류는 스타급 인물들의 인기에 따라 부침이 있는 특성이 있지만, 특정 연예인에 국한된 상품이 아닙니다. 한복, 한지, 음식 등이 세계 곳곳으로 진출한다면 한류는 아시아를 넘어서 중동, 아프리카, 남미까지 확산할 수 있고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입니다. 다만, 정부도 한류현상을 면밀히 평가, 분석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IT 등 첨단기술력과 접목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닐 수 있도록 하는 종합 대책이 필요하겠지요."

재단 측은 최근 TV 드라마 대장금을 불어로 번역,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까지 보급했고, 현재 스페인어 더빙 작업도 준비 중이라고 임 이사장은 귀띔한다.

700만이 넘는 재외동포는 엄청난 민족적 자산이다. 이를 국제교류 활성화나 국가브랜드 제고에 활용하는 방법은 없을지 물어봤다.

"재외동포에 참정권을 부여하는 법률안의 가결로 모국과 재외동포의 관계가 전 방면에서 한층 밀접해졌습니다. 한국을 국제사회에 알려야 하는 우리 재단도 동포들 도움이 절실하고 2,3세 동포를 활용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점에서 동포들의 문화활동과 공연 등을 지원할 수도 있습니다."

그는 동포 중 우수한 두뇌 유치를 위한 이중국적 부여 여부에 대해 "공관장으로 근무할 때도 이중국적을 허용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라면서 "국내외 법률을 고려할 부분도 있겠지만, 국가발전을 위한다는 점에서 허용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전향적인 견해를 밝혔다.

외교관에 대한 직업관을 묻자 표정이 진지해진다. "전쟁을 치르는 것은 군인이지만 평소 전쟁이 나지 않도록 교섭하는 것은 외교관의 몫입니다. 제복만 입지 않았지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치는 것은 군인과 같습니다." 임 이사장의 말은 이어진다.

"최근 한 공관장이 아내를 잃었어요. 중요한 외교행사 때문에 제 때에 입국하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쳤나 봅니다. 외교관이라면 언제든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마음 자세가 필요합니다. 평소 애국심을 갖고 일해야 한다는 직업관을 갖고 있는데 요즘은 이런 말을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어느 직업에 종사하든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겠지만, 외교관의 경우 가장 중요한 덕목은 애국심입니다."

오랜 외교관 생활을 거치면서 겪은 크고 작은 일 가운데 임 이사장이 가장 뚜렷이 기억하는 일화는 모두 1983년에 일어났다.

"1983년 한 해에 유난히도 큰 사건이 줄지어 일어났습니다. 9월1일 대한항공 여객기가 사할린 부근 상공서 소련 전투기의 미사일에 격추돼 탑승자 2백69명 모두 숨졌고 10월9일 전두환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 시 아웅산 테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또, 5월에는 중국 민항기가 춘천에 불시착했고 1월에는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일본 총리가 일 총리로는 처음으로 공식 방한하기도 했습니다."

영어교육의 과열 현상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외교관뿐만이 아니라 국제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는 외국어 구사 능력이라고 봅니다. 영어 외에 제2, 제3의 외국어를 구사할 필요성도 있고요. 이런 점에서 젊은 학생들이 조기 또는 단기유학, 정규 학위과정 등으로 유학을 떠나 외국어나 전공 공부를 하는 것은 유익하다고 봅니다. 세계화, 국제화에 이바지하는 것은 물론 우리 경제나 사회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겠지요."

그는 외교관이 되거나 국제기구에 진출하려는 젊은이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영국 대학생들은 방학만 되면 배낭을 메고 아프리카, 중동,아시아로 다니는 것을 봤습니다. 미국 등에 비해 작은 나라의 젊은이들이지만 전 세계를 가슴에 품고 살았기 때문에 대영제국의 위상과 전통을 지니고 세계 주도국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고 봅니다. 우리 젊은이들도 좁은 국토 안에서만 아옹다옹 살 것이 아니라 무한한 도전정신으로 세계경영에 대한 꿈을 안고 빈국, 특히 아프리카 등지를 다니며 도우면서 세상을 배우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부가 강조하는 녹색성장 분야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녹색성장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지대합니다. 최근 한ㆍ불 포럼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만 앞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이런 내용을 토론하고 담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임 이사장은 아시아학회, 국제포럼 등 재단 행사의 대부분이 외국에서 열리다 보니 연간 10여 차례 외국에 나가느라 부인과 자녀들에게는 한국에 자주 오는 남편 또는 아버지 소리를 듣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 순위가 여전히 30위권(안홀트-GMI 조사 결과 대상국 38개국 중 32위)을 맴도는 상황에서 국가 이미지나 경쟁력을 높일 여지가 있는 국외 행사라면 빠짐없이 참석하기 때문이다. 국제교류 분야가 넓은 만큼 재단이 국내외에서 펼치는 행사 또한 다양할 수밖에 없다.

작년 12월에는 우리 문화의 전파와 한국학 진흥에 이바지한 공로자를 위해 한국국제교류재단 공로상을 제정, 서강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인 마르티나 도이힐러 런던대 동양ㆍ아프리카연구소 명예교수를 제1회 수상자로 선정, 시상했다.

지난달 재단이 처음 연 서울국제음악제는 "무슬림과 유대인, 동ㆍ서양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연주자들을 초청해 고전에서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초청 연주자 및 곡 선정을 통해 한국의 전통 있는 클래식 음악축제로 자리매김했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임 이사장은 아직 일 욕심이 많다.

"아직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 같아 성이 차지 않습니다. 그동안 재단이 지원하지 못한 지역에도 진출해야 합니다. 중동과 중남미, 아프리카는 거의 손도 대지 못했습니다. 지난 2월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일부 지역을 돌아봤는데 이들은 우리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재단이 세계 곳곳에 친한파를 양성한다면 현지 언론이나 국민은 한국을 당연히 좋아하고 올바르게 평가해주지 않겠습니까?"


◇임성준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프로필

1948년 서울 출생으로 준수한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외교부 내에서도 가장 외교관스럽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1971년 외무고시(4회)에 합격, 동북아 1과장, 주미 대사관 참사관, 미주국장,차관보, 대통령 외교안보수석비서관 등의 요직을 거쳤고 캐나다 대사(2004-2007)를 끝으로 36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마쳤다.

2007년 2월 외교통상부 산하기관인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에 임명됐으며 개각 때마다 외교통상부 장관이나 주미대사 등 하마평에 오르곤 했다. 외교안보수석 임명 시 한 언론은 "미국과 일본 문제에 두루 정통하고 차분한 성격에 순발력과 안정감을 동시에 갖춘 매끄러운 일솜씨와 판단력이 돋보인다."고 평하기도 했다.

2000년 서울서 열린 아시아ㆍ유럽정상회의(ASEM) 준비본부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치렀으며 차관보 시절 미ㆍ일ㆍ중ㆍ러 등 4강 외교 관리에 역점을 둔 데 이어 퇴임 후 공공 문화외교의 사령탑인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으로 맹활약하는 과정에서 주요 국가의 지도자급 인사들과도 폭넓은 교우관계를 맺어왔다.

지난 1일에는 차기 중국 지도자 1순위로 꼽히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이 교장(총장격)을 맡고 있는 당중앙 당교(黨校)를 방문, 당간부 교육생과 소속 대학원생에게 동북아 지역공동체와 한ㆍ중ㆍ일 협력관계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또 지난달 7일 워싱턴에서 한식의 세계화를 기치로 연 한국음식의 밤 행사에는 21선의 흑인 정치인으로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 의회에서 영향력이 큰 찰스 랭글 하원 세입위원장(민주.뉴욕)을 비롯해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로린 마젤 뉴욕 필하모닉 지휘자 등 내로라 할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워싱턴내 인맥을 과시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한ㆍ미 친선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로부터 미국 내 한국학 진흥 사업 등을 통한 한ㆍ미 관계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미국 프리먼 재단과 공동으로 밴 플리트 상(Van Fleet Award)을 받았다. 이 상은 한국전쟁 때 8사단장을 지낸 제임스 밴 플리트(1892∼1992) 장군을 기려 1992년 이 단체가 제정, 한미 관계 발전에 공로가 큰 인물들에게 시상해 온 상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김대중 전 대통령,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등이 수상했다.(정리=홍덕화 기자)

duckhwa@yna.co.kr

촬영,편집:문원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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