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맘마미아 주역 최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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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무대경력 엄마 역 첫 도전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뮤지컬계 여배우의 대표 주자인 최정원(39). 20년 가까이 무대에서 젊고 매력적인 역할만을 맡아왔던 그가 스무 살의 딸을 둔 40대 미혼모로 변신했다.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박해미의 바통을 이어받아 주인공 도나를 열연하고 있는 것.

20여년간 24편의 뮤지컬에 출연하면서 수많은 역할을 해봤지만 아이를 둔 엄마 역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3년 맘마미아 초연 때에도 도나 역 제안을 받았지만 그때는 지킬 앤 하이드의 매혹적인 루시를 택했어요. 연륜이 부족한 내가 도나를 이해할 수 있을까 겁이 났죠. 하지만 작년 맘마미아 공연을 다시 보면서 묘한 감정을 느꼈어요. 이제 나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맘마미아는 엄마와 단 둘이 살던 딸 소피가 결혼을 앞두고 아버지일 가능성이 있는 세 명의 남자를 결혼식에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 도나는 20년간 딸을 혼자 키워 온 미혼모로 아픔과 열정을 동시에 지닌 캐릭터다.

실제로 초등학생 딸을 둔 최정원은 "딸을 가진 엄마이기에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고 한다.

"결혼을 앞둔 딸에게 웨딩드레스를 입혀주면서 노래하는 장면이 있는데 연습할 때 정말 많이 울었어요. 나도 내 안에서 이런 도나의 모습이 나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죠. 연습에 들어가기 전 엄마 역할이 나온 영화는 죄다 찾아 보기도 했지만, 역시 내 어머니가 살아왔던 걸 모방하게 되고 내가 살아온 걸 보여주게 되는 것 같아요."

이미 유명 여배우 2명이 주인공을 맡았던 흥행작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법도 하지만 그는 "내가 생각하는 도나는 이전 배우들이 보여줬던 도나와는 달랐다"며 "이전과 다른 느낌의 도나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장점"이라고 말했다.

최정원은 출연이 결정된 작년 여름부터 혼자 대사를 외우고 연습했을 정도로 이 작품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공연에 들어갈 무렵 담석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공연 첫 주에는 음식을 소화할 수 없어 미음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무대에 섰고, 공연이 없는 날에는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그는 "공연 도중 위경련으로 심한 통증을 겪기도 했지만, 나를 쳐다보는 동료 배우들의 눈빛과 관객들이 감동해 훌쩍이는 소리를 들으면서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 1세대로 불리는 최정원은 고등학교 3학년이던 1987년 롯데월드 예술단에 들어가면서 뮤지컬에 발을 들여놓게 됐으니 무대 경력이 벌써 20년째다.

1990년 첫 작품 아가씨와 건달들의 아가씨 6번 역으로 데뷔한 이래 24편의 작품에 출연하면서 뮤지컬만을 고집해왔다.

영화나 드라마를 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냐는 질문에 "뮤지컬과 다른 장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경우 항상 뮤지컬이 우선이었다"며 "지금도 다른 장르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뮤지컬 연기 외에 다른 일에는 욕심이 없지만 소외된 아이들을 뮤지컬 배우로 발굴하는 일은 꼭 해보고 싶은 일이다.

"현재 고아원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모임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어요. 앞으로 시간과 여유가 생기면 전국에 있는 고아원을 돌아다니면서 뮤지컬에 재능있는 아이들을 발굴해서 키우는 일은 꼭 할 겁니다."
hisun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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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2007.09.15 06:12共感(0)  |  お届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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