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19번 국도 야생동물 로드킬 증가]

2007-01-31 アップロード · 2,145 視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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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어, 저기 족제비인 거 같은데... 차 세워 봐"

주말에 내린 눈이 채 녹지 않아 19번 국도 곳곳이 빙판길인 30일 오전, 조금씩 흩날리는 진눈깨비로 뿌연 차창 밖에 족제비가 보였다.

그 순간 차를 몰던 전주지방환경청 자연환경과 야생동물 조사원 공용학(32)씨가 급히 속도를 줄였다.

"아, 누가 저기다 포대를 버린 거야? 모양이 족제비랑 똑같네"

공씨와 또다른 조사원 김강수(44)씨, 자연환경과 직원 최홍철(32)씨, 동행에 나선 기자까지 모두 4명으로 구성된 이날의 조사단은 허탈한 웃음과 함께 족제비 모양을 한 주황색 포대를 뒤로 하고 남원으로 향했다.

김씨가 허탕 칠 것을 우려하는 기자에게 "겨울에는 동물의 활동이 적어서 로드킬(Road Kill. 야생동물이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는 것)이 거의 없다. 대신 봄과 가을철엔 하루에 대여섯 마리를 볼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흙이 섞인 눈 덩어리와 풀 뭉치를 로드킬의 희생양으로 착각하기를 여러 번.

마침내 맞은편 도로에서 동물 사체를 발견한 일행은 재빨리 차를 돌려 길 한 쪽에 세웠다.

머리 부분만 심하게 훼손된 청설모(쥐목 다람쥐과의 포유류)의 꼬리가 바람에 조금씩 흩날리고 있었다.

"자, 보세요. 도로 양 옆이 구릉(丘陵) 지대죠? 청설모가 저쪽에서 이쪽으로 가려고 차도를 건너다 변을 당한 거에요"

공씨가 차에서 GPS(위성항법장치)를 꺼내와 사고 지점을 확인해 적는 사이 김씨가 다가와 "상태로 봐서 사고난 지 1∼2시간 밖에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청설모를 살펴 보느라 여념이 없는 조사원들 뒤로는 트럭과 승합차 등이 쌩 소리를 내며 지나갔다.

"(사체를) 살피느라 정신 없는데 바로 옆으로 차량이 빠르게 지나가니까 위험할 때가 많아요. 사체를 발견하고 급히 차를 세우려다 뒤차와 충돌할 수도 있고..."

공씨와 같은 야생동물 조사원은 전주지방환경청에만 모두 3명. 이들은 매년 도내 조사 구역 96곳 중 절반인 48곳에 대한 실태 조사에 나선다.

이날도 해뜨기 전인 오전 5시30분께 환경청을 출발한 일행은 19번 국도 남원∼장수 구간 로드킬 조사에 앞서 덕유산 국립공원에서 오색딱따구리와 쇠박새, 오목눈이 등 20여종의 조류를 관찰했다.

그래서 로드킬 조사는 주로 야생동물 실태 조사를 하러 조사 구역을 오가는 도중에 이뤄진다고 최씨는 설명했다.

올해로 야생동물 조사 10년째인 김씨가 "이거 한번 보이면 계속 보이는데.."라고 말하기 무섭게 맞은편 도로에서 또다른 사체가 발견됐다.

"부엉이인가"라고 중얼거리며 먼저 다가간 김씨가 차에서 내리려는 나머지 일행에게 급하게 손짓을 했다.

멸종 위기종인 천연기념물 324호 큰소쩍새였다.

소쩍새가 주로 밤에 활동하기 때문에 일출 전 구릉 사이를 낮게 날아가다가 차에 치인 것으로 같다는 김씨의 설명이다.

작년에도 멸종위기종인 수달이 차에 치여 죽은 채 발견되는 등 멸종 위기에 놓인 야생동물마저 로드킬의 위험에 여과 없이 노출되고 있다.

최씨는 "작년 한해 도내에서 멸종위기종인 수달을 포함해 족제비 51마리 등 야생동물 13종 174마리가 차에 치여 죽는 로드킬의 희생양이 됐다"고 전했다.

이중 이날 발견된 큰소쩍새처럼 멸종 위기종이거나 비교적 상태가 온전한 동물은 보관했다가 문화재청 허가를 받은 뒤 박제하기도 한다.

큰소쩍새를 차에 싣고 달린 지 다시 10여분. 진눈깨비가 계속 시야를 방해하는 가운데 왕복 2차선 도로 중앙선 부근에서 또다시 청설모 사체가 발견됐다.

김씨가 청설모의 상태를 확인하려고 다가가는 순간 짐을 잔뜩 실은 1t 트럭 두 대가 달려오던 속도 그대로 사체를 밟고 지나갔다.

"저렇게 차가 2∼3번 지나가면 완전히 납작해져서 (동물의) 형체를 알아볼 수 조차 없게 된다"던 김씨는 주변을 둘러 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여기도 도로 양쪽에 구릉이 있죠? 도로를 낼 때 양쪽 구릉을 연결해주는 생태통로를 만들거나 하다못해 통나무라도 놔 주면 동물들 희생이 훨씬 줄어들텐데..."

왕복 4차선 이상 도로나 이용 차량이 많은 도로, 중앙 분리대가 있는 도로에서 특히 야생동물 로드킬이 많이 발생하지만 도내에 있는 생태통로는 남원 여원재 생태통로를 비롯, 20여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자체에서 과속방지턱이나 운전자의 주의를 요하는 표지판을 늘리고 야생동물 유도 펜스 등을 설치해 로드킬을 줄여야 한다는 게 도내 환경단체의 주장이기도 하다.

여원재 생태통로까지 둘러본 일행이 이날 덕유산 내 야생동물 실태와 로드킬 조사를 하는데 걸린 시간은 8시간 가량.

돌아오는 길에도 로드킬 당한 동물이 없는지 도로 곳곳을 살피던 일행은 "보통 족제비가 많이 죽는데 오늘 큰소쩍새도 보고...기자 양반 운(?)이 좋네"라는 말을 남기고 전주에 도착하자마자 큰소쩍새가 담긴 체인박스를 안고 환경청으로 분주히 걸음을 옮겼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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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너임
2007.07.12 10:46共感(0)  |  お届け
지금 시작해~! 바로 지금 내눈 앞에 우~~~~
마이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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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겐 기쁨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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