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100일만에 친정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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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김경희 기자 = 중도개혁통합신당 김한길 신임대표는 9일 한때 친정이었던 영등포 열린우리당 당사를 찾아 정세균 의장을 예방했다.

김 대표가 우리당을 방문한 것은 우리당 원내대표를 그만두기 직전인 지난 1월 29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이후 꼭 100일만이다.

김 대표는 지난 2월6일 우리당 의원 23명과 함께 "우리당이 국민의 외면을 받게 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탈당해 우리당과 연을 끊었고, 이후 결성한 통합신당모임은 우리당의 원심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김 대표가 주도한 집단탈당은 2.14 전당대회를 무산시키려는 `기획탈당이라는 지적까지 받았다는 점에서 전대를 통해 당선된 정 의장과의 이날 만남에서는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정 의장은 "존경하고 가까운 분", 김 대표는 "평소에 가깝게 지낸 선배"라며 친분을 내세웠지만 굳은 표정으로 서로 눈길조차 제대로 맞추지 못할 만큼 불편한 마음도 노출했다.

또 두 대표는 대통합신당 추진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덕담을 건넸지만 `질서있는 정계개편론을 내세우는 정 의장과 `우리당으로는 안된다는 인식이 분명한 김 대표간 이견이 재확인되는 자리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일부에서는 각 당을 예방하면서 우리당을 굳이 갈 필요가 있겠느냐는 얘기가 있었지만 예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 의장은 이에 대해 "대통합을 바라는 국민들은 새로운 당의 출현이 통합의 걸림돌로 되지 않을까 걱정이 있고 저도 그런 걱정을 했다"며 통합신당 창당에 대한 우려감을 전달했다.

그러나 정 의장은 "김 대표가 (창당이) 대통합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해서 걱정이 줄었다"며 "앞으로 힘과 지혜를 모아 대통합을 이뤄내고 선거 승리는 물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역량을 갖췄으면 좋겠다.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중도개혁세력이 하나의 그릇에 담아져 훌륭한 대표주자를 내세운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마음만은 저와 똑같다"며 공감을 표시했지만 "남은 시간이 오래지 않아 각 정당정파 지도자가 결단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지혜롭고 현명하게 대처해달라"며 뼈있는 한마디를 건넸다.

그는 또 "통합신당이 국회 운영과 관련, 캐스팅보트를 행사해 정치적으로 무언가를 얻어내려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 것도 안다"며 "우리는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개개 사안에 대해 원칙에 맞은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를 찾아 강재섭 대표를 면담했다. 김 대표는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간 내분사태를 의식한 듯 "내부전열 정비에 상당히 고민이 많겠다. 한나라당에 견줄 경쟁후보를 만드는게 우리의 큰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강 대표는 "제발 그렇게 해달라"며 "상대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니 전쟁을 하려고 해도 적이 누군지... 상대가 누군지 분간이 안되고, 빨리 (후보를) 정해서 정책대결을 하자"며 박.이 두 대선주자간 중재자로서 고충을 토로했다.
jbryoo@yna.co.kr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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