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與, 개헌 성사에 강한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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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발의안 잘 안되더라도 발의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비롯한 개헌특위 위원들은 6일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 소속의원 23명의 집단탈당으로 우리당이 원내 2당 신세로 전락, 개헌안에 대한 국회 논의가 난관에 부닥쳤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헌에 대한 강한 집착과 의지를 보였다.

노 대통령은 먼저 "개헌 제안에 대해 당과 사전에 조율을 못해 미안하다"며 "상의하려 고심했으나 정략적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일부러 협의를 안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노 대통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개헌 제안에 대한 논의 거부는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며 "정치적 의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논의를 거부하는 상황은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라며 개헌 논의 자체를 거부하는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 "현재 우리 지식사회가 이 같은 상황을 방관하는데서 이런 상황이 비롯된 것 같다"며 "특히 지식사회 및 시민단체와 학계마저도 침묵하는 현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그래도 헌법상 발의권이 부여된 대통령이 내놓은 의제는 다뤄져야 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표시하면서 "설사 발의안이 잘 안되더라도 발의할 것이다. 20년만의 개헌 주기를 만났는데 안하고 넘어가는 것은 책임 방기"라며 개헌안 발의 방침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김근태(金槿泰) 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도 `집단 탈당이라는 충격파 속에서도 개헌안을 성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김 의장은 "원포인트 개헌은 저 김근태 정치인 개인으로서 소신"이라며 당 의장으로서 강력한 개헌 추진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기대를 얘기하면 한나라당 지도부가 결단하면 국민적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데 많은 난관이 있는 것 같다"며 오는 9일 예정된 노 대통령과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의 회동을 거론하면서 "민생회담을 하시겠다고 제안한 것을 받아들인 것은 잘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혹시 운이 좋으면 실무회담을 통해서 강 대표에게 결단의 계기가 됐으면 하고, 그 회담에서는 아니더라도 (본)회담에서 (한나라당에) 결단의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 당은 지금은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원만하게 치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고 양해를 구하면서도 "개헌특위 위원들을 중심으로 이 문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재건(柳在乾) 개헌특위 위원장은 "탈당하신 분들도 개헌 문제에 대해선 뜻이 같다"며 "지금 여러가지 문제로 여당 역량에 의구심을 표하는 분들이 많지만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4년전 대통령과 국회는 책임정치를 구현하겠다고 국민에게 공약했다"며 "지금 임기가 얼마 안남았는데 1년 동안의 책임정치를 구현하는 데 헌법개정을 통해 민생에 도움을 주고 국민에 대한 약속을 지켜 내야 된다고 생각해 18명의 위원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월 임시국회 중에 국민투표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며 개헌특위의 활동방향도 소개했다.

개헌특위 위원인 민병두 의원도 "탈당파들이 (개헌에) 적극 찬성이야 하겠느냐 만은 반대도 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참석자들은 "국민의 여론이 미세하지만 변화하는 조짐이 일부 보도됐다"(김 의장), "이번 임기 내 개헌이 되느냐 안되느냐인데 최근에 여론도 조금씩 오르고 있지 않느냐"(유 위원장)고 말하는 등 개헌에 대한 여론의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배석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향후 청와대의 개헌 전파 계획에 대해 "순방 및 설 연휴 이후에도 개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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