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서 죽은 물고기 넋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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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수산 동물의 생명이여, 아까운 생명을 희생한 것은 수산동물의 강령을 위함이며, 여기 가련한 그대들의 넋을 기리고자 하노라"

연구실의 각종 실험 과정에서 죽어나간 물고기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위령제가 6일 오후 부산 기장군 기장읍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열렸다.

위령제에는 수산과학원에서 병리연구를 담당하는 40여 명의 연구원들이 참석해 헌화하고 분향한 후 위령문을 낭독하며 실험실에서 죽어나간 각종 어류의 넋을 위로했다.

젯상에는 실험용 고기들이 생전에 즐겨 먹던 배합사료와 전갱이로 만든 생사료 등이 올랐다.

보통 젯상에 오르는 생선은 사진으로 대체했다.

수산과학원은 실험용 물고기를 다루는 연구원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이번 위령제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더욱 거슬러 올라가면 수산분야 특성화 대학인 부경대에서 수년전부터 어쩔 수 없이 살생을 해야하는 연구원과 그 과정에서 죽은 물고기를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 물고기 위령제의 발단이 됐다.

수산과학원에서는 백신개발과 발병연구, 치료제 개발 등을 위해 연간 2만여 마리의 물고기를 모르모트로 사용하고 있다.

주로 사용하는 것은 넙치와 조피볼락, 돌돔 등 3종이며 산하 연구소까지 포함하면 더욱 많은 어류가 실험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수산과학원 병리연구팀 서정수 연구원은 "해마다 수많은 물고기들이 질병 예방과 백신개발 등 연구를 위해 인위적으로 희생되고 있다"면서 "실험실에서 물고기를 다루는 연구원들이 중심이 돼 비록 실험용 어류지만 생명의 소중함을 공유하기 위해 위령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swiri@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금지]

tag·실험실서,죽은,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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