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자가족지원을 위한 현장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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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우리 말이 서툰 아들·딸이 학교에 가서 왕따라도 당할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원어민 교사자격이 있는 데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요"
9일 열린우리당 정책위원회가 충북 옥천결혼이민자지원센터에서 개최한 결혼이민자가족지원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외국인 주부와 가족들은 언어 장벽과 2세 교육, 취업장벽 등을 들추며 정부차원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김진표 정책위의장과 이용희 국회부의장, 홍미영 여성가족위원회 간사, 김창순 여성가족부 차관, 이재충 충북부지사, 한용택 옥천군수 등과 결혼 이민자 및 가족 20여명이 참석했다.
옥천결혼이민자지원센터 전만길 소장은 현황보고를 통해 "작년 8쌍 중 1쌍이 국제결혼할 정도로 결혼이민자가 급증하고 있으나 우리 말과 글, 풍습 등을 가르칠 교육시설이나 예산은 절대 부족하다"며 "이는 곧 부부간 의사소통 장애와 2세 학습능력저하로 이어지고 가정폭력이나 이혼 등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처별로 제각각인 결혼이민자 지원창구를 일원화하고 다문화(국제결혼)가정 2세를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어린이집 운영, 난립된 결혼중개업체 교육 등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이들을 위한 중앙교육원 설립 등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결혼이민자와 가족들의 지원요청도 쏟아져 필리핀 아내를 둔 박모씨는 "결혼이민자 교육이 복지관과 종교시설, 사회단체 등에서 제멋대로 이뤄져 혼란스럽다"며 "정부차원에서 체계적이고 단일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달라"고 요구했다.
베트남 아내와 살고 있는 최모씨는 "엄마의 말이 서툴러 아이들도 우리 말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며 "피부색과 생김새가 다른 아들과 딸이 언어까지 서툴러 학교에서 왕따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필리핀서 시집온 크리스티씨는 "작년까지 원어민 교사로 일했는데 아이를 낳은 뒤 양육하느라 일자리를 잃었다"며 "외국인 여성도 한국인과 마찬가지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베트남 출신 한송이(한국명)씨는 "남편이 집에서 놀고 있어 생계가 막막하다"며 대책을 세워달라고 눈물을 글썽였다.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은 김 의장은 "결혼이민자와 2세들이 언어 및 문화장벽을 체감하는 기회가 됐다"며 "지난달 결혼이민자 가족을 위해 발의한 다문화가족지원법 심의 때 이 같은 문제들을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혼이민자와 2세들은 더 이상 남이 아닌 한국의 미래를 이끌 동력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중앙정부 못지않게 지자체도 이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동석했던 김 차관도 "작년 4월부터 결혼이민자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있으며 머잖아 피부에 와닿는 대책이 나올 것"이라며 "현장 지적을 토대로 결혼이민자와 2세를 위한 교육인프라 구축과 센터 중심의 지원사업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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