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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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21일 장관직 사퇴 선언을 했다.
자신의 거취 문제가 복지부 업무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지 조금은 물기 묻은 목소리로 자신의 이미지를 `망나니로 덧칠하며 잘못 그린 언론에 대해 섭섭함을 토로했고, 인신공격성 비방에 입었던 마음의 상처를 드러내기도 했다.
장관직 사퇴 이후 거취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 당원이라며, 당복귀외 다른 선택이 없음을 강조했다.
또 복지부 장관직을 수행하지만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꼈다면서 이렇게 얻은 여러 가지 정보와 지식, 경험을 담아서 국민들께 어떻게 해야 이 분야 행정 정책이 더 발전하고 국민의 삶이 더 나아질 것인지를 전하기 위해 당분간 집필에 전념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특유의 명쾌한 어조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으나 때론 섭섭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대통령선거에 대해선 출마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선을 그었다.

다음은 유 장관과의 일문일답.
--대통령이 최근 `대세를 거스리지 않겠다고 한 말이 사퇴 최종 결심의 계기가 됐나.
▲관계가 없다. 하지만 대의가 있어도 세력이 없으면 일이 어렵다고 (대통령이) 하셨는데 옳은 말씀이다. 아무리 대의명분이 뚜렷해도 세력을 얻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게 나의 평소 뜻이다.
--열린우리당으로 오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다. 당분간의 집필과 관계 있나.
▲관련이 없다. 원래 내가 하던 일이 글 쓰던 일이었고 행정을 하면서 그 전에 못 느꼈던 많은 것들을 보고 느꼈다. 특히 보건복지 분야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오해를 하거나 자신에게 무엇이 좋은지 잘못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했다.
당에 돌아오지 못하게 해달라는 말에 대해선 나도 답답하다. 많은 미디어에서 그렇게 보도하고 있고 그렇게 할 만한 빌미나 단서를 제가 제공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누구를 원망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인격에 대한 공격이나 비방은 아름답지 못한 것이다.
--그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올바른 말을 하더라도 친절하게 했어야 하는데 부족함이 많아서 그 생각을 못하고 말을 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노선과 정책을 비판했던 적은 있지만 인격에 대한 공개적인 비난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최근에 계속되는 나에 대한 비방은 경우에 따라서 모함이라고 느끼기도 한다.
나는 노무현 대통령이 좋아서, 그분의 정치노선과 철학이 제 생각과 일치해서 그분이 공격을 받으면 싸우기도 했지만 대통령을 팔아서 뭘 해본 적은 없다.
--후임자에 대한 의견은.
▲후임자에 대해 말하는 것은 직분에 어긋나는 것이라 건너 뛰겠다.
--지지 모임에서 대선주자로 나서달라는 움직임도 있던데.
▲나를 좋아하는 분들이 대선 얘기 하는 것을 이해할 수는 있다. 그 분들이 대선에 출마시키자고 모임도 만들고 하던데, 그건 그분들 의견이다.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인가.
▲과거에 대선 경선에 출마한 적도, 또 하겠다고 말씀드린 적도 없다. 나도 헌법에 따라 대선에 나갈 수 있는 피선거권이 있으나 그런 권리가 있다고 아무나 다 도전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내가 하겠다는 말도 안했는데 새삼 안하겠다고 하는 것도 우스운 노릇이다. 나는 한번도 대통령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정치를 한 적이 없다는 말로 대신해야 할 것 같다. 지금까지 한번도 그런 의사를 표명하거나 결심한 적이 없다.
--`왕의 남자라고들 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유시민이다. 누구의 남자도 누구의 사람도 아니고 나는 내 자신이다. 다만 내가 좋아서 지지하는 지도자가 노 대통령이다. 그 지지를 내걸고 두 번 당선되고 장관까지 일한 행운을 누린 사람으로서 참여정부와 정치적 생사를 같이해야 하는 게 나의 운명이다.
`타이타닉에 비유하는 이도 있지만 아직도 선실에 승객들이 남아있다. 내가 선장이나 갑판장은 아니지만 1등 항해사 정도 했던 사람이다. 승객이 남아있는 한 승무원에게는 탈출한 권리가 없다. 정무직 공직자로의 당연한 의무이다. 이것이 별난 충성심으로 보인다면 우리나라 정치문화가 잘못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할 말은.
▲1년3개월 동안 보건복지 분야에서 국민을 섬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은 굉장히 큰 행운이었다. 별난 장관이 시끄럽게 왔는데 표 내지 않고 받아주고 고민하면서 손발 맞춰 준 모든 직원들과 유관 단체 지도자 여러분들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다.
sh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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