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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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바다의 길잡이 등대가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

바다를 운항하는 배들의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기 위해 섬이나 곶, 항만 등에 인공적으로 설치된 등대가 바다와 인간을 연결시켜주는 아름다운 친수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경남 통영시 도남항 동방파제 조형등대인 통영문학기념등대는 등대라기 보다는 예술작품에 가깝다.

높이 20m인 이 등대는 통영이 배출한 다양한 예술가들과 그들의 업적을 하나로 모은다는 개념으로 설계됐는데 연필이 하늘로 향해 세워져 있는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등대주위에는 친수공간으로 한려수도와 한산도 제승당 같은 통영 8경 그림과 통영이 배출한 김춘수,유치환 시인의 시가 적힌 동판그림이 붙어 있어 관광과 예술의 도시 통영의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전국적인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 주인공 남녀의 과거를 회상하는 신이 촬영돼 일명 장철수의 등대로 더 잘 알려진 환상적인 사천시 대방항 방파제 등대는 이미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흰색과 빨강으로 서로 마주보고 있는 이 등대에는 최근 전국에서 몰려온 커플 등 관광객들이 마치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듯 사진촬영을 하고 등대 벽면에 수많은 사연을 담은 추억의 낙서를 남기고 있다.

고성군 삼산면 포교항 방파제 등대에는 전시공간을 확보해 어촌마을의 유래, 주변 볼거리와 지역특산물 등을 알리는 홍보전시물을 설치해 소규모 항포구 어촌마을의 무인 관광안내소 역할을 맡고 있어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경남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일반인의 출입이 가능한 유인등대가 설치된 통영시 한산면 소매물도 등대섬은 지난해 8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8호로 지정됐다.

소매물도는 사실 사람이 거주하는 하얀등대가 서 있는 바로 옆 등대섬 때문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연결하는 몽돌해안은 하루 두번 썰물 때가 되면 일명 모세의 바닷길처럼 열려 환상적인 등대섬을 찾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지난해 100년 역사를 기록한 남해안 갈매기섬인 통영시 홍도 등대도 이미 오래전부터 사랑받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이처럼 등대가 배들의 안전지킴이 역할 뿐 아니라 바다와 인간을 연결하는 친수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등대 등 항로표지 시설을 설치하고 운영, 관리하는 해양수산부는 아예 등대 해양문화공간 조성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남해안 항로표지 업무를 맡고 있는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은 다양해지고 있는 등대기능을 살리기 위해 해당 지역의 역사성과 예술성 등을 담는데 힘쏟고 있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 항로표지과 한창수 담당은 "등대 설치에 앞서 해당지역 역사를 탐구하고 지역주민들의 충분한 여론을 청취하는 것은 기본이며 친수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예술적인 설계와 완공한 시공까지 거의 하나의 작품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choi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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