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한국외대 박철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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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를 외대답게 만드는 데 주력"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취임 1주년을 맞은 한국외국어대 박철 총장은 27일 "10년 뒤 우리 대학의 모습을 그린 `외대비전 2016을 바탕으로 남은 임기 동안 외국어대를 외국어대답게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취임 1주년(28일)을 하루 앞두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2006년은 직원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무척 힘든 시기였지만 학내에 `법과 원칙을 세우는 한편 외대의 미래 발전을 위한 초석을 세운 의미있는 시간이였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남은 임기 안에 학제 개편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송도 통번역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제3캠퍼스 준공을 마무리해 학교 발전의 모멘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총장과의 일문일답.

-- 총장으로서의 지난 1년을 자평한다면.
▲ 당시로선 무척 길고도 힘든 시간으로만 느껴졌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먼 과거가 된 것 같다. 지난해는 개혁을 위한 갈등기였다고 본다. 밖에선 파업 해결에만 주력한 것으로 알지만 30-40명의 교수들이 참여해 불철주야한 끝에 최근 10년 뒤 우리 대학의 모습을 그린 `외대비전 2016 완성본이 나왔다. 또 작년만 해도 외국대학이나 국내외 기관과 교류협정을 맺은 건만도 역대 가장 많은 30여건이나 된다. 이제 아픈 과거는 빨리 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계획이다. 우선 1천억원 발전기금 모금이라는 장기 목표를 위해 올해 안에 400억을 모금하는 데 사력을 다 하겠다.

-- 외대 역사상 지난 한해 가장 많은 발전기금을 모았다고 들었다.
▲ 작년에만 100억원의 발전기금을 모았다. 이전 7-8년 전체 모금액과 비슷한 액수다. 또 지난해말 동문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등록금 한번 더 내기 운동이 가속도가 붙고 있다. 벌써 들어온 돈만 30억원 정도다. 하지만 돈만 많다고 학교가 빨리 발전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교의 전통과 발전을 위한 구성원들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

-- 외대 장기 파업 사태의 교훈을 뭐라고 보나.
▲ 법과 원칙이다. 직원들 뿐 아니라 학생, 교수 등 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이 원칙은 해당하는 것이다. 앞으로 학내에서 무리한 일이 없어지고 올바른 행정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파업이 분열과 갈등으로 악화되지 않고 이렇게 해결된 것이 너무나 다행스럽다.

-- 파업 참여 직원들에 대한 징계 완화도 고려하고 있나.
▲ 모든 일에는 책임을 지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무조건 없었던 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책임질 부분은 묻고 그 다음에 화합을 위해 징계 완화 등을 해 줘야 한다. 다만 어느 시점에 가면 단순 참가로 경징계를 받은 직원들은 사면 또는 경감하는 것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 또한 파업중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해 노조원들의 생계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학교 주거래 은행을 통해 좋은 조건의 저리 생활자금 대출을 알선해주고 학교가 일부 이자를 부담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 송도 제3캠퍼스 계획을 소개한다면.
▲ 송도 신도시 컨벤션센터 인접 부지 2만평에 통번역센터, 국제비즈니스정보센터, 한국어교육문화원, 기숙사 시설 등을 갖춘 제3캠퍼스 건립을 추진중이다. 컨벤션센터가 위치한 송도 신도시 중심부는 본계약만 되면 바로 공사 들어갈 수 있는 기반시설이 돼 있다. 3월 중이라도 본 계약을 맺으려 한다. 우리 학교로서는 21세기 세계화의 전진기지로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다.

-- 서울, 용인 양대 캠퍼스의 관계는 장기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 현재는 서울과 용인에 중복학과가 일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학제 개편을 통해 서울 이문동 캠퍼스는 인문사회과학, 용인은 IT와 BT, 어학이 융합되는 실용학문의 기지로 육성하겠다. 또한 용인은 기업의 사원 재교육 기능도 둬 서울과 차별화할 방침이다.

-- 외대의 간판 격인 통번역 대학원 설립에 뛰어든 대학이 많다.
▲ 기본적으로 경쟁은 발전 요소로 본다. 국내 경쟁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와 경쟁하도록 하겠다. 외대는 세계통번역대학교연합에 가입한 아시아 유일의 학교다. 컨벤션센터 옆에 위치해 실무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는 송도 캠퍼스로 가려는 것은 한 발자국 더 나아가기 위한 것이다.

-- 외대를 졸업생은 어떤 품성을 갖추기를 기대하나.
▲ `자신의 땀으로 혈통을 만든다는 것이 `돈키호테에 나오는 근대 정신이다. 왕족사회에 대한 강한 저항의식이 배어있는 말이다. 정당한 땀이 인정받는다는 믿음을 갖고 사회에 나서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외대 학생은 도전 정신을 갖고 해외로 많이 나갔으면 한다. `외국어라는 무기를 갖고 도전하는 젊은이가 많아야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가 번영기의 네덜란드처럼 될 수 있을 것이다.

-- 남은 임기 3년안에 이것 하나만은 꼭 이루고 싶은 과제가 있다면.
▲ `외국어 교육은 한국사회에서 우리 대학의 맡고 있는 독보적 역할이다. 하지만 과거 한때 정체성을 잃고 다른 (종합)대학을 닮아가려던 적이 있다. `2016 플랜을 갖고 외국어대학이 외국어대학으로서의 특수성을 갖고 세계의 외국어대학과 경쟁ㆍ교류할 수 있게 만들어보겠다. 이를 위해 특히 임기 내에 송도캠퍼스에 꼭 건물을 짓고 학생을 받겠다.
setuz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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