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에 국내 첫 부채박물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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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사 김정희 부채 등 국보급 600점 전시

(의령=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부채박물관이 경남 의령군 가례면 괴진리에 문을 연다.

일준부채박물관은 20일 오전 11시 박물관이 들어선 목도수목원 야외전시장에서 부채박물관 및 수목원 개장식을 갖고 일반인에게 전시물을 공개한다.

이 부채박물관은 조경사업을 하고 있는 목도창조㈜ 이일원(李日元.63) 회장이 10여년간 사비를 들여 손수 구입한 부채 600여점을 전시해 두고 있다.

일준(一駿)은 이 회장의 호(號).

진귀한 전시품 중에는 추사 김정희, 산수도로 유명한 소치 허유, 운보 김기창 등 조선시대부터 근현대까지 당대 대표적인 서화가의 국보급 작품이 가득하다.

이 밖에도 도산 안창호 선생, 한국화가 천경자 선생 등 눈길을 끌만 한 인물의 선면화(부채에 그려진 그림)가 전시장을 빛내고 있다.

종류 또한 다양해 최초의 부채인 깃털부채를 비롯해 화려하고 큰 궁중부채, 종이.왕골.대발로 짜서 만든 부채, 거북등을 깎아 만든 부채, 자수로 한 땀씩 정밀하게 짠 부채 등 그야말로 눈이 부실 정도다.

귀하고 역사적 가치가 높은 부채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겠지만 조선시대에 만든 휘귀 부채는 개당 구입가격이 3천만원에 달한다. 부채를 사들이는데 든 돈이 40억원이나 된다.

1만8천여평 크기의 목도수목원에 위치한 연건평 200여평 규모의 2층짜리 박물관은 1층 선면화 전시관을 비롯해 2층 조선유물 전시관, 근.현대 전시관, 중국.일본 전시관 등 모두 4개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특히 부채의 기원, 자루가 달린 둥근 부채인 단선과 선면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부채인 접선의 특징 등을 소개해 부채에 대한 공부를 일목요연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의령지역은 옛날부터 한지를 생산한 곳이어서 전통 한지를 이용한 부채를 직접 만들고 체험하기에는 딱이다.

이일원 회장은 "부채는 장인의 손길로 창조된 아름다운 공예에다 글과 그림 등이 담긴 우리 선조의 종합예술품으로 용도도 다양해 그 가치가 매우 높다"며 "소장했던 귀한 부채들이 개인의 물건이 아닌 만큼 많은 국민과 공유할 수 있도록 정식으로 부채박물관을 통해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부채박물관 주변에는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한반도에 자생하는 식물 1천300여종으로 꾸민 아름다운 수목원이 환상적으로 펼쳐져 관람 재미를 더하게 된다.

일준부채박물관과 목도수목원은 이달 말까지 무료로 개방한다.

문의(☎055-574-4458~9)

choi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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