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생산ㆍ北가공 개성마늘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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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 "남녘 마늘이 개성에서 옷을 벗었다."
남북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산과들ㆍ정성제약 개성 마늘공장이 6일 개성에서 조업식을 가졌다.
이 공장은 남측 ㈜산과들농수산과 북측 정성제약연구소가 협력해 개성시 성남동에 설립, 지난해 10월부터 하루 20t의 제주산 마늘을 탈피해내고 있다.
남측은 탈피 가공에 필요한 제반 시설을 제공하고 북측에서는 개성 근로자 1천500명으로 이뤄진 노동력을 제공한다. 평양 정성제약연구소는 수익금으로 기초 의약품 생산을 위한 원료를 수입하고 있다.
이날 조업식에는 남측 관계자 120여 명과 북측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해 이 공장이 마늘 관련 건강보조식품과 의약품까지 생산하는 마늘 임가공 중심지로 거듭나기를 바랬다.
산과들농수산 홍경표 대표는 조업사를 통해 "저 남쪽 끝에서 달려온 작은 마늘이 남과 북을 연결하는 평화의 다리를 놓았다"며 "앞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성제약연구소의 전영란 소장도 "우리는 남측과 계속 손을 잡고 마늘 임가공 사업을 활발히 벌여 가면서 그것을 토대로 여러 경제협력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마늘 가공품의 수량을 늘리고 품종을 확대해 북과 남이 다 같이 경제적 실리를 얻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업식에는 제주도 마늘 농가 관계자 40여 명도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0월부터 1천t의 마늘을 공급해온 제주 농가에서 향후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공장을 찾은 것이다.
전국 최대 마늘주산지인 제주 대정농협 강정준 조합장은 이 자리에서 "제주도에서는 남한 마늘의 15%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개성 공장을 통해 국내 소비자에게 고품질, 저가의 마늘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개성 공장과 제주도 마늘 농가는 조만간 컨소시엄을 만들어 개성ㆍ제주마늘 브랜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당장 5월에는 일일 생산량을 40t, 근로자를 3천명으로 늘일 예정이다.
현재 공장 측은 손으로 마늘을 까고 있는 북측 근로자들에게 t당 220달러, 월 평균 43달러 정도의 임금을 지불하고 있다. 근로자의 숙련도가 높아져 월 80달러까지 임금이 오르더라도 충분히 중국산 가공 마늘의 저가 공세에 맞설 수 있는 수준이다.
현재 국내에서 마늘 가공은 대부분 기계로 이뤄지는데 그나마 중국산에 밀려 기계 가동률이 40%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국내 마늘 농가도 타격을 받고 있어 개성 공장은 가격 경쟁을 위한 적절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업식에 참가한 ㈜대아청과 노병범 이사는 "중국산 마늘과 개성 공장 마늘의 가격이 ㎏당 3천800원에서 4천원으로 비슷하다"며 "같은 값이면 질과 맛이 좋은 국내산을 원료로 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 역시 "남측에서 하루 일당이 개성에서는 월급이 된다"면서 "현지 노동력의 질도 뛰어나 충분히 경쟁력을 낼 수 있는 협력 사업"이라고 평했다.
이와 함께 공장에서 나오는 수익금의 일부는 북측 기초 의약품 생산에 기여, 남북 인도주의 사업과 경제협력이 결합된 사례라는 평을 받고 있다.
대구대학교 최철영 교수는 "남측의 지원으로 건립된 정성제약공장은 의약품 판매로 재정 자립을 이루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개성 마늘공장은 대북 지원 후 지속 가능한 경제협력까지 더해진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과 YMCA는 각각 연탄 2만장과 자전거 100대를 공장 근로자에 지원할 계획으로, 대북 지원단체들은 이번 南생산→北가공→南유통 협력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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