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길렘ㆍ아크람칸 신성한 괴물들]

2007-03-07 アップロード · 1,281 視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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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히말라야 설산을 연상시키는 백색의 무대. 몽환적인 여성 보컬의 목소리가 무대를 고요히 감싸자 가벼우면서도 예리한 아크람 칸의 발놀림에 따라 그의 발목에 감긴 방울 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녀의 본능이 얘기했습니다. 고전 발레에서 진실되기 위해서는 답들이 필요하다고요…그녀에게 남은 나머지 하나는, 직접 뛰어들어 자신만의 답들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아크람의 내레이션이 끝나자 팔에 감긴 쇠사슬을 걷어낸 실비 길렘이 긴 팔다리로 우아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몸짓을 시작한다.

6시 포즈의 발레리나 실비 길렘이 드디어 한국 무대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대를 모았던 컨템포러리 댄스 신성한 괴물들. 6일 저녁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첫 공연은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기우였음을 증명했다.

공연은 길렘의 솔로와 칸의 솔로, 두 사람의 이인무 등 크게 3부로 구성됐다. 대만 클라우드게이트 무용단의 린화민 예술감독이 안무한 길렘의 솔로는 신비한 서정성과 강렬함을 동시에 갖췄고 이어서 펼쳐진 칸의 카탁 솔로는 현란한 발놀림과 민첩함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무대의 하이라이트는 이들의 이인무. 서로를 공격하고 밀고 당기기를 수차례 벌이던 길렘과 칸은 한 몸처럼 합쳐져 여러 개의 팔이 달린 신의 형상을 연출했다. 길렘이 칸의 허리에 다리를 감싸고 팔을 뻗더니 어느새 바닥에 누운 길렘의 두 다리에 칸이 자신의 등을 지탱하는 등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 돼 춤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춤과 춤 사이를 이어가는 이들의 솔직한 고백은 공연의 흐름을 매끄럽게 이어가면서도 관객들의 향한 소통의 문을 열었다.

인도의 신 크리슈나처럼 되고 싶었지만 고수머리인 크리슈나와 달리 점점 머리카락이 빠져 고민에 빠졌었다고 칸이 고백하자 길렘은 "아크람, 당신은 아름다운 대머리 크리슈나에요"라고 장난스럽게 대꾸해 객석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길렘은 만화 피너츠에 나오는 찰리 브라운의 동생 샐리가 재밌게 줄넘기를 하다 순간 허무함을 느끼는 모습에 깊이 공감했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밖에 얼음 공주처럼 보이는 완벽한 길렘이 긴 머리를 땋고 춤을 추다 바닥에 털썩 드러눕는 모습, 두 사람이 춤을 추다 갑자기 흰 수건으로 무대 바닥을 닦는 엉뚱한 행동 등 인간적인 면모도 공연의 묘미였다.

공연이 끝나자 객석을 가득 매운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께 브라보를 연발했고 이들은 3번의 커튼콜로 환호에 답했다. 5일 기자 간담회에서 길렘과 칸이 팬이라고 밝혔던 김기덕 영화감독도 이날 공연장을 찾아 공연 뒤 리셉션에서 이들과 깜짝 만남을 가졌다.

무용평론가 장광열씨는 "무대 미술과 내레이션, 두 남녀 보컬의 훌륭한 활용 등 뛰어난 연출력으로 두 명의 무용수가 75분을 이끌어가는데도 스케일이 큰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라면서 "관객들을 편안하게 만드는 실비 길렘과 아크람 칸의 노련함과 음악에 대한 해석력도 탁월했다"고 평했다.

무용평론가 김남수씨는 "고상함을 가장하거나 신비주의를 조장하지 않고 대뜸 자신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털어놓는 방식이 소통의 깊이를 가져다줬다"라면서 "또 새로운 기로에 선 실비 길렘이 발레에서 보여줬던 완벽한 표현 해석에서 인간적인 온기의 세계로 전환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하지만 이들의 이인무나 아크람 칸의 춤이 여전히 조금 넓어진 인도 전통 춤 카탁의 울타리에 머물러 있었던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nan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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