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김일성대에 南 튤립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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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도서관 학술정보시스템 개통

쌍방향 학술자료 공유 첫 시도

(평양=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 남측의 도서관 통합 학술정보시스템이 북한의 최고 명문대학인 김일성종합대학에 도입됐다.

김일성대학은 23일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한양대학교,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등 남측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새로 구축한 과학도서관 학술정보시스템 튤립을 선보였다.

튤립은 ㈜퓨처인포넷에서 개발한 시스템으로, 국내에서 개발된 학술 소프트웨어를 북한 대학에서 공식 운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콘텐츠 관리는 물론 도서대출반납, 장서관리, 자료조회, 개인정보 관리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김일성 대학은 앞으로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남측 대학과 서지 목록 및 원문자료 제공, 저작권 양도 등 본격 학술 교류에 나설 계획이다.

양측의 학술 교류계획은 2005년 6월 김일성종합대학 전자도서관화를 위한 협력사업 의향서 체결로 시작돼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4차례 남측 기술진이 평양을 방문했다.

통일부는 지난 1월 남북교류협력기금 지원을 승인해 매칭펀드 방식으로 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지원했다.

대학 과학도서관은 지상 3층 건물에 30만 종 250만 권의 장서를 보유해 국내 대학과 도서관 관계자들 사이에 본격적인 학술 교류의 길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학도서관은 튤립 정보망을 통해 김책공업종합대학, 인민대학습당과 자료 공유에 나설 예정이다.

과학도서관의 전철용 부관장은 "도서관 현대화 사업에 따라 최신 소프트웨어를 활용, 전반 흐름(운영)을 컴퓨터화하고 있다"며 "이제 1단계 사업을 시작으로 학술 자료 콘텐츠화 사업을 적극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퓨처인포넷의 신영석 본부장은 "튤립은 100% 국내기술로 개발된 시스템이며 모든 도서관 운영이 웹 기반에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국내 대학에도 미러 서버를 운영해 쌍방향 콘텐츠 교류가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 본부장은 또 "소프트웨어도 쓰는 쪽의 정서에 따라 운영체계를 달리한다"며 "용어를 북측에 맞게 바꾸고 도서관 사서를 교육하는 동시에 진행해 김일성대 버전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김일성대 측도 이 과정에서 신(新) 운영시스템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프로그램 숙지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본부장과 함께 시스템 구축을 지휘한 한양대학교 백남학술정보관의 조왕근 전자정보팀장은 "전문 용어 자체가 달라 세번씩 교연과정을 가지는 등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향후 정기적으로 양측의 프로그램을 보수, 업그레이드해 외부 이용자에도 북측 자료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북 양측은 2009년까지 공동으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개발하고 북측은 매년 4천 건 이상의 디지털 콘텐츠를 남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전산망 개통식에 참석한 남측 참관단은 김일성대 과학도서관과 김책공대 전자도서관 곳곳을 둘러보며 북한 대학의 전산화 수준에 높은 관심을 가졌다.
hanarmd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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