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로만 카자흐 중소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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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미=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고려인을 비롯한 전세계 동포들이 뭉치면 갈라진 한반도를 통일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카자흐스탄 중소기업협회장과 카자흐 고려인 협회 상임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로만(52)씨는 고려인 중앙아시아 정주 70주년을 맞아 연합뉴스와 5일 인터뷰에서 70주년 행사 계획 등을 이야기하면서 유독 남북 통일을 강조했다.
"전세계 고려문화는 비슷하다. 그리고 언젠가는 남북한이 통일된다. 통일을 위해선 남북한 스스로만 힘을 쓰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통일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전세계 동포들이 문화교류를 통해 힘을 보태야 한다."
이처럼 나름대로의 통일 방책을 제시한 김 회장은 이번주 정주 70주년 행사에는 북한 배우도 초청할 계획이며 남한의 노무현 대통령에게도 초청장을 보냈다고 그는 말했다. 물론 올해 한국에서 대선을 감안한 그는 "노태통령의 카자흐 방문이 쉽지만은 않다는 점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70주년 행사를 크게 벌이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조용하게 강제이주 당한 우리 조상들을 위로한다는 게 중요하다"며 "그런 마음가짐으로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각종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 "이번 행사는 오늘날의 고령니들이 있도록 우리 조상들을 맞아들인 카자흐에 고마움을 전한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며 "이를 위해 카자흐에 함께 살고 있는 130개 민족 대표들도 행사에 초청, 우리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조직위에서 장제이주 당한 1세대 노인들의 수를 파악 중인데 지금까지 확인된 노인만 2천명이 넘어섰다"며 "최종 집계가 이뤄지면 1세대 노인이 최대 5천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화제를 돌려 카자흐 경제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200여 회원사가 가입도니 카자흐 중기협회 회장인 그는 "카자흐 경제는 현재 급속히 발전중"이라며 "기업들이 많이 벌어들인 돈을 어디에 투자할 지를 몰라서 문제"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 중소기업들이 체계적으로 카자흐에 진출하고 이 과정을 카자흐 중기엽회 측도 지원해 주면 사업을 잘 벌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카자흐 중기협회와 한국 중기협회는 이미 이 문제로 접촉했지만, 아직까진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자신도 카자흐 최대 건설업체 중 하나인 쿠아트(KUAT)와 50대50의 지분으로 레미콘, 벽돌 공장을 짓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개인 가족사에 관한 질문에는 "고려인 첫 정착지인 우슈토베에서 태어났다"며 "10살 때 아버지가 운명을 달리한 데다 족보마저 없어 자세한 가족사는 모른다"고 그는 말했다.
조부모가 강제이주 당해 고려인 3세에 해당한다는 그는 특히 "한국이 1988년 올림픽을 개최했다는 데에 대해 고려인으로서 무척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에도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 데 자그마한한국이 이토록 누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랑스러움을 금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태어난 카자흐도, 한국도 모두 조국이란 말을 잊지 않았다.
yct94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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