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남북협력사업 본격 궤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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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김태호 도지사를 비롯한 경남도민대표단이 9일과 10일 평양을 공식 방문, 농업을 비롯해 다방면에 걸쳐 협력사업을 확대키로 함에 따라 당장 내년에 경남에서 열릴 람사총회 북측 참석 등 실질적인 교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도내 각계 직능별 대표인사 97명으로 구성된 경남대표단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안내로 평양시 강남군 장교리 협동농장을 방문해 소학교 기공식을 갖고 딸기 모종 심기와 식목행사를 갖는 등 양측이 그동안 실무적 차원에서 추진해 온 사업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했다.

김 지사는 이와 별도로 민화협 김영대 회장을 평양시내 인민문화궁전에서 만나 덕담을 나누고 양측의 교류사업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 10월 말 경남에서 열릴 람사총회와 관련, 경남도 람사총회준비기획단 최만림 단장과 녹색경남 21 이인식 대표 등은 북측 국토환경성 김경준 부상(차관급)과 김광수 대외협력실장, 장영철 생태담당 처장 등을 만나 북측 습지 전문가 참가 문제를 논의했다.

김 부상 등은 정부와 비정부기구(NGO)가 함께 참여하는 환경올림픽 성격인 람사총회 참가 요청에 대해 "정부 차원의 참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오는 7월 창원서 열릴 예정인 동아시아습지포럼 참가도 적극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북측은 아직 람사협약에 가입하지 않아 업저버 자격이긴 하지만 람사총회에 참가한다면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인 한반도에서 생태보고로 불리는 비무장지대 습지 문제 등 환경문제에 대한 남북간 공동사업을 펼칠 주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방문단은 또 평양시 강남군 장교리 협동농장내 소학교에서 리충복 민화협 부회장과 학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낡아 안전문제까지 우려되는 학교 건물을 새로 짓기 위한 기공식을 가짐으로써 농업분야에 치중해온 양측 협력사업의 다변화를 예고했다.

학교 신축에 들어갈 비용 5억원은 경남도가 일부 부담하고 상당액을 민간부문에서 모금을 통해 확보하기로 했으며 이번 방북에 참가한 일부 인사를 중심으로 남북 어깨동무 추진단(가칭)을 구성, 학교 신축 외에도 각종 사업에 동참할 계획이다.

또 남쪽에서 모주를 배양한 후 북한으로 가져가 모종을 대량 생산한 뒤 다시 남으로 보내 딸기를 생산하는 통일딸기 사업과 공동 벼농사 등은 지난해보다 훨씬 확대 시행될 전망이다.

농업분야의 경우 자체적으로 통일농업운동을 펴 온 경남통일농업협력회(경통협)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큰 역할을 했으며 남북이 상생하는 통일딸기 사업의 상징성과 함께 민.관 협력사업의 좋은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번 방북이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의 방북 시기와 겹쳐 경황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북측 민화협이 경남대표단 일정을 그대로 진행한 것은 물론 김영대 회장이 김 지사를 직접 만나고 김충복 부회장은 경남 방북단과 상당시간 일정을 함께 소화한데서 경남도에 대한 기대 수준을 짐작케 했다.

민화협측이 한나라당 소속인 김 지사를 이틀간 환대하고 상당한 신뢰를 보인 것은 장기적으로 경남과의 협력사업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고 김 지사와 경통협이 지난해부터 보여준 협력사업의 순수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민화협 관계자는 설명했다.

남측 민항기로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김해공항을 출발해 평양까지 하늘길을 통해 방북한 이번 경남방북단은 직항로를 이용한 역사적인 의미와 함께 지자체 차원의 새로운 남북 교류협력사업의 모델을 만들어 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b94051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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