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울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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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여성장애인연대 부설 등불야학교

(전주=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드라마 주몽 보시죠? 거기서 주몽이 세운 나라가 뭐죠?"

99주년 세계여성의날(3월 8일)을 이틀 앞둔 지난 6일 저녁.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 구 전라북도청 1층에는 환하게 불이 밝혀져 있다.

이 곳에 마련된 전북여성장애인연대 부설 등불야학교에서는 학생 20여명이 오는 4월과 5월에 있을 검정고시를 앞두고 막바지 공부에 한창이었다.

교실 입구에 붙어 있는 배우는 꿈 당당한 힘이라는 교훈과 부모형제 울타리를 벗어나서 일어서 보자. 잘못된 편견 차별 맞서는 일꾼되자는 내용의 교가가 이들의 배움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이날 전동휠체어를 타고 일찌감치 등교한 강경숙(47.여.뇌병변1급)씨는 지난 1월부터 본격적으로 야학에 다니기 시작해 현재 한글 기초를 배우고 있는 어엿한 초등학생.

"미리 (취재온다고) 얘기해줬으면 더 예쁘게 하고 왔을텐데..."라며 쑥스러워하던 강씨는 휠체어 발판에 알파벳이 적힌 종이를 붙여 놓고 틈 날 때마다 보고 외우는 등 뒤늦게 찾아온 배움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

"말은 조리있게 못하지만 글로라도 내 생각을 표현하고 싶다"는 그는 "더 많이 배워서 29년 동안 방안에만 있던 나를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도와 준 이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자신의 소박한 꿈을 밝혔다.

다음달 있을 고입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김점옥(49.여.지체장애1급)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로 몸 상태가 악화돼 이후 36년 가까이 집에서 생활했다.

"배울 땐 이해가 되는데 돌아서면 잊어버려서 애를 먹고 있어요. 그래도 예전에는 외출을 못하니까 우울증에 걸렸었는데 학교를 다니고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면서 성격이 많이 밝아졌어요"

김씨는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겨서 그냥 행복하다"며 "검정고시 합격이 목표가 아니라 꿈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다"고 말했다.

작년 5월15일 개교한 등불야학은 반딧불(기초)반과 호롱불(중입), 등잔불(고입), 모닥불(대입)반 등 4개반으로 나뉘어 강씨와 김씨처럼 장애때문에 정규 교과 과정을 밟지 못한 한(恨)을 지니고 살던 이들에게 소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여성장애인연대의 차량 등을 빌려 몸이 불편한 학생의 집까지 방문해 직접 등하교를 시켜주고 수업 전에 함께 저녁을 먹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

야학에서 가장 인기있는 영어 교사인 김미아(43.여) 교감 역시 10살 때 류머티즘을 앓으면서 학교에 다니지 못한 게 한이 됐다. 김 교감은 지난 98년 수술을 받은 뒤 뒤늦게 공부를 시작, 한일장신대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이후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이들을 위해 야학에 뛰어들었다.

김 교감은 "생각보다 한글을 모르는 여성 장애인이 너무 많다. 그래도 배우려는 의지가 누구보다 강한 이들을 보며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며 "이들의 등하교를 시켜 줄 수 있는 장애인 리프트가 장착된 차량을 마련하는 게 올해 가장 큰 목표"라고 전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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