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2010 피의 복수 그리고 고곤의 선물

2009-06-16 アップロード · 127 視聴


(서울=연합뉴스) 강일중 기자 = 내용이 좀 어렵습니다. 좋은 작품이라는 남들 말만 듣고 아무런 준비 없이 갔다가는 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극장 문을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고 관람 전 대본 구해 읽기 또는 관련 역사나 신화의 공부가 고곤의 선물에 대한 이해를 100% 보장해 주는 것도 아닙니다. 작가인 피터 셰퍼가 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어했는지, 그의 머리 속에 들어가 보지 않고서는 말이지요.

그러나 이 극 속의 이미지는 강렬합니다. 무대는 그리스 에게해의 테라 섬에 있는 한 빌라의 거실. 이 곳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관객이 무대를 보면서 상상할수 있는, 화강암 절벽이 있는 이 아름다운 섬의 경치 만큼이나 숨을 막히게 합니다. 그리스 신화의 고곤(Gorgon) 이야기를 통해 작가가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은 신비로우면서도 때로는 몸이 오싹할 정도의 전율을 느끼게 합니다.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대사들은 관객의 폐부를 찌릅니다. 배우들은 열연합니다. 내용에 대한 충분한 이해여부와 상관없이 고곤의 선물은 볼만한 연극이라는 얘기이지요.

필립(박윤희)은 우발적인 사고로 숨진 것으로 알려진 천재 극작가 에드워드 담슨(정동환)과 그의 첫째 부인 사이에서 나온 아들입니다. 극은 필립이 위대한 극작가였던 아버지의 전기를 쓰기 위해 테라 섬 빌라로 새 어머니 헬렌(서이숙)을 찾아오는데서 시작됩니다. 헬렌은 필립에게 18년간 함께 산 남편 에드워드의 삶의 궤적을 전달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에드워드가 가졌던 삶에 대한 태도, 연극관 등을 묘사하기 위해 고곤 신화, 아가멤논 이야기, 영국의 청교도혁명 지도자 크롬웰 이야기, 북아일랜드의 종교분쟁, 8세기 우상숭배와 관련된 역사가 극중에 등장하게 됩니다. 작품의 난해성을 증폭시키는 요소들이지요.

그런 가운데에서도 작품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매우 중요한 개념은 복수입니다. 작가가 부각시키고 있는 것은 복수와 관련된 에드워드의 극단성입니다. "명명백백한 피의 복수, 그게 바로 진정한 정의야" 라고 주장하는 에드워드. 헬렌은 처음에는 그 극단성을 "타협을 용납치 않는 강렬한 빛"으로 순수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에드워드의 작품에서 폭력성이 심화되자 헬렌은 "거듭되는 복수에 대해 완강하게 피로는 안된다고 외쳐야 해요!라고 맞섭니다. 작품에서는 절제와 균형감각, 용서와 화해를 강조하는 헬렌의 이미지가 피의 복수를 부르짖는 에드워드의 극단성과 대비되며 계속 나타납니다.

에드워드는 점차 헬렌의 의견을 무시하고, 그와함께 관객은 이 천재극작가를 외면하게 되며, 헬렌 역시 그의 곁을 떠나려 합니다. 에드워드는 두려움에 떨며 화강암 절벽 아래로 이미 무수히 상처가 난 자신의 몸을 내던지지요. 헬렌은 에드워드가 극단적인 행동으로 자신에게 복수하려 했다며 증오감에 몸부림칩니다. 헬렌은 그에 대한 보복으로 필립이 전기를 통해 위대한 극작가가 아닌 성격파탄자로서의 에드워드의 이미지를 만천하에 드러내주도록 요구하지만 필립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필립은 새어머니가 아버지를 용서해야 한다고 부르짖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고곤은 머리카락이 뱀의 모양을 한 괴물로, 고곤을 본 사람이나 동물들은 모두 돌로 변해버립니다. 이 극에서 고곤은 창조력을 마비시키는 주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신화 속의 페르세우스(에드워드)는 아데나(헬렌)의 도움을 받아 고곤의 목을 치나 결국 페르세우스 스스로가 고곤이 되어버린다는 것이 이 작품의 큰 흐름입니다. 피터 셰퍼의 그 전 작품 에쿠우스나 아마데우스 처럼 창의적 열정과 이성 사이의 대립을 그린 것이라고 하는군요. 어떻습니까? 좀 어렵지 않습니까?

◇ 연극 고곤의 선물 = 피터 셰퍼의 1992년 발표작으로 남육현이 번역, 이강ㆍ이윤정이 각색, 구태환이 연출을 맡았다. 지난해 11월 드라마센터에서 공연돼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지난 10일부터 서울 대학로의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앙코르공연에 들어갔다. 정동환 배우는 지난해 이 작품에서의 열연으로 2008 대한민국 연극대상 남자연기상과 2009 이해랑 연극상을 수상했다.

제작진은 ▲제작 이한승(극단 실험극장 대표) ▲미술 박동우 ▲음악 김태근 ▲음향 한 철 ▲조명 구태환 ▲의상 김정은 ▲안무 이준혁 ▲분장 김선희 ▲소품 이은규.

출연진은 정동환ㆍ서이숙ㆍ박윤희ㆍ이필훈ㆍ이영석ㆍ박선욱과 함께 김승환ㆍ유우재ㆍ박정길ㆍ이보배ㆍ박초롱ㆍ조주현ㆍ김정현ㆍ윤호륭ㆍ남궁민희ㆍ전소라.

공연은 21일까지. 공연문의는 02-889-3561/3562.

kangfam@yna.co.kr

취재:강일중, 편집:심지미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금지

tag·스테이지2010,피의,복수

非会員の場合は、名前/パスワードを入力してください。

書き込む
今日のアクセス
101
全体アクセス
15,979,715
チャンネル会員数
1,894

사회

リスト形式で表示 碁盤形式で表示

00:49

공유하기
내일의 날씨
8年前 · 18 視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