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자 父子 보물지정 선조유물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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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조선시대 한 문인의 전 생애에 걸친 사료가 사학자 후손에 의해 시민의 품에 안기게 됐다.
부산시립박물관은 조선 후기 문신으로 동래부사를 지낸 반곡공 이덕성(李德成. 1655-1704)의 9ㆍ10대 후손인 이은창(85)ㆍ성주(47) 부자가 지난해 말 기증한 초상화와 동래별장첩 등 고문서 127점을 21일부터 한달간 공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사료들은 지난해 12월 보물 1501호로 일괄 지정됐으며 특히 고문서 중 이공이 관직에 나갈 때마다 하사받은 교지는 그가 과거에 급제했을 때부터 한차례도 빠지지 않고 고스란히 남아있어 조선 후기 인사, 행정상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박물관은 전했다.
소중히 보관해오던 가보를 선뜻 내놓은 이씨 부자는 모두 사학 연구에 몸 담아온 이들로 이은창옹은 대구 효성카톨릭대학 사학과 교수와 박물관장을 역임했고 아들 성주씨는 강릉대에서 사학과(고고학 전공) 교수로 일하고 있다.
이성주씨는 "기증한 유물은 무조건 장자에게 물려주지 않고 가장 잘 보관할 여건을 갖춘 후손에게 전달돼 10대 동안 소중히 지켜져왔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이제 문중, 집안이라는 전통적 가치가 해체되면서 선조의 유물을 한 집안의 소유물로 볼 것이 아니라 국가, 지역사회가 공유하는 문화재로 인정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공이 서예에 능한 문인이었던 만큼 기증사료가 서예사 연구 등에 소중히 활용되길 바란다"며 "그가 동래부사로 부임하며 당대 유명문인으로부터 받은 글을 모은 동래별장첩은 지역사적으로도 가치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증된 유물은 한 달 간 전시 뒤 수리ㆍ보존절차를 거쳐 부산박물관에 영구 전시되며, 허남식 부산시장은 21일 오후 이들 부자를 시청으로 초청해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helloplu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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