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통령이 만든 정당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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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과 토목은 대안이 아니다"

(전주.익산=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최근 대권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이 25일 자신의 고향인 전북지역을 1박2일 일정으로 방문, 텃밭 다지기에 나섰다.

그의 전북 방문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번째. `친정 공략을 통해 고 건(高 建) 전 총리의 대선불출마 선언 이후 나타난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 마(魔)의 10%선을 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읽혀진다.

정 전 의장은 이날 하루만 해도 전주와 익산에서 중소기업 방문, 기자간담회, 방송사 인터뷰, 교육정책간담회, 전북현안 간담회, 농가방문 등 6개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특유의 몽골기병식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그는 지난 20일 자신의 팬클럽인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정통들) 출범식에서 "더이상 침묵하지 않고 정동영의 정치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던 대로 각종 현안에 대한 거침없는 언사를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탈당할 수도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당의 진로와 관련한 고민과 모색은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어느 누구의 영향력으로부터도 자유로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당 창당이 노 대통령의 부정적 견해를 무릅쓰고 이뤄졌다는 비사를 소개하고 대통령이 당의 진로 문제에 개입해선 안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맨처음 새로운 정당건설의 기치를 내걸었을 때 노 대통령은 제동을 걸었다. 우리당의 창당은 정치생명을 걸고 결단을 내린 소수 개혁파 정치인에 의해 점화됐 지, 노 대통령이 만든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당은 대통령으로부터 독립적이고 자율적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의 당적 언급에 대해 "대통령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출산하려면 엄청난 진통이 필요하듯 산고의 진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당적 정리의 필요성을 거론한 것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는 대목이다.

그는 또 당사수파를 겨냥해 "그들에게는 지분과 기득권이 있을 뿐 평범한 사람에 대한 땀과 눈물, 이해가 없다"며 "정치란 적을 만들어내는 것이란 철학을 폐기하거나 당이 망가진 책임에 사죄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자기해체를 각오한 자세로 대통합에 임해야 한다"며 "29일 중앙위원회에서 기초당원제로의 당헌 개정이 이뤄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지금 국면에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전주를 방문한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철학"이라며 "소수 부유층을 위한 경제철학, 대기업 중심의 경제철학, 70년대식 토목건설사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철학은 미래 한국에는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건설과 토목은 대안이 아니다. 70년대 버전으로 2010년을 설계할 수는 없다는 것을 전북도민도 머지 않아 꿰뚫어보게 될 것"이라며 "이제는 미래형 지도력이 필요하고 앞으로 검증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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