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로즈호 가족 사고해역 방문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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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타이=연합뉴스) 조계창 특파원 = 지금이라도 생존자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골든로즈호 실종선원 가족들이 17일 오후2시20분께 중국 다롄(大連) 남동쪽 38마일에 위치한 사고해역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11시18분께 옌타이(烟臺)항에서 우리측 해경 경비함 제민7호(1천500t급)를 타고 출발한 지 세 시간만이었다.
배가 사고해역에 접근하자 경비함 회의실에 모여 있던 가족들은 너나할 것없이 갑판으로 나와 혹시나 바다에 떠있을지도 모를 가족들의 흔적을 찾느라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일망무제의 바다에서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선박과 구조헬기, 그리고 골든로즈호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름띠 외에는 아무런 자취도 발견할 수 없었던 가족들은 하나 둘씩 오열하기 시작했다.
실종자 하지욱(20)씨의 어머니 정영숙씨는 갑판의 난간을 붙잡고 "지욱아, 엄마가 왔다"며 여러 차례 절규하듯 소리치다 끝내 탈진해 갑판 바닥에 털썩 주저 않고 말았다. 남편 하경헌씨는 아내를 부추겨 일으키려다 포기하고 함께 울고 말았다.
지욱씨의 큰아버지 경윤씨는 바다를 향해 연신 "지욱아"를 소리치며 통곡했다. 그는 "아들같이 생각하던 지욱이(조카)가 내 말을 듣고 배를 탔다가 이런 일이 생겼다"며 가슴을 쳤다.
실종선원 가족 대표를 맡고 있는 임규성(48)씨는 북받치는 감정에 눈시울이 붉어진 채 "사고해역 방문을 단순하게만 생각했는 데 실제로 와보니 이렇게 답답하고 힘든 줄은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실종자 한송복씨의 동생 성욱씨는 "바다를 보니 형이 나를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가슴이 미어졌다"고 토로했다.
또 가족들은 이날 오후 2시 정도면 시작될 줄 알았던 수중 선체수색 작업이 계속 지연되자 초조와 불안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4시45분께 우리측 잠수요원 13명이 입수를 위해 중국측 구조함으로 보트를 타고 옮겨가고 있다는 선내 방송이 전해지자 그때까지 침울한 분위기에 빠져 있던 가족들 사이에서 잠시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가족들이 탑승한 제민7호가 선체수색을 위해 잠수작업 준비가 한창인 중국측 구조함에 700m까지 접근하자 잠수장면을 더 생생하게 보려는 가족들로 경비함 3층에 위치한 조타실이 붐비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5시20분께 "두 척의 구조함을 연결해서 만든 입수 지점의 위치가 실체 침몰한 선박 위치와 50m 정도 어긋나 있어 오늘은 입수가 힘들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내용의 선내 방송이 전해지자 가족들은 또 한번 깊은 실망감에 빠졌다.
때마침 사고해역에는 초속 10m가 넘는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와 높은 파도까지 일고 있었지만 일부 가족들은 선체 수색이 시작될 때까지 항구로 돌아가지 않고 배에 머물겠다며 강한 집착을 보이기도 했다.
가족들은 이날 오후 8시께 대책반 관계자로부터 "중국측 잠수요원들이 오늘 오후 6시30분께 입수해 시험적으로 수색을 했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색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듣고는 또한번 사그러 들어가던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phillif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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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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