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실무회의 성과없이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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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회의 45분만에 끝나..다음 회의 미정

(하노이.도쿄=연합뉴스) 권쾌현 이홍기 특파원 = 북.일 국교정상화에 관한 6자회담 실무회의가 8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하노이에서 재개됐으나 양측의 근본적인 입장 차이만을 확인한 채 성과없이 종료됐다.
이날 북한대사관으로 장소를 옮겨 열린 마지막날 회의에서는 일본인 납치문제와 식민지배 청산 등을 포함한 국교정상화 문제를 의제로 협의에 들어갔으나 북한이 일본측의 납치문제 해결 요구에 반발,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긋다 45분만에 끝났다.
다음 회의를 언제 개최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결정되지 않았다.
일본 대표단은 이날 회담이 끝난 뒤 "이틀째 협의에서는 납치문제와 과거 청산을 포함한 국교정상화에 관한 쌍방의 기본적인 입장 표명이 있었다. 이로써 이번 회의는 종료됐으며, 앞으로 계속해서 의견 교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측 수석대표인 송일호(宋一昊) 조일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의 입장은 결코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송 대사는 "일본측의 성의없는 태도로 더이상 회담을 진행시킬 의미가 없다"며 "하노이에서 추가 회담은 없으며 대표단은 9일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6자회담의 합의에 따라 과거청산과 국교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갖고 하노이에 왔으나 일본은 이미 2002년에 종결된 납북자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면서 "이는 죽은 사람을 살려내라는 것과 같은 억지"라고 주장했다.
송 대사는 제반 문제가 해결되면 납북자문제 재조사에 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경제제재를 철회하고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탄압을 중지하며 과거청산을 시작할 경우 납북자 재조사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측 대표인 하라구치 고이치(原口幸市) 일조국교정상화 교섭담당대사는 이날 오후 3시 일본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하라구치 대사는 회의에 앞서 "쌍방의 기본적인 입장을 밝히고 서로 잘못된 인상을 갖지않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일본의 기본적인 입장을 다시한번 강조해 북한 정부의 핵심부에 확실히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전날 오전회의에서 수석대표 기조연설을 통해 각 현안에 대한 전반적인 입장을 교환했으며 , 오후에 회의를 속개해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다루려 했으나 북한측이 일본대표단이 기조연설을 통해 밝힌 납북자 처리관련 요구에 대해 "이미 해결된 사안"이라고 반발하며 회의참석을 거부해 회의가 열리지 못하는 파행을 겪었다. 이후 일본대표단이 북한대사관을 방문, 설득작업을 벌인 끝에 이날 오전 회의를 재개키로 합의했었다.
북핵 문제를 풀기위한 6자회담 2.13 합의에 따라 설치된 북.일 실무회의가 시작부터 암초에 부딪침에 따라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6자회담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납치문제에 일본측이 요구하는 성의있는 대응을 보이지않고 있는데 대해 납치문제 해결을 에너지 등의 지원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일본을 견제하기위한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실무회의에서 과거 청산을 가장 중요시하며 경제협력의 구체화는 물론 군대위안부와 식민지 시대에 강제연행된 조선인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일본 정부가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와는 별도로 취한 독자 제재의 해제도 원하고 있다.
khkwon@yna.co.kr
lh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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