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 터키인들이 본 한국의 어제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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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카라=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 지난 6일 오후 2시, 터키 앙카라 시내의 터키 참전용사협회 사무실. 한국 기자가 찾아 와 인터뷰를 한다는 말을 전해 들은 터키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하나둘씩 모여 들었다. 자리를 함께 한 4명의 참전용사 모두 머리가 하얗게 세고, 등은 굽었다. 잔뜩 주름진 얼굴에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전 당시 터키는 1만5천명의 대규모 병력을 투입했으며, 이 가운데 800여명이 전사하고 2천200여명이 부상했다. 고향으로 돌아온 참전 장병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이미 세상을 떴다. 생존한 사람들은 이제 70대 후반-80대 초반의 노인이 됐다.그러나 한국과 관련된 얘기가 나오면 이들의 머리 속은 젊은 시절로 되돌아 간다.
이날 모여든 어제의 용사들도,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하나둘씩 주머니에서 자신의 옛 사진을 꺼내 보여준다. 한국전 참전 당시 찍은 빛바랜 흑백 사진들이다. 지금은 비록 팔순의 힘없는 노구지만, 사진 속의 용사들은 한결같이 젊고, 그 옛날 유럽과 아시아에 대제국을 건설했던 오스만튀르크의 용맹한 무사를 떠올리게 한다.
"미군과 함께 숲 속을 이동중이었는데 갑자기 중공군의 공격이 시작됐습니다.어디서 총알이 날아오는지도 모른 채 바로 옆에 있던 미군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습니다. 마치 어제 일 처럼 생생합니다."
1950년 10월19일 부산항에 제1진으로 도착했었다는 케말 알칸(81) 씨는 약간은 떨리는 목소리로 비극의 군우리 전투를 회상했다.
당시 터키 여단은 이 전투에서 협곡의 불리한 지형에도 불구하고 악전고투 끝에 중공군의 진격을 3일간 지연시켰다. 이들의 분투 덕에 군우리 측면에 있던 유엔군 부대의 철수로가 조기에 차단당하는 위기를 면하게 됐으나 당시 터키 병력의 손실은 엄청난 것이었다.
알칸 씨는 "이틀간 중공군에 포위돼 고립된 채 아무 것도 먹지 못했다"며 아군 부상자들을 등에 업고 후퇴하던 일을 떠올렸다. 최고령인데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일을 기억하는 그는 당시 중공군이 인해전술로 투입됐을 때 한국 사람들이 "매니 매니(many many) 중국"이라고 소리치던 급박한 상황도 기억해냈다.
3번째 파견 여단으로 부산항에 도착해 15개월간 참전했던 오스만 야사르에켄(77) 씨는 "차를 타고 가며 언덕을 올려다 봤는데 나무가 한그루도 없더라"며 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이미 폐허가 된 한국의 국토를 회상했다.
그는 철원 인근에 있는 베가스 언덕이라는 곳에서 26시간 동안 중공군과 사투를 벌이던 일을 자랑스럽게 얘기하기도 했다.
유수프 규나이든(74) 씨는 한국을 자신의 두 번째 조국이라고 했다. 지난 2000년 한국 정부의 초청으로 방한했을 때 그는 전쟁 때와 지금 한국이 어떻게 다르냐는 당시 국방부 장관의 질문에 "그때는 지옥이었는데 지금은 천국"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50년 만에 천양지차로 달라진 한국의 발전상에 대한 이들의 반응은 놀라움을 넘어서 제2의 조국에 대한 자랑스러움이었다.
알칸 씨는 "부산에 가봤는데 내가 알던 부산과는 너무 달라 부산인지 전혀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야사르에켄 씨는 한국전쟁에서 터키에 돌아온 뒤 주변 사람들의 물음에 모두 "한국에 갔던 나의 결정이 잘 한 것이었다"고 대답했다면서 터키는 전쟁에 참가해 한국이라는 우호국을 얻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발전상을 보니 부럽고 우리나라는 아니지만 자랑스러웠다고 한다.
"먼 타국에 가서 자신의 나라 전쟁처럼 싸웠다"고 말하는 이 어제의 용사들의 무용담은 끝이 없었다. 귀도 어둡고 혀도 잘 돌아가지 않는 나이지만 이들의 머릿속엔 청춘을 바친 먼 이국 전쟁터의 아득하게 슬픈 무용담이 남은 삶을 지탱해주는 힘인 듯 했다.
http://blog.yonhapnews.co.kr/faith2m/
fai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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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oru29
2007.03.25 05:12共感(0)  |  お届け
한국전쟁에 관해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됐어요,,,ㅎ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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