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상봉 이산의 아픔, 한 맺힌 사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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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승호 함보현 기자 =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 마지막 날인 29일 서울 남산 적십자사에서는 오늘도 이산의 아픔을 달래려는 이산가족들로 북적였다.

"아버지, 오늘 저녁이 할아버지 할머니 제사예요. 두 분이 같은 날에 돌아가셨어요."
김병욱(81) 할아버지는 29일 화상상봉으로 만난 남녘 아들 종구(63)씨로부터 이 소식을 전해 듣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충청북도 제천이 고향인 김 할아버지는 전쟁 중 의용군으로 북에 넘어간 뒤 남녘 가족과 완전히 연락이 끊겼다.

김 할아버지는 상봉 화면이 켜지자 "내 아들 어디 있나. 시방 어디에 살고 있나"라며 남녘 친지와 고향 소식을 물었다. 이어 아들 종구씨에게 "할아버지가 언제 돌아가셨나? 앓다가 돌아가셨나?..오마니는?" 이라며 반세기 넘게 간직한 짙은 그리움을 드러냈다.

김 할아버지는 아버님이 1953년 위암으로 돌아가신 이야기며 전쟁 중 고향 마을이 불타고 형제들이 행방불명됐다는 이야기, 어릴 적 따르던 형수도 사망했다는 말을 듣고는 "그렇구나..내가 82살이니..다 돌아갔어"라며 긴 한숨을 쉬었다.

같은 날짜에 돌아가신 부모님은 합장 돼 고향 마을에 묻혔다고 들었다.

종구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줄 알고 33년 동안 제사를 지냈다"면서 "고향집이 불타버려 아버지 사진도 못 찾았다"고 말했다.

김 할아버지는 그래도 "여기 와서 대학까지 나왔고 4남1녀를 뒀다"며 "통일돼서 같이 살아야 한다"며 재회의 희망을 놓지 않았다.

상봉장에 같이 나온 북녘 아들 정구(48)씨는 "형님, 이렇게 만나지도 못하고..고생이 많으셨겠습니다"라며 이날 처음 만난 형과 우애를 나눴다.

남측 상봉장에는 김 할아버지의 며느리 배춘순(51)씨와 손자 형재(30)씨, 조카 무백(58)씨와 조카며느리 장계순(61)씨 등이 나왔다.

그런가 하면 정어연(74)씨 가족은 사돈이 함께 상봉장에 나와 눈길을 끌었다.

정어연(74)씨 가족과 사돈 전숙희(77.여)씨는 이날 서울 대한적십자 본사에 마련된 상봉실에서 북녘 정혜연(77.여)씨와 마주했다.

북녘 정씨는 어연씨의 누이이자 전씨의 올케. 경기도 가평이 고향인 정씨는 북에서 충청남도 아산 출신인 전승수(80)씨를 만나 결혼, 두 가족은 사돈지간이 됐다.

그러나 두 가족이 사돈 사이임을 알게 된 때는 2005년께 였다. 전씨의 오빠가 2004년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장에서 북녘 동생 승수씨를 만나 이 사실을 확인하고 1년 간 수소문 끝에 어연씨 가족과 연락이 닿은 것.

전씨는 "금강산에 가서 오빠를 만나려고 했는데 못 가서 이번에 보러 왔다"며 상봉장에 들어섰지만 북녘에 있는 올케로부터 오빠가 몸이 아파 상봉장에 나오지 못했다고 듣고는 실망의 빛을 감추지 못했다.

전씨는 오빠의 이름이 상봉자 명단에 없자 사망한 줄 알았는데 살았다는 소식에 가슴을 쓸어 내리면서 올케를 향해 "내가 작은 오빠를 많이 닮았지요"라고 웃었다.

또 어연씨는 상봉 전 "어릴 적 (누나와) 싸운 기억밖에 안 난다"고 했지만 막상 화면으로 누나를 보자 "여맹에 있다 북으로 간 누님이 전쟁 통에 죽은 줄 알았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북녘 누나는 같이 북으로 가던 아버지가 1950년 10월께 전사했다는 소식과 함께 "2남3녀를 두고 강원도 원산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남녘에서 만난 사돈들은 북녘 가족과 함께 옛적 이야기로 2시간의 상봉을 채워나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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