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불 배경 지킨 宗婦의 마지막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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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이제~ 가면 언제나 오실라∼요. 오실 날짜나아 일러 주요오∼"

18일 낮 전북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노봉마을에 상여꾼들의 구슬픈 노랫 자락이 울려 퍼졌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상여꾼 10여명이 요령잡이 정용현(63)씨의 곡 소리에 맞춰 울긋불긋하게 장식을 한 상여를 메고 혼불 문학 마을로 유명한 노봉 마을을 빠져 나갔다.

이날 노제(路祭)의 주인공은 지난 15일 이 마을 삭녕(朔寧) 최씨 종가(宗家)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12대 종부(宗婦) 박증순(93.여)씨.

삭녕 최씨 종가는 조선시대 남원지역 양반가의 몰락 과정과 3대째 종가를 지켜온 며느리의 애환을 그린 고(故) 최명희 작가의 소설 혼불의 배경이 된 곳으로, 숨진 박씨는 소설 속 인물 효원의 모델로 알려져 있다.

마을 앞 논두렁을 지나는 상여 뒤로는 박씨의 아들 최강원 서울대 의대 교수와 딸 최영희 전 국회의원 등 유족이 따르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또 이날 노제에는 평소 종부의 후덕함을 입은 이 마을 주민과 소설 혼불의 애독자 등 100여명이 모여 70여년간 최씨 종가를 지켜온 박씨의 마지막을 함께 했으며 일부는 전통 장례 모습을 캠코더 등에 소중히 담기도 했다.

남원 혼불문학관 문화해설사 황영순(58.여)씨는 "이렇게 돌아가시고 나니까 종가가 텅 비고 마음이 그렇게 허전할 수가 없다. 며칠 뒤에 다시 찾아뵌다고 약속했는데..."라며 끝내 눈물을 훔쳤다.

이날 노제를 찾은 남원문화원 박찬용 사무국장은 "노제를 통해 종부 할머니가 지역 사회에서 차지했던 역할과 마지막 종부로서의 삶을 기억하고 전통적인 지역 문화를 계승하는 밑거름을 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씨의 상여는 서울로 모시겠다는 자녀들의 제의도 거절한 채 고인이 평생을 바쳐서 지키고자 했던 최씨 종가와 노봉 마을 입구를 돈 뒤 슬픈 곡 소리를 남기며 장지로 향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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