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다문화 홍보교사 유치원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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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마간당 우마가. 우리 친구들 안녕하세요?"
11일 오전 대구 달서구 이곡동 한솔유치원을 찾은 제럴딘 페닛(38.여)씨는 옹기종기 모여 앉은 20여명의 아이들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10년 전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온 결혼이주여성 페닛씨는 이날 다문화 홍보교사로 유치원을 찾았다.
지난 달 달서구 다문화 홍보교사(Rainbow Mom·레인보우 맘)로 뽑힌 뒤 이날을 위해 꼬박 한달 간 동화구연과 아동발달, 교육매너 수업까지 받았다.
세계지도에서 필리핀이 어디 있는지 이야기하던 페닛씨는 필리핀까지 비행기로 몇 시간이 걸리는지 질문을 던졌다.
아직 필리핀이 멀게만 느껴지는 6살 어린이들의 대답은 무려 `100시간.
페닛씨는 "필리핀은 멀지 않아서 비행기로 4시간이면 갈 수 있어요"라고 한국말로 또박또박 말하며 웃었다.
이날 수업에서 어린이들은 필리핀 여성 전통의상인 `빠롯 사야를 직접 보고 우리나라의 팽이처럼 생긴 필리핀 장난감 `트롬포를 돌려보며 수업에 빠져들었다.
연장자의 손을 잡고 자신의 이마에 대며 `마노포 롤라라고 말하는 인사법을 배운 뒤 서로 선생님과 인사를 하겠다며 교실 앞으로 나오기도 했고, 동요 `반짝반짝 작은별도 필리핀 어린이들처럼 영어로 불렀다.
수업을 마친 페닛 씨는 "빨간 바나나와 트라이시클(삼륜차)처럼 필리핀의 생활과 문화를 나타내주는 사진과 그림을 많이 준비했다"며 "오늘처럼 아이들이 다른 나라의 문화와 전통에 관심을 갖고 재미있게 배워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솔유치원 조은경(38.여) 원장은 "어린이들이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과도 잘 지내고 어려서부터 열린 마음을 갖고 국제화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 1일교사 수업을 신청했다"며 "어린이와 학부모 모두에게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달서구는 대구지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어 구사가 능통한 20명의 결혼이주여성을 선발해 다문화 홍보교사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들은 다문화강사 양성과정을 이수한 뒤 올해 말까지 관내 유치원과 어린이집 45곳을 돌며 1일교사로 활동한다.
cindy@yna.co.kr

촬영,편집:하인영(대구경북취재본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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