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 고라봅주"..제주방언 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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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홍동수 기자 = "옛말 혼번 고라봅주(옛말 한 번 말해봅시다)"

2007 제주민속문화의 해를 기념하는 제주민속문화 한마당의 마지막 날인 27일 오후 제주시 한라체육관 광장에서는 아래아(ㆍ) 발음이 흘러넘치는 제주방언 경연대회가 펼쳐졌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학생부 6팀 7명, 일반부 6명 등 13명은 각각 5분여 동안 구수한 제주방언으로 연기력을 과시했다.

신광초등학교 4학년 정주현양은 궤기(고기), 게메(그러게), 몬딱(모두), 경허믄(그러면), 바당드레(바다로) 등의 방언을 구사하며, 죽을 만들던 어머니가 죽 속에 빠져 죽은 것을 모르고 자식들이 죽을 맛있게 먹었다는 내용의 오백장군 이야기를 발표했다.

신성여고 2학년 장수영, 김슬기양은 솔라니(옥돔), 임뎅이(이마), 하영(많이), 지레가 호끌락헌디(키가 작은데), 메역(미역), 허는 거우다(하는 겁니다) 등을 동원해 제주의 향토음식을 소개했다.

일반부에서 윤세민(서귀포시 강정동)씨는 예부터 쌀이 많이 재배돼 곤밥(고운 밥, 쌀밥)을 먹었다는 강정동을 소개한 뒤 해군기지 강정 유치를 둘러싼 최근 분위기를 방언으로 표현했다.

허성수(제주시 연동)씨는 발정기 돼지 암컷이 돼지 우리 안에서 발광하던 모습을 질퍽한 방언으로 소개해 관객을 웃겼다.

이밖에 학생부에서 여호물 이야기(김현아.신성여중 1년), 게염지(개미) 좁쌀 물어들이듯 허라(강하연.아라중 2년), 설문대할망 이야기(홍현진.노형초교 5년), 아기업개 돌 이야기(문주희.남광초교 6년), 일반부에서 제주 영감놀이(이완국.제주시 도남동), 함덕 개맛(김병석.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피밥 먹던 시절(오만종.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보리개역에 얽힌 이왁(김순덕.제주시 봉개동) 등의 발표가 진행됐다.

제주방언 경연대회를 주관한 제주대 국어상담소 강영봉 소장은 "제주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계승하고 보존할 수 있는 동기 부여와 함께 우리 마음을 다잡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면서 대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dsh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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