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美대사 민족사관고서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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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22일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민족사관고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미국 역사를 통해 본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장인 민족사관고 소강당에는 이 학교 학생 200여명이 몰려들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한국말로 강연을 시작한 버시바우 대사는 빠르게 변화하고 새로운 상황에 도전해야 하는 현대사회에서 혁신적인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먼저 버시바우 대사는 "나는 리더십 역량을 시험하는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측면을 먼저 생각한다"며 링컨 대통령과 마틴 루터 킹 목사 등의 삶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리더십은 지위(positioin)가 아닌 연습(practice)에 의해 만들어진다. 일상속의 사소한 일들에서도 리더십을 연습할 수 있다"며 "리더십을 연습하는데 있어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학생들에게 조언했다.

그는 "앞으로 10~20년 후 설악산과 강릉 단오제를 보기 위해 다시 강원도를 찾았을 때 여러분의 리더십의 결과물을 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해 학생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남편과 함께 학교를 찾은 리사 버시바우도 학생들에게 "리더십이 반드시 다른 사람들을 이끌어 가는 것만은 아니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예를 남기는 것도 리더십"이라고 지적했다.

강연에 이은 질의응답 시간에는 리더십과 관련한 버시바우 대사의 개인적인 생각에서부터 한미FTA, 이라크 문제까지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한 학생이 `미국이 교토의정서에 서명하지 않고 있는 이유를 물은데 대해 버시바우 대사는 "미국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많은 노력과 돈을 들이고 있지만 교토의정서에는 정작 온실가스의 주요 배출국인 중국과 개발도상국들은 빠져 있다"며 "우리는 보다 효과적인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또 `한국 입장에서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렇다"고 단호하게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한미FTA는 한.미 양국에 엄청난 이득을 가져올 것"이라며 "한국은 아시아에서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는 첫번째 국가로서 미국 시장에서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특권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앞으로 5~6주 후면 협상이 어느정도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협상이 체결되면) 양국 모두가 좋은 면에서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또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행보가 도덕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은 자유, 민주주의 등 미국의 가치관을 세계에 전파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때때로 실수를 하고 예측하지 못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며 이라크전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이 이라크 문제에 뛰어들 때 자유를 퍼뜨리겠다는 건전하고 합법적인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끝까지 견뎌내야 한다"며 "이라크에서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철수하는 것은 옳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을 마친 버시바우 대사는 민족사관고 밴드 동아리와 함께 드럼을 치며 앙코르 연주까지 마친 뒤 학생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서 학교를 떠났다.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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