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산업현장 - 지니스생명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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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인간의 건강과 생명연장에 직결되는 BT(Bio Technology.생명공학)산업은 무궁무진한 적용 분야와 산업화 가능성, 단 한 번의 성공으로 수조원의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국가적 먹을거리로 비유된다.
특히 장치와 돈의 싸움으로 비유되는 제조업과 달리 기술 하나로 승부를 거는 두뇌 싸움이어서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 가장 알맞은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열악한 연구여건과 끝이 보이지 않는 지난한 과정을 참고 견뎌야 해 정작 성공한 사례를 찾기는 쉽지 않다.
전북 전주시 장동 전북생물벤처지원센터에 자리 잡고 있는 ㈜지니스생명공학(대표이사 김현진.39)는 이 생명공학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일찌감치 기술의 상품화에 성공한 보기 드문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BT 강국의 간담을 서늘케 하다
2000년 창업한 지니스가 가장 먼저 상품화를 이뤄낸 제품은 저콜레스테롤 특수 계란인 `저콜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콜레스테롤 저하 사료첨가제를 닭에게 먹여 콜레스테롤 함량을 일반 계란에 비해 25% 이상 낮춘 기능성 계란이다.
저콜란은 미국에서 최고급 기능성 계란으로 알려진 `EB계란보다 콜레스테롤 농도가 낮은 품질을 인정받고 있으며 현재 일반 계란보다 3배 가량 높은 개당 300원 안팎에 팔리고 있다.
최근에는 이 사료첨가제를 이용해 돼지고기의 콜레스테롤 함량을 크게 낮춘 엘씨포크(LC Pork) 생산에도 성공했다.
저콜란의 성공은 축산기술 분야의 대표적 정보제공 회사인 피드인포 웹사이트(http://www.feedinfo.com)에도 소개되는 등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었으며 BT 강국인 미국 등 세계 각국으로부터 기술이전 요구가 쇄도하고 있다.
현재 마무리 협상이 진행 중인 미국 회사와의 기술이전 대가만도 수백억원에 달한다고 김현진 대표는 귀띔했다.
고콜레스테롤이 현대인의 사망원인 1위인 심혈관질환의 직접적 원인이라는 점에서 지니스의 `콜레스테롤 저하 기술은 앞으로 인간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각종 신약 개발의 원천이 될 전망이다.
지니스가 최근 개발한 두뇌건강 개선식품 `오메가3와 `지니스 DHA는 벌써 대박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도불포화지방산인 DHA와 EPA를 30% 이상 함유하고 있어 사고력과 집중력, 기억력 등 두뇌건강을 유지하는데 효과가 있는 이들 제품은 BT 업계의 오랜 숙제이던 중금속을 완벽하게 제거해 장기 복용이 가능하다.
이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의 선진국으로 일컬어지는 일본에서 먼저 상품성을 인정, 올 초 150억원대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김 대표는 "건강기능식품의 본산이라 할 일본에 우리 제품을 역수출한 것은 흔치 않은 사례"라며 "수출물량을 맞추느라 중단했던 국내 시판도 조만간 생산라인 확장을 마무리하는 대로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술로 말하라"
지니스의 성공은 한 발 앞선 기술에 있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특허와 인증, 수상 경력이 그 기술력의 반증이다. 지니스는 천연 기능성 미생물을 이용한 각종 소재 개발과 관련, 모두 13건의 국제특허와 미국특허, 유럽특허 등을 보유하고 있다.
20여건의 연구논문은 세계의 권위 있는 학술지에 두루 소개됐고 2003년에는 한국과학재단이 선정하는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니스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각종 국내외 투자회사들의 파격적인 투자다.
사업성이 불투명한 BT 업계의 특성상 바이오 벤처업체들이 투자회사들로부터 연구개발비를 받아내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 하지만 지니스는 창업과 동시에 다산벤처의 투자를 유치한 것을 시작으로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우량기술기업인증, 한국기술거래소의 신기술아이디어사업성 최우수 평가 등을 받아냈으며 최근에는 일본의 투자회사로부터 주식 액면가의 30배라는 고배율로 150만달러를 투자받기도 했다.
중소기업혁신대상 수상과 우수전략기업 및 스타벤처기업.우량기술기업 선정 등 수많은 수상경력은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다.
김 대표는 "잇따른 투자 유치는 기술력 뿐만 아니라 기술의 산업화, 즉 `돈이 되는 기술임을 인정받았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원 없이 연구하고 싶어 돈 번다"
김 대표는 지니스의 시작이자 끝이다. 그는 핵심기술의 연구개발에서 상품화, 투자유치, 수출 등 모든 업무의 중심에 서있다.
그는 그러나 "사장님 소리를 들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전북대학교와 대학원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한 그는 1993년 세계 10대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에 입학, 2000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내외 각 대학에서 교수 제의가 잇따랐지만 이를 뿌리치고 바이오 벤처회사를 설립, 사업가로 변신했다.
박사 논문을 준비하던 중 인체 내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추는 천연 미생물들을 발견, 이를 활용한 심혈관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고 기술력을 인정한 메릴린치 회사로부터 혁신대상을 받은 것이 계기였다.
그의 왕성한 연구활동과 독보적인 기술은 속속 상품화로 연결됐고 2002년 1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03년 2억원, 2004년 25억원, 2005년 30억원으로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150억원의 일본 수출이 성사된데다 `콜레스테롤 저하 기술의 미국 이전도 곧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올해 매출액은 수백억원을 거뜬히 넘어설 전망이다.
그러나 그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현대인의 가장 큰 고민인 비만과 암, 심혈관질환을 치료할 소재의 개발이 일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 가운데 한 가지만 기술개발이 마무리되어도 수백억, 수천억원의 기술이전료 수입이 가능하다"며 "무병장수의 꿈을 이뤄주고 막대한 부가가치까지 올릴 수 있다는 BT 산업의 매력이 바로 이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꿈 많던 소녀 과학자가 기업가라는 험난한 길에 뛰어든 것은 돈 많이 벌어 원 없이 연구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생명공학을 통해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겠다는 우리의 기업이념을 반드시 실현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doin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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