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에르탄 교크멘 앙카라大 한국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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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간 무역역조 시정-정치적 관심 증대 절실"

(앙카라=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 "한국과 터키는 앞으로 상호 정치적 관심 증대, 무역역조 시정, 학술 진흥 등 우호관계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습니다."
터키 국립 앙카라대학 한국어과 학과장인 에르탄 교크멘(39) 교수는 오는 8일 한국-터키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우호 관계 증진을 위해 양국 정부와 국민이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크멘 교수는 지난 1988년 설립된 앙카라대학 한국어학과 1회 졸업생으로 1992년 한국학술진흥재단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이후 3차례에 걸쳐 약 3년간 한국에서 공부했으며, 1994년부터 이 대학 한국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혀 막힘없이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교크멘 교수는 2004년 터키에서 처음으로 한국언어학회를 만들었으며, 2002년 모교에서 언어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현재 학생들을 가르치며 한국에 관한 저서를 집필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앙카라 대학의 한국어과에 대해 소개해 달라
▲ 터키에는 앙카라 대학과 에르지에스 대학 2곳에 한국어학과가 있는데 앙카라대는 1988년에 설립됐으며, 에르지에스대는 3년 전에 만들어져 아직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했다. 앙카라대의 경우 1989년 처음 7명의 학생을 선발했는데 이후 매년 10여명의 신입생을 뽑아왔고 최근 양국 관계가 좋아지면서 작년부터는 20명을 뽑고 있다. 교수는 터키인이 3명 있고, 한국인이 1명 재직 중이다.
--이 학과 졸업생들의 진로는
▲ 지금까지 100명 정도의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6명이 한국어학과 교수가 됐고 나머지는 한국인 회사, 항공회사, 관광회사 등에 다니고 있다. 앞으로 진로가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에 대한 터키인들의 인식과 인지도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한국에 대한 터키인들의 관심은 매우 높았다고 한다. 이후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개최, 2005년 노무현 대통령 터키 방문 등을 통해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크게 고조됐다. 이런 계기가 있을 때마다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다고 문의해오는 사람들이 많다. 직접 대학에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 대학교 외국어연구센터에서 실시하는 각국 어학강좌에도 신청자가 쇄도하기도 했다. 지금도 한국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은 편이다.
--한국과 터키인들은 기질적으로 비슷한 면이 많다고 하는데
▲ 한국에서 3년 정도 생활했는데 두 민족은 그 뿌리가 같아서인지 사회적으로 비슷한 면이 많다. 사고방식이라든지, 개인들의 사회적 관계 등 여러 가지 점에서 유사한 것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국에서 유학하면서 한국인에 대해 느낀 점은
▲ 한국인들은 1970년대부터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경제.사회적으로 크게 발전해 있다. 특히 인터넷 등 IT 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지며, 젊은이들이 뭔가 새로운 것이 나오면 이를 알려고 노력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 추진은 결국 탈(脫) 아시아하려는 것 아닌가
▲ 터키인들은 외모는 서양인이지만, 같이 생활해보면 사고방식은 동양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으로 나갈 길은 유럽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동양 국가들과의 관계가 없어진다고 말할 수는 없다. 유럽을 지향하는 건 국부인 아타투르크 때부터 발전한 나라들을 모범 사례로 받아들인다는 정책 중 하나다. 교육과 경제 시스템을 유럽식으로 바꾸는 것은 EU 가입을 위한 것이다.
--앞으로 양국 관계가 발전하는데 무엇이 필요한가
▲무엇보다 양국 간 무역역조를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양국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정치적으로도 양국이 우호 관계에 있지만 양국의 핵심 현안들에 대해 서로 무관심한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어 터키의 아르메니아 역사 문제에 대해 한국인들이 거의 모르고 있으며, 쿠르드족 문제는 실제로 불법단체에 관한 것인데 이를 터키-쿠르드족 간의 문제로 이해하는 측면이 있다.
이밖에 터키계 북키프로스 문제의 경우 한국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경제적으로는 관광과 방위산업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하며, 학술적으로도 양국 학계가 해야 할 일이 많다.
--한국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국은 터키를 통해 유럽에 진출하는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 터키는 또 문화.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에 위치해 있는데 유럽과 아시아 양 대륙의 풍모를 모두 갖추고 있다. 터키에 관심을 갖고 많이 방문해줬으면 한다.
http://blog.yonhapnews.co.kr/faith2m/
fai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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