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빙상 경기장 실사 계획대로라면 훌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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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관련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현지 실사를 받고 있는 러시아 소치가 22일(이하 한국시간)에는 빙상경기장들을 평가단 앞에 선보였다.

그러나 선보였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정작 보여준 것은 벌판에 황무지 뿐이었다. AP통신은 "지금까지는 진흙밭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고 표현했다.

전날까지 실사 대상이었던 설상(雪上)경기장들은 시설이 많이 미비하긴 했어도 이 정도로 아무것도 없지는 않았다. 오히려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 몇 채가 부지 안에 있어 새 경기장을 짓는 것보다 기존의 집들을 처리하는 문제가 더 어려울 지경이다.

유치위원회는 빙상경기장 예정 부지의 임시건물 안에서 조감도 및 입체 영상, 역대 올림픽 챔피언들을 앞세운 홍보로 실사를 마쳤지만 그 계획만은 나쁘지 않았다.

흑해 연안의 부지 약 2.5㎢ 안에 경기장과 선수촌, 미디어센터를 모두 세운다는 것이 그것이다. 빙상장 수만 해도 개-폐회식이 열릴 주경기장을 비롯해 스피드스케이팅, 아이스하키, 피겨와 쇼트트랙, 컬링 등 5개나 된다.

주 경기장은 19세기 러시아 황실의 보물로 유명한 파베르제의 달걀 모양을 본떠 만들어질 예정이다.

유치위 관계자는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콤팩트하게 모여있는 시설이 될 것"이라며 "선수들은 자기 방에서 경기장까지 자전거를 타면 많이 걸려도 10분이면 갈 수 있게 된다"고 자랑했다. 설상 경기장이 위치한 크라스나야 폴리아나 지역과 빙상 경기장 예정 부지 사이의 거리도 약 45㎞ 정도로 그리 먼 편은 아니다.

하지만 2014년까지 아직 7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지만 모든 빙상 경기장을 새로 지어야 한다는 점은 불확실성을 더해주는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소치 유치위원회는 정책의 일관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키릴 안드로소프 경제개발 차관은 기자회견에 나와 "2008년 선거 결과는 소치 올림픽 유치에 대한 정책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못박으며 "이런 러시아의 정치, 경제적 환경을 IOC 평가단에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안드로소프 차관은 "IOC 평가단은 러시아의 상황이 2008년 선거 이후 크게 바뀔 것인지를 궁금해한다"면서 "국가 정책은 여론에 기초하게 돼있는데 올림픽 유치에 대한 사회적 지지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20억 달러를 소치 개발에 투자해 시설을 완비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치에 대한 IOC 평가는 23일 밤 11시 최종 평가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3박4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친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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