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청문회장 된 총리 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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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한덕수(韓悳洙) 총리 지명자에 대한 29일 국회인사청문특위의 청문회에서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둘러싼 정치권내 찬반공방이 그대로 재연되면서 예상대로 `FTA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그러나 특위 위원 과반수가 FTA 찬성쪽에 서 있는 데다 한 지명자가 답변과정에서 나름대로 선방하면서 한미 FTA 졸속협상 책임론을 놓고 `불꽃 공방이 펼쳐질 것이란 당초 예상과는 달리 다소 맥빠진 분위기가 연출됐다.

먼저 통합신당모임 소속의 우제창(禹濟昌) 의원이 "졸속협상에 대한 우려가 높다"며 포문을 열었고 이어 민주노동당 강기갑(姜基甲) 의원도 같은 이유를 들어 한 지명자를 몰아세웠다.

열린우리당 홍미영(洪美英) 의원도 한 지명자가 경제부총리 시절 내놓은 부동산 대책 이후 집값이 폭등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한미 FTA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보이는 것을 보고 국민은 부동산정책 발표 당시를 떠올릴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된 한국에는 사활이 걸린 문제(우리당 송영길)", "한미 FTA는 조속히 타결돼야 한다(한나라당 고흥길)" 등 찬성 의견이 맞서면서 정파가 아니라 FTA 찬반 여부를 둘러싸고 대치전선이 형성됐다.

한미 FTA를 놓고 원칙적 찬성론을 펴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중립적 대선관리 여부, 부동산 정책 실패 등을 고리로 공격을 이어갔다.

한나라당 윤건영(尹建永) 의원은 참여정부 장관을 지낸 김근태(金槿泰) 전 의장, 천정배(千正培) 의원의 FTA 반대 단식농성을 들어 "참여정부가 오랜만에 괜찮은 아이디어를 내놓고도 죽쑤고 있다"고 비꼬았다.

한 지명자는 통상교섭본부장, 국무조정실장, 경제부총리 등을 두루 거친 `베테랑 관료 답게 부드러운 듯 하면서도 날카로운 논리로 비교적 침착하게 방어했다.

그는 "한미 FTA와 관련해 아쉬운 점은 분명히 있다", "아직도 반대여론이 상당해 송구스럽고 능력이 충분히 미치지 못했다"면서 일단 고개를 숙였지만 졸속협상 주장에 대해선 "준비가 없었다는 것은 전혀 맞지 않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한미 FTA에 따른 양극화 우려에 대해서도 "일방적 경제개방과 한미 FTA는 구분돼야 한다. 양극화를 초래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마늘협상 당시의 일부 문제점에 대해선 "그 당시의 경험을 거울삼아 한미 FTA는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다짐했다.

한 전 총리는 날카로운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채 넘어가는 노련함도 보였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고 건(高 建) 전 총리 기용을 `잘못된 인사라고 언급했던 점을 들어 김근태, 천정배 의원도 실패한 인사라고 보느냐는 `깜짝 질문에 "그분들의 반대가 어떤 면에서 협상팀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받아넘겼다.

8.31 부동산 대책 발표 당시 경제부총리를 지내는 등 참여정부 요직을 지낸 사람으로서 참여정부의 참담한 성적표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총리직을 고사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추궁에는 "말씀드리기 좀 그렇다"며 예봉을 피했다.

고 건, 이해찬(李海瓚), 한명숙(韓明淑) 전 총리 등 참여정부 시절 전직 총리 3인방에 대해서는 "고 전 총리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데 기여했고 이 전 총리는 방폐장, 행복도시 등 엄청나게 많은 과제를 잘 해결했다", "한 전 총리는 특유의 통합 이미지로 공무원을 다독이면서 시민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문제를 잘 해결해오셨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그러나 이들의 단점을 묻는 질문에는 "죄송하다. 말하기가.."라며 답변을 피했다.

청문회에선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의 경부운하 구상에 대한 한 지명자의 입장을 질의하는 과정에서 "수십조원의 돈이 들어가고 백두대간 훼손하는 엄청난 공사(우리당 송영길)", "경부운하 자체를 폄하하는 것은 문제(한나라당 고흥길)"라며 때아닌 설전도 빚어졌다.

한편 한 지명자의 통상교섭본부장 시절 통상교섭조정관을 지낸 인연이 있는 우리당 정의용(鄭義溶) 의원은 "외교국방,경제 문제 중시한다고 했는데 마음 든든하다"며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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