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FTA 범국본 집단 단식농성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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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소속 활동가 20여명은 12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종로구 열린시민공원에서 한미FTA 협상 중단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오종렬 범국본 공동대표, 장동화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 등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단식농성 돌입에 앞서 이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8차 협상 결과 한미FTA가 `퍼주기 일변도의 굴욕적인 협상인 사실이 명확해졌다"며 "이대로 협상이 타결되면 경제 주권이 미국에 넘어가게 되는 긴박한 상황인 만큼 필사적인 투쟁 방식을 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경찰이 10일 집회에서 기자들과 일반 시민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폭력을 행사했으며 지하철을 일부 역에서 무정차통과시키고 무력으로 집회를 진압하는 등 초법적인 행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회에서 오종렬 범국본 공동대표는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제 몫을 챙기지 못한 채 미국의 요구만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정부가 FTA 협상을 시작할 때 `장밋빛 전망이라며 내 놓았던 것들이 협정이 체결되면 모두 흙빛으로 변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범국본은 반FTA 분위기 확산을 위해 이날부터 매일 저녁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하고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게시판과 토론방 등에 FTA 반대글 남기기 운동을 벌이는 한편 협상이 막바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26일에는 1천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단식 농성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범국본 산하 시청각ㆍ미디어 분야 공대위는 이날 오후 청와대 인근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최근 방한한 타임워너 회장의 `CNN의 한국어 더빙방송 계획 발언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대위는 "파슨스 회장의 발언은 한국의 방송과 문화 주권을 철저히 무시한 것이다. 대통령이 한미FTA 협상 중 미국 방송사 회장을 면담한 것도 부적절한 행동이다"라고 지적했다.

리처드 파슨스 타임워너 회장은 9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중앙방송과 합작으로 설립한 카툰네트워크코리아 사업의 일환으로 CNN을 한국어 방송으로 내보내는 것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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