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서 동시통역 꿈 키우는 권노갑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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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한 것은 살아있는 동안 계속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올해 희수(喜壽)를 맞은 권노갑(權魯甲.77) 전 민주당 고문이 영어 동시통역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학원 강의를 수강해 화제다.
권 전 고문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이익훈어학원을 방문해 `통역대학원 왕기초반 과목을 수강 신청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3시간 동안 손자뻘 젊은이들과 함께 `영어 삼매경에 빠졌다.
이날 개강한 `통역대학원 왕기초반 첫 수업에 참여한 50여명의 수강생은 권 전 고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통역대학원 진학이나 해외 유학을 준비하는 20~30대의 젊은이들로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에서 강의를 청취했다.
양복 차림으로 앞에서 두 번째 줄 책상에 앉은 권 전 고문도 전혀 지루해하지 않고 열성적인 태도로 수업에 임했으나 다른 학생처럼 대형 화면에서 나오는 영어 뉴스를 크게 따라 읽지는 않았다.
수업을 마친 권 전 고문은 "한국은 세계화를 위해 언어를 가장 중시해야 하는 나라가 아니냐.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를 습득해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권 전 고문의 당면 목표는 영어 동시통역 자격증 취득. 지난달 특별 사면조치로 풀려난 권 전 고문은 수감 생활 중에도 영자신문과 잡지, 영어 원서 등을 읽으며 영어 실력을 가다듬어왔다고 한다.
그는 "영어는 하나의 도구로서의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미래의 필수라고 생각하고 국회의원을 하면서도 계속 영자신문을 봐 왔다"며 "오는 11월 외국어대 통역대학원 입학시험에 붙으면 반드시 동시통역사 자격증을 따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치 입문 전에 5년 동안 고교에서 영어를 가르쳤던 권 전 고문은 이날 수업에 대해 "따라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오늘 수업의) 수업 방식이나 교재는 처음 접하지만 평소에 공부를 해왔기 때문에 어려움이 없었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참 어린 수강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 데 대해서도 "젊은이들과 공부하는 것이 큰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 한다"며 만족해했다.
그러나 그는 "국민의 입장에서 정치에 관심을 갖고 이 나라의 발전에 기여하겠지만 내가 현실 정치인이 되겠다는 생각은 없다. 현재로서는 정치 복귀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정계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또 정계 개편에 관한 질문에 "그냥 잘 되리라고 본다. 현재 나의 첫 번째 과제는 공부다. 그것이 내 목표다"라며 구체적인 논평을 삼갔다.
최근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과 만난 데 대해서도 "내가 정 의장을 정계에 데뷔시켰고 훌륭한 정치인이 되리라 믿고 있다. 순간적 오해로 내가 피해를 봤지만 항상 후배 정치인이 잘 되기를 바라는 입장에서 모든 것을 풀었다"고만 설명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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