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커밍스 `대북정책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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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스 "부시 대외정책 당파적"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과 한국학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석학 브루스 커밍스(미국 시카고대) 교수가 22일 만나 미국의 대북정책, 미일관계, 6자회담 전망 및 2.13 합의결과 등에 대해 공감을 이뤘다.
전남대가 수여하는 `제1회 후광 김대중 학술상 수상차 방한한 커밍스 교수는 이날 오전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을 방문했고, 두 사람은 1시간여 간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의 만남은 커밍스 교수가 김 전 대통령 재직 시절인 지난 2000년 12월 국제학술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 청와대에서 면담한 후 6년 반 만이다.
커밍스 교수는 이날 김 전 대통령에게 코냑을 선물했고, 김 전 대통령은 커밍스 교수의 `김대중 학술상 수상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고 화답하며 자신의 저서인 `21세기와 한민족 영문판을 선물했다.
두 사람은 이날 미국 부시 정부의 대외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면서 부시 정부가 한결같이 북한과의 대화에 나섰으면 2.13 합의 등 북핵문제 해결의 길이 빨리 열렸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한국은 반미가 아니다. 국민 대다수는 미국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다만 부시 정부의 대외정책 때문에 싫어하는 것"이라며 "한국은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고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이룩한 만큼 미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우리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일 관계에 대해서도 그는 "일본은 미국하고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미국이 일본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일본이 젊은이들에게 과거 역사를 객관적, 국제적 시각에서 올바르게 가르칠 수 있도록 미국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일은 20세기초 가쓰라-태프트 조약을 맺었지만 이후 일본은 진주만을 공격해 태평양 전쟁을 일으켰다"며 "미국이 일본의 우경화를 일방적으로 지지하면 그런 사태가 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이에 커밍스 교수는 "미국 정부는 북한이 핵보유국으로서의 의지를 가진 것 아니냐는 시각을 갖고 있지만 제가 보기엔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 안보보장, 경제제재 해제를 위한 협상용으로 북핵문제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권이 바뀌어도 대외정책은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부시 정부는 가장 당파적인 정책을 편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햇볕정책과 관련, 커밍스 교수는 "김 전 대통령이 주장해온 대로 햇볕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고,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한 국민의 인식변화가 실질적으로 일어났다"며 "북한 문화와 북한 사람들의 머리도 바뀌고 있다. 대단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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