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공약 내건 이색 매니페스토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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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뱃살을 꼭 빼겠습니다. 절대 `비자금을 만들지 않겠습니다"

4일 낮 1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는 신랑 신부가 서로에게 결혼 생활에서 지킬 `공약을 맹세하는 이색적인 결혼식이 열렸다.

이날 새로 부부가 된 두 사람은 "남편과 아내는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식의 전통적인 결혼 서약이 아니라 구체적인 약속을 제시하고 반드시 지킬 것을 다짐하는 일종의 `매니페스토(참공약 실천)를 맹세했다.

이번 결혼식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강지원(58) 변호사가 엄상현(39)씨 부부의 주례를 맡아 제안하며 열리게 됐다.

엄씨는 결혼식에서 신부를 위해 ▲ 매년 첫눈 오는 날 꽃다발을 주겠다 ▲ 뱃살을 꼭 빼겠다 ▲ 절대 `비자금을 만들지 않겠다 ▲ 매달 한 번씩 공연ㆍ전시 등 문화생활을 즐기겠다는 등의 5가지 공약을 발표했다.

신부 김미순씨도 ▲ 쓰레기 분리 수거를 철저히 하겠다 ▲ 집을 아름답게 꾸며 일찍 귀가하도록 만들겠다 ▲ 외모 관리에도 신경 써 남편이 `딴 마음 먹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등의 5가지 실천 사항을 내걸었다.

엄씨 부부는 자신의 공약을 낭독하고 마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듯 공약서를 주고 받으며 하객들 앞에서 공약 이행을 맹세했다.

엄씨는 "결혼으로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된 신부와 평생 지켜나갈 약속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열심히 노력해 오늘의 약속을 꼭 지키면서 살겠다. 정치인들도 올해 대선에서 맺을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부 어머니 김영임씨(55)도 "색다른 결혼식이라서 더 즐겁다. 사위가 오늘 한 약속 중 설거지를 해준다는 것과 첫눈이 오는 날 꽃다발 준다는 것은 꼭 지켰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강 변호사는 "사소한 약속을 지키는 데서 부부의 믿음이 싹트며 이를 바탕으로 정치인을 비롯한 사회 구성원들이 실현 가능한 약속을 제시하고 반드시 이행함으로써 신뢰 사회가 구축된다는 생각에 매니페스토 주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오는 12월 19일에 치러지는 대선에서 각 후보들이 우리 사회에서 막 뿌리 내리기 시작한 매니페스토 정신을 지켜주길 바란다. 이를 위해 앞으로 주례를 맡는 결혼식은 모두 `매니페스토 결혼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지난달 1일 국회의원과 시민단체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에서 `2007년 대선 매니페스토 물결운동 선포식을 갖고 `대선 공약 검증 운동을 포함한 매니페스토 활동에 돌입한 바 있다.
zhe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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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6 03:12共感(0)  |  お届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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