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2010 은둔형 외톨이와 다락방

2009-06-10 アップロード · 264 視聴


(서울=연합뉴스) 강일중 기자 = 무대가 매우 독특합니다. 다락방의 작가 사카테 요지가 묘사한 이 연극의 무대공간은 이렇습니다. "한 평이 안 되는 작은 공간. 사람이 서 있을 수 없을 만큼 천장이 낮다. 천장은 맞배 지붕 꼴인데 좌우 비대칭으로 기울어 있다. 객석 쪽 벽은 생략되어 보이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이 공간을 다락방이라 부른다."

실제 이 연극이 공연되고 있는 서울 대학로의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 설치되어 있는 무대공간으로서의 다락방은 바닥 좌우 길이 1.8m, 높이 1.2m, 안쪽 깊이 0.95m인 사다리꼴 모양의 구조물로, 사람이 몸을 잔뜩 구부려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작습니다.

사카테 요지는 좁은 방에 틀어박히는 것도 모자라 다락방이라는 더 작은 공간 속에 자신을 가두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상상해 한 편의 연극을 만들어 냅니다. 극중에서 자살한 것으로 묘사된 동생은 기숙사에서 방을 혼자 쓰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독실 안에 다락방을 설치해 놓고 은둔생활을 했습니다.

다락방은 은둔형 외톨이를 지칭하는 히키코모리를 소재로 해 일본사회의 병리를 파헤친 작품입니다. 은둔형 외톨이들이 스스로 갇혀 살수 있도록 고안된 상품인 다락방이 은밀히 통신판매되는 가까운 미래. 동생이 이 다락방에 5개월 동안 틀어박혀 있다가 자살해 버리자 형은 동생이 죽은 원인을 찾기 위해 다락방의 발명자를 찾아 나섭니다. 극중 거의 모든 상황은 이 조립식 히키코모리용 다락방에서 전개됩니다.

옴니버스 방식으로 펼쳐지는 이 연극에는 따돌림을 당해 등교를 거부하고 다락방에 틀어박힌 소녀, 어린 소녀를 10여 년 동안 감금해놓고 애완동물 처럼 다루는 중년의 남자, 다락방 안에서 잠복근무를 하게 된 두 형사, 주변 사람들과 소통을 하지 못하고 임신한 채 다락방을 도피처로 삼은 젊은 여자 등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배우들은 몸이 하나 간신히 빠져나갈 정도의 다락방 뒤와 위와 밑의 출입구를 계속 들락거리며 연기를 해 냅니다.

사카테 요지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연극 공간인 다락방에서 히키코모리를 소재로 한 작품을 통해 일본 사회, 더 나아가 세계 사회가 보편적으로 안고 있는 사회문제를 드러내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의 한국어 번역가들(기무라 노리꼬ㆍ성기웅)은 「번역의 글」을 통해 이지메니 히키코모리니 하는 것들이 이제는 일본산 현상으로 치부해버릴 수 없는 현대사회의 보편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고 얘기합니다. 다락방이 그리고 있는 인간관계의 단절, 인간의 고립은 현대도시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육박해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연극의 마지막 장면은 다락방이 외톨이가 된 사람들의 단순한 현실도피처만이 아니었음을 관객들에게 일깨웁니다. 다락방에서 죽은 동생은 어렸을 적 들었던 소리들을 기억해 냅니다. "바람의 소리. 부엌에서 끓이고 있는 뜨거운 물소리. 먼지 가까운지 모르는 전철이나 버스 소리. 건널목의 소리. 낡은 환풍기 소리... 그리고 형이 지구본을 돌리는 소리. 형하고 함께 다락방에 숨어서 들었던 소리."

9일 아르코예술극장 안에서 잠깐 만난 사카테 요지는다락방은 마음의 안식처이기도 한 것이며, 인간은 오히려 외톨이가 됨으로써 인간관계의 소중함과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알듯 모를듯한 얘기를 합니다.

◇ 연극 다락방 = 일본을 대표하는 차세대 연출가 겸 극작가인 사카테 요지가 쓰고 연출한 연극으로 도쿄의 작은 아틀리에에서 2002년 초연됐다. 요미우리문학상, 시노쿠니야연극상 개인상, 요미우리연극대상 최우수연출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초연 이래 일본 밖에서는 호주,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이탈리아(낭독공연), 프랑스, 독일에서 공연됐다. 아르코예술극장(극장장 최용훈)과 사카테 요지의 일본 린코군극단 및 김광보 연출이 이끄는 극단 청우가 공동으로 마련한 사카테 요지 페스티벌 프로그램의 하나다. 출연진은 선종남ㆍ장성익ㆍ김은석ㆍ윤상화ㆍ이기동ㆍ성노진ㆍ한동규ㆍ정만식ㆍ염혜란ㆍ김태희ㆍ이주원ㆍ손지원ㆍ이소희ㆍ김영진ㆍ김예리ㆍ이진희ㆍ송명기. 다락방 공연은 오는 28일까지. 공연문의는 코르코르디움 02-889-3561, 3562.

kangfam@yna.co.kr

영상취재: 강일중, 편집: 김지민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금지

tag·스테이지2010,은둔형,외톨이와

非会員の場合は、名前/パスワードを入力してください。

書き込む
今日のアクセス
1,628
全体アクセス
15,950,590
チャンネル会員数
1,748

사회

リスト形式で表示 碁盤形式で表示

00:49

공유하기
내일의 날씨
7年前 · 20 視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