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건호 증권업협회장 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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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웅 김중배 기자 = 황건호 증권업협회장(57)이 연임에 성공했다.

증권업협회는 8일 임시총회에서 33개 회원사 대표들의 투표 결과 황건호 회장이 제46대 증권업협회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날 비공개로 실시된 투표에서 황 회장은 과반수인 25표를 득표해 각각 4표를 얻는데 그친 홍성일 한국투자증권(59) 사장과 김병균 대한투자증권 고문(62)을 물리치고 차기 회장에 당선됐다.

이로써 황 회장은 2004년 2월 제45대 증권업협회장에 당선돼 3년 임기를 다하고 두번째 임기를 맞게 됐다. 증권업협회장이 연임을 한 것은 1993년 4월~1998년 2월 41,42대 회장을 지낸 연영규 전 회장 이후 처음이다.

증권업협회 출범 후 처음 회장 경선이 치러진 지난 선거 당시 황 회장은 개혁 성향이 부각되면서 박빙의 승부 끝에 관록의 오호수 전 회장을 물리치고 당선, 화제를 모았다.

황 회장은 재임 기간에 자본시장통합법 제정 주도, 수수료 출혈경쟁 종식, 간접투자문화 정착, 미수금 자율규제 등 주요 현안들을 무난히 소화해냈다는 평가와 함께 자통법의 국회 통과와 자산운용협회.선물협회와의 통합 등 자통법 제정을 전후한 업계 과제들을 해결할 적임자로 부각되면서 증권사들로부터 고른 지지를 얻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자통법 시행 후 통합 협회가 탄생되기 전까지 과도적으로 증협을 이끌겠다는 제한적 임기론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홍성일 사장과 김병균 고문은 증권업의 대외 경쟁력 강화와 위상 제고, 회원사들의 권익 보호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3파전을 벌였으나 수성에 나선 황 회장의 벽을 넘는 데는 실패했다.

선거 과정에서 민경윤 전국민주금융노동조합 위원장이 앞선 세 후보의 비개혁성과 증협 선거의 비민주성을 비판하며 출마를 선언했으나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제시한 회원사 추천 등의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해 후보 등록이 좌절됐다.

민 위원장과 노조 일행은 이날 총회장 진입을 시도하다 증협 여의도 사옥 정문 앞에서 선거 무효와 현 후보자 3명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산업 전체가 큰 변화에 직면한 가운데 치르진 이번 증권업협회장 선거는 업계의 구심점 역할과 함께 미래 비전을 제시할 리더십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업계 안팎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한편 황 회장은 당선 직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 국회, 학계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자본시장 육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증권업계 차원에서 자본시장 발전에 더욱 매진할 수 있도록 힘을 결집시켜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황 회장은 "은행권과 증권업계 간의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금융산업 전반의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자통법 도입에 따른 자본시장의 변화에 말맞춰 증권사들을 대형화, 전문화, 특화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 지원하고, 질적으로 개선되고 전문성이 뒷받침된 협회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어 "중요한 시점에 회장 선거가 치러져 우려도 없지 않았으나 그 어떤 기업이나 기관보다 공정하고 성숙하게 선거를 치러낸 데 대해 증권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1976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대우증권 부사장과 메리츠증권 사장을 역임한 뒤 증권업협회장을 맡았으며 두번째 임기는 이달 13일부터 시작된다.
abullap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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