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발원지 고비사막1편-타 들어간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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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 무성했던 호수가 사라졌다"
빛바랜 사진만 남아…`황사재앙 `예고

(고비사막몽골=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물방울도 모으면 바다가 될 수 있다(Collect water drops, it will be an ocean)"
몽골 고비사막 해외 현지 답사 첫날인 지난달 27일 밤. 오믄고비도 불간군 지역 사막 한복판에 자리잡은 관광객용 게르(Ger.몽골 전통의 이동식 천막집) 캠프의 화장실 벽에 적힌 이와 같은 몽골 속담이 눈에 확 들어왔다.
이번 답사 프로그램을 기획한 시민단체 `시민정보미디어센터의 오기출 사무총장이 출발 전부터 "몽골의 사막화가 심각해 최근 684개의 강, 760개의 호수, 1천484개의 샘이 말라버릴 정도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조했기 때문일까.
물 한 방울조차 아까운 사막 특유의 절실함이 배어있는 속담이지만 현실은 오 총장의 말처럼 반대로만 흘러가고 있었다.
이날 아침 달란자드가드 공항까지 나와 한국 취재진을 만난 오믄고비도의 M.야드마 도지사는 "이번 겨울에 눈이 내린 지역은 도 전체에서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예년 겨울까지 평균 5회 정도 내리던 눈도 이번에는 두 번밖에 내리지 않았다"며 심각한 건조화 실태를 전했다.
이와 같은 강수량의 감소는 비단 현지 주민들의 생활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북아시아 전체를 공포에 떨게 하는 `봄의 불청객 황사의 발생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
건조한 날씨에서 바짝 말라 부스러진 사막의 토양은 바람에 쉽게 일어나 미세먼지를 형성, 거대한 황사로까지 만들어진다.
더욱 심각한 일은 지표면의 물이 말라버리면서 아래 진흙과 모래들이 고스란히 바람에 노출되고 있다는 점. 지구 온난화와 강수량 감소로 전 국토의 90%까지 사막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몽골의 형편으로 미뤄볼 때 앞으로 계속 황사 먼지의 양이 늘어난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답사 이틀째인 지난달 28일 찾아가본 고비사막 남부 울란 호수에서는 몽골발(發) 황사 위험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길이 25㎞, 폭 15㎞로 오믄고비도 최대 규모의 호수였던 이 곳은 현재 완전히 말라버려 호숫물 아래에 있던 황토 바닥이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진 채 흉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도저히 물이 가득 차 있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되지 않았지만 울란 호수의 소재지인 만들어버군의 자미앙허를(44.여) 군수와 만들리의 바트후(70) 이장이 가져온 낡은 흑백사진에는 사람 키보다 큰 풀이 무성한 호숫가의 풍경이 담겨 있었다. 지금부터 42년 전인 1965년도에 울란호수에서 찍은 사진들.
이 마을에서 태어나 1964년부터 이장을 지냈다는 바트후 이장은 "그 때만 해도 이 근처에 낙타가 1만마리나 살았다. 80년대부터 물이 말라가다가 97년도쯤 다시 호수에 물이 가득 찼었는데 강 흐름이 중단되면서 2000년부터 완전히 물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울란 호수에 물을 공급했던 언귀강 발원지점에 금광을 비롯한 광산들이 생겨 강물을 너도나도 끌어썼고 사막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더이상 호수로 물이 유입되지 않게 됐다는 설명이다.
자미앙허를 군수는 "호수가 마르면서 2000년 이후에만 20억 투그릭 상당의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호수에 물이 있을 때는 여러가지 풀이 자랐고 철새도 찾아왔으며 가축들도 많이 키웠다. 그러나 지금은 방목이 어려워지면서 가축이 줄고 주민들이 이사를 갔다"고 전했다.
호수 인근 게르를 짓고 남편과 살고 있는 어융수릉(30.여)씨는 "물이 마르기 전까지는 호수 바로 옆에서 살았다. 예전에는 호수에서 편하게 물을 구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40㎞ 떨어진 읍내까지 차를 타고 나가 물통을 받아와야 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호수의 실종은 단지 물이 없어졌다는 데서 그치는 문제가 아니다. 광활한 호수 밑바닥에 있던 흙바닥이 지면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주민들에게 보다 큰 황사 피해를 주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어융수릉씨는 "가축 방목을 통해 가죽제품을 만들어 울란바토르나 중국에 팔면서 생계를 유지했는데 황사가 심해지면서 가축이 살찌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 특히 작년 겨울에는 무서운 황사가 들이닥쳐 80ℓ짜리 통에 물을 가득 채워서야 겨우 집이 날리지 않게 고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비사막 답사에 들어간 지 나흘째인 1일 찾아간 바얀홍고르도 보그드군 소재 어르그 호수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흐보고드산 등 해발 4천m에 육박하는 항가이 산맥에 둘러싸여 사막 속 천혜의 관광지로 호황를 누렸던 면적 14만㏊의 어르그 호수는 불과 3년 전부터 완전히 물이 말라버린 상태다.
차량을 타고 멀리서 접근할 때만 해도 산밑에 희뿌연 빛이 반사돼 물이 남아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가까이 가 보니 `하얀 빛의 정체는 땅바닥에 남아있는 염분과 군데군데 작은 샘물이 얼어있는 것에 불과했다. 어르그 호수 바닥의 회색빛 점토층은 울란 호수와 마찬가지로 바닥이 온통 말라 비틀어져 있었다.
강저리크 보그드군 군수는 "어르그 호수는 5~6종의 물고기와 몽골에 있는 모든 종류의 새들이 다 살던 곳이면서 여행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관광지였다. 호수와 높은 산, 모래언덕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천혜의 장소였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관광객 숙박을 위한 캠프만 3~4곳이 있었다"며 옛일을 회상했다.
하지만 물이 다 말라버린 현실에 대해 강저리크 군수는 "어르그 호수는 주민들의 자랑이었는데 물이 마르면서 무엇보다 주민들의 정신적 충격이 크다. 관광객만 매년 1천여명이 찾아왔지만 이제는 호수가 없어진 이유를 연구하는 사람밖에 오지 않는다"며 울상을 지었다.
물이 마른 호수답게 황사 현상도 유달리 심해졌다는 것이 주민들의 전언. 돌람도르츠 보그드군 부군수는 "전에는 봄에만 오던 황사가 지금은 4계절 내내 불어닥친다. 1년에 300일 정도는 황사가 온다. 호수뿐 아니라 주변 샘들도 같이 마르는 데다 황사 때문에 모래 이동도 심각해 초지가 점점 줄어든다"고 전했다.
몽골 정부는 이 처럼 극심한 사막 확대 현상을 막기 위해 인공강우를 뿌리는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나섰지만 근본적인 대책과 충분한 재정 지원이 따르지 않는 한 그 폐해는 황사 바람을 타고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전체가 공유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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