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색예산이 낳은 고육지책 도서 기증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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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광주시와 각구 도서관이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는 도서 기증운동은 인색한 도서관 예산 편성 정책의 부산물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시 각급 도서관에 따르면 이들 도서관은 언론 홍보 및 각종 인센티브를 동원하며 대대적인 도서 기증운동을 벌이고 있다.

시립 사직도서관은 연예기획사 및 시내 영화의 협조를 받아 기증도서 2권당 영화초대권 1장을 주고 있다.

광산구 첨단도서관은 책에 기증자의 이름을 남겨주고 있으며 북구 일곡도서관은 각종 기념일에 기념 사연을 남겨주는 등 저마다 특색을 부각하며 도서 유치 경쟁에 나섰다.

도서관이 도서 기증을 받는 것은 오래된 관습이고 책을 재활용한다는 의미에서는 바람직하지만 이처럼 각급 도서관이 경쟁적으로 도서 유치에 나선 이면에는 도서 구입 예산에 유달리 인색한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말 개관한 첨단도서관은 당초 3만권의 도서를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예산부족으로 9천여권 밖에 확보하지 못했고 2007년도 분으로 신청한 장서구입비 7천만원도 3천500만원으로 삭감, 도서 확보에 차질이 예상된다.

9만여권의 장서를 보유한 북구 일곡도서관도 올해 장서구입비로 신청한 2억원중 확보된 것은 7천만원에 불과, 2010년까지 법정 장서로 15만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에 난항이 예상된다.

결국 인색한 도서관 예산으로 인해 각 도서관은 궁여지책으로 기증을 통해 도서 확보에 나서지만 기증받은 도서로 체계적인 도서목록을 갖추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첨단 도서관 관계자는 "문학책이나 어린이 전집류는 기증이 많은 편이지만 주로 오래된 책이 많이 들어오고 특히 기증을 통해 전문서적을 확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첨단 도서관을 비롯해 광산구에서 운영 중인 도서관 2곳의 자료를 모두 합해도 관렵법에서 규정한 인구 30만 이상 구립 도서관의 장서 규모인 9만권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다른 도서관들도 `책 가뭄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열악한 도서관 환경은 각 지자체에서 실적 등을 의식하며 도서관 건립에 나서기는 하지만 도서관을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도서관 관련 법규가 강제 조항이라기 보다는 권장사항정도로 여겨져 인력이나 장서 등이 기준에 크게 미달되는 도서관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도서관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운영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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