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참패 열 기대 민주.국중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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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표 "선거결과 겸허수용"..당직자 일괄사퇴
우리 "대통합 계기 마련" 자위
민주 "중도개혁통합 드라이브 가속"
국중당 "대전發 정치혁명 열망의 결과"
(서울=연합뉴스)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는 25일 재.보선 참패와 관련,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선거 과정에서 국민들이 주신 교훈을 가슴깊이 새겨 교훈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염창동 당사에서 선거 개표 결과를 지켜본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을 쇄신하고 새출발로 삼아 반드시 정권을 창출하겠다"면서 "이번 위기를 자기 반성과 성찰,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임명직 당직자들은 25일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우여 사무총장을 비롯해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 심재철 홍보기획본부장 등 임명직 당직자 전원은 이날 일괄 사퇴키로 의견을 모으고, 다음날인 26일 사직서를 제출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직자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해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선거 결과의 책임을 지고 사퇴키로 했다"면서 "이미 사직서를 제출한 당직자도 있으며, 나머지 당직자도 조만간 전원 사직서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25일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기초의원 1명을 제외하고 당선자를 내지 못하는 참담한 결과를 지켜보면서 정당으로서의 존립기반 상실을 절감하는 분위기였다.
이번 재보선에서 국회의원 1곳, 광역의원 2곳, 기초의원 11곳 등 14곳에만 후보를 내는 데 그쳐 일찌감치 선거전의 방관자로 전락한데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유일하게 후보를 낸 경기 화성에서 큰 격차로 패배해 재보선 패배 기록이 `41대 0으로 늘어나자 당 지도부는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 향후 진로 등을 숙의했다.
그러나 우리당은 대전 서을 국회의원 보선에서 자당 공천을 신청했던 박범계 변호사를 주저앉히면서 까지 느슨하나마 반 한나라당 연대 구도를 만들어내는 데 일조했다는 점에 위안을 삼았다.
우리당은 이번 재보선이 민주당, 국민중심당과의 선거연합을 통해 치러졌고, 이를 통해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의 심판과 통합의 승리를 이끌어냈다면서 한나라당 대 반한나라당의 구도를 부각시켜 애써 의미를 부여하는 등 통합의 불씨를 살려나가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정세균(丁世均) 의장은 이날 밤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이 대단히 오만하게 처신해 일련의 선거부정, 후보매수 등 과거정치로 회귀한 모습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정 의장은 "통합이 가능한 세력 대 한나라당 구도로 선거를 치른 결과 실질적 통합세력이 성공했다"며 "우리당은 그 여세를 몰아 어떤 주도권과 기득권도 원하지 않고 대통합의 밑거름이 돼 기필코 대선에서 승리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송영길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국민의 지지는 고정된 게 아니고 특정 대권 주자나 정당의 사유물도 아니라는 것을 절감했다"며 "아직도 우리당에 대한 채찍이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대통합에 대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오영식 전략기획위원장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거연합의 결실로 국회의원 선거에서 사실상 `2승1패의 결과를 이끌어냈다"면서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의 참패이자 통합의 승리로, 대통합의 흐름에 긍정적으로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당내 전략기획통인 민병두 의원은 "선거결과가 한나라당의 자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유불리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스탠스를 견지했다.
선거 참패의 여파로 소속의원들 사이에서는 우리당에 대한 해체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됐으나, 당 지도부는 선거의 초점이 `한나라당의 불패 신화 붕괴에 맞춰졌기 때문에 제2의 대규모 탈당사태 등 후폭풍은 예상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섞인 관측을 내놨다.
당 핵심관계자는 "이미 심판을 받은 우리당에는 `참패라는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데다 한나라당의 부진이 이번 선거의 핵심인 만큼 후유증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탈당 명분을 찾기는 쉽지 않으며 더구나 당밖의 대권후보들이 공식데뷔도 안했는데 탈당이 당분간 현실화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해체 등 지도부의 가시적 통합 노력을 촉구해온 정봉주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통합 후보임을 내세워 유일하게 후보를 낸 화성에서조차 일방적으로 진 것은 통합 작업을 더이상 늦춰서는 안된다는 마지막 경고로, 통합의 방식과 주체에 대한 논쟁은 이제 사치스러운 미사여구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 지도부의 움직임이 기득권을 버리고 지체없이 통합에 나서라는 민의를 저버린 채 여전히 지지부진할 경우 당은 추가 탈당을 비롯, 급격히 해체 수순으로 접어들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참패를 운운하며 남의 집 불 구경할 때가 아니라 내 집에 나고 있는 불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 직시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25일 `호남 텃밭의 중심부인 전남 무안.신안 보궐선거에서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 차남인 김홍업(弘業) 후보의 승리가 확실해지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선거 초반 `세습정치 논란 등 차가운 민심의 벽에 부딪혀 고전했던 기억을 말끔히 털어내듯 호남맹주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는 고무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지도부도 김 후보가 무소속 이재현 후보를 제치고 초반부터 여유있게 앞서나가자 일제히 박수를 치며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박상천(朴相千) 대표는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무안.신안 보선에서 김 후보가 당선된 것은 중도개혁세력을 통합해 대선에 임하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인다"며 "이번 선거를 기폭제로 삼아 중도개혁세력 통합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현재 중도개혁세력 중 전국 조직을 가진 정당은 민주당 밖에 없다"며 "따라서 민주당이 (중도개혁세력 통합의)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박 대표의 호언은 김씨의 당선을 계기로 민주당과 DJ의 호남 영향력이 건재함을 재확인, 통합 논의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김 전 대통령이 올들어 줄기차게 강조해온 범여권 통합의 메시지가 표심에 반영됐고, 민주당 공천으로 DJ의 차남을 당선시킴으로써 민주당 중심의 통합론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당내 통합추진기구인 `중도개혁세력통합추진위를 확대 개편하고 범여권 각 정파 및 대선주자 그룹, 시민사회세력과의 접촉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열린우리당에 대해선 이번 재.보선을 계기로 해체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자체판단 하에 우리당 내 사수파 및 친노(親盧) 세력을 제외한 중도개혁세력과의 물밑 대화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4.25 재.보선에 앞서 박 대표는 이미 김원기(金元基) 전 국회의장, 정대철(鄭大哲) 상임고문을 만났고, 재선그룹의 의견도 간접적으로 청취했다는 후문이다.
박 대표는 이와 관련, "재.보선 결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가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열린우리당과 당 대 당으로 합칠 경우 12월 대선에서 어려워진다"며 "중도개혁세력을 통합하지만 여권 전체를 아우르려고 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또 독자창당을 추진 중인 통합신당추진모임에 대해선 `통합신당 재협상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등거리 전략을 유지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전 서을에 출마한 국민중심당 심대평(沈大平) 대표의 당선이 확정되자 민주당의 축제분위기는 더욱 배가됐다. 민주당과 국중당의 중앙당사가 여의도 S 빌딩에 같이 입주해 있기 때문.
유종필 대변인은 "같은 건물에서 국회의원이 두명 나왔다. 위층(국중당 중앙당사)도 난리다"며 "오늘은 이 건물이 승리한 날"라고 말했다.
국민중심당 이규진 대변인은 25일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 보선 승리와 관련, "심대평 후보의 당선은 대전발 정치혁명을 기대하는 대전시민들의 뜻이 결집된 결과"라면서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국민의 뜻에 부응하는 정치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한나라당의 참패는 연이어 터진 선거관련 비리와 그동안 한나라당이 보여온 오만한 태도에 대한 국민의 경고 메시지"라며 "한나라당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고 구태정치를 버리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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