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지역 공무원노조 부산서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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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공노와 결별, "공무원다운 방법으로 투쟁"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공무원 노조는 조합원의 뜻을 존중해야 하며 투쟁일변도보다는 공무원다운 방법으로 활동해야 한다"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가 법외노조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합법적인 테두리내에서 합리적인 노동운동을 표방하는 별개의 지역 공무원 노조가 전국처음으로 부산에서 출범했다.
지난해 12월 합법노조로의 전환을 결정한 전공노 부산시지부와 해운대지부를 중심으로 결성된 `부산공무원 노조가 19일 오후 부산지방노동청에 설립신고를 하고 공식출범을 선언했다.
부산공무원노조는 이에 앞서 지난 15일 창립총회를 갖고 황주석 전공노 부산시 지부장을 위원장으로 선출하고 조합규약을 정했다. 부산공무원 노조를 결성한 부산시와 해운대구의 조합원은 3천500여명에 이른다.
황주석 부산공무원노조 위원장은 "부산시와 자치구.군은 함께 가야 하는 조직인 만큼 하나의 노조로 단결해 역량을 키우기 위해 지역 공무원 노조를 설립했다"며 "법외 노조를 고집하고 있는 전공노와는 별개의 지역 공무원 노조"라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별개의 노조설립 배경에 대해 "투쟁일변도의 전공노 방침으로는 더 이상 조합원들을 설득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며 "노조의 중심에는 조합원이 있어야 하고 공무원 노조는 공무원다운 방법으로 활동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산공무원 노조에 가입한 시청과 자치구.군 노조는 지부형태로 운영되는데 시지부와 해운대구지부는 4월 중에 지부장을 선출한 뒤 5월에 출범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부산공무원노조는 이날부터 부산시와 16개 자치.구군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가입신청서를 배부하고 조합원 모집에 들어갔다.
황 위원장은 "나머지 15개 구.군의 전공노 지부들도 이달말께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합법노조로의 전환을 결정하고 부산공무원 노조에 가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황 위원장은 "부산지역 전공노 지부들은 지난 2월말 지역본부 운영위원회에서 전공노 본조가 법외 노조를 계속 고수할 경우 부산공무원노조에 합류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전공노와의 관계설정에 대해 황 위원장은 "지난 13일자로 전공노 본조가 시지부와 해운대지부에 대해 지부권한정지를 통보해 왔기 때문에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결과적으로 전공노와 결별하는 셈이 됐다"며 "전공노 본조가 합법노조로 전환하지 않는 한 다른 길을 갈 수 밖에 없으며 나중에 전공노가 합법노조로 전환한다면 조합원들의 뜻을 물어 합류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위원장은 "합법노조 결성을 계기로 조합원들의 뜻을 모아서 피부에 와닿는 사업을 전개하고 시민에게 신뢰받는 공무원다운 노동운동을 전개할 것이며 공무원연금을 비롯한 연금법 개악, 총액인건비제 , 최근 불고 있는 공무원퇴출제 등에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말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불고 있는 공무원퇴출제 도입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는 반대하지만 그러나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먼저 공무원들이 스스로 변해야 하고 그 중심은 공무원이 돼야 하며 퇴출제가 불가피하다면 합리적인 방안이 마련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온건하고 합리적인 활동방향을 강조했다.
전공노 지도부가 합법전환 여부를 놓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시지부와 해운대구 지부가 별개의 지역 공무원 노조를 결성해 합법화하는 길을 선택하고 "전공노가 합법노조로 전환하지 않는 한 다른 길을 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다른 지역의 전공노 조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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