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초대석 국악에 빠진 미국 외교관 대럴 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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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국악그룹 이스터녹스의 드러머로 활동

국악홍보 위해 외교관신분으로 해외연주도

美대사관 문정관 활동 중 이라크근무 명령

(서울=연합뉴스) 강일중 편집위원 = "우리 (전통)음악계에도 큰 손실인 것 같습니다." 퓨전국악그룹 이스터녹스(EasterNox)의 대표인 이석진 씨가 이 그룹의 타악기 연주자 대럴 젱스(Darrell A. Jenks.49)가 한국을 떠나는 것을 두고 하는 얘기다.

젱스는 전업 연주자가 아니다.

그는 현재 주한 미국대사관의 문화담당관으로 이제 막 이라크 근무 명령을 받은 상태에 있는 직업외교관.

그가 2년 전 한국 도착 이후 국악에 흠뻑 빠져 직접 국악을 하면서 대외적으로 국악을 알리는 일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으니 이씨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솔직히 말해 처음 국악그룹에 들어간 건 한국말을 빨리 배우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다가 한국 전통음악의 장단이 너무 좋아 국악에 빠지게 됐습니다. 판소리는 너무 좋아해요." 젱스 문정관의 말이다. 외국인 억양이지만 그는 명확하게 한국어를 구사한다.

아홉 살 때부터 드럼을 치기 시작한 그는 지난 40년 간 주로 재즈드럼을 쳐왔다. "처음에는 두들소리의 장구재비와 재즈의 엇박자 장단으로 국악을 했어요. 그러면서 국악이 정말 멋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하게 된 거예요."

국악에 심취하면서 그는 주한 미국대사관의 문정관 신분임에도 지난해에는 이스터녹스와 함께 몽골에 가서 급기야 국악홍보까지 하게 된다. "거기 가서 굿거리를 했는데 몽골 사람들은 5채, 6채, 7채 그런 장단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우리가 연주를 하니까 몽골식으로 춤을 추더라구요."

두 달 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뉴욕에서 활동 중인 애덤 클리플(Adam Klipple)이라는 재즈팀이 서울에 왔어요. 이들의 연주를 구경한 후 이들을 (전통음악그룹) 노름마치의 작업실에 초청해서 국악의 장단을 가르쳐줬어요. 그런데 이들이 뉴욕에 돌아간 후 최근 제게 이메일을 보냈어요. 뉴욕의 음악인들에게 한국의 멋있는 장단을 가르치고 있다구요. 이제 재즈음악을 통해 뉴욕에서도 국악 한류가 생길 거로 생각해요." 그는 얘기를 하면서도 손뼉과 입으로 어렵다고 하는 7채 장단의 소리를 낸다.

그는 우리의 전통음악과 재즈의 유사점을 이렇게 얘기한다.

"재즈의 가장 기본적인 장단은 3박자입니다. 국악에도 그 3박자, 굿거리도 그 3박자의 느낌이 있어요. 호흡도 비슷한 점이 있어요. 그리고 재즈 음악의 특징은 어떤 틀 안에서 즉흥공연이 많아요. 국악도 마찬가지죠."

국악과 재즈의 공통점을 얘기하면서 그는 공공외교(Public Diplomacy)에 대한 말을 꺼낸다.

공공외교는 미 국무부가 주도적으로 하고 있는 정책으로 특히 문화교류 등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젱스 문정관은 그 말 끝에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가 문화예술에 워낙 관심이 커 자주 문화행사에 직접 참여하는 등 열의를 보여 공공외교를 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얘기한다.

"미국 대사관 공보과에서는 공공외교의 핵심이 서로가 갖고 있는 공통점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중국에서는 한류를 좋아해요. 유교적 전통과 같은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아직 한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며 그래서 서로 공통점을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그 작업의 핵심수단으로 그가 중시하는 것은 언어다. 직업외교관으로서 해외에 나갈 때마다 그는 현지어를 철저히 공부했다.

그리고 현지 예술의 적어도 한 장르는 깊숙이 연구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는 오랜 기간 외교관으로 활동하면서 경극(京劇)에 심취됐다.

그가 구사하는 언어는 중국어, 일어, 한국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불어 등 다양하다. 한국에 온 지는 2년도 채 안됐지만 그의 한국어 구사능력은 뛰어난 수준이다.

"미국 국무부에서 외교관을 파견하는 과정에서 미국인들이 배우기 어렵다고 판단해 언어연수를 2년 동안 시키는 말이 몇 가지 있어요. 한국말, 일본어, 중국어, 아랍어 등이죠. 앞으로 아랍어를 할 수 있게 되면 저는 (미국인의 외국어 구사 능력으로는) 홈런을 치는 거예요."라며 그는 웃는다.

어머니가 첼로를 하는 등 예술적 환경 속에서 자라나면서 일찍부터 음악활동을 해 왔지만 그는 지적호기심 때문에 여러 분야의 학위를 갖고 있다.

대학에서는 불문학을 했으며 국가안보 연구와 중남미 연구 등 2개 분야의 석사학위를 갖고 있으며 미국 뉴포트의 샐브 레지나 대학에서 기술적 발전과정에서의 윤리를 주제로 한 연구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땄다.

지금은 타악과 관련된 책을 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원래 제 꿈은 맥스 로치(Max Roach), 아트 블레이키(Art Blakey), 엘빈 존스(Elvin Jones) 같은 위대한 재즈드러머가 되는 거였어요. 그들은 제게 영웅(Hero)이었죠." 그러나 그 길이 너무 어렵다는 걸 알고 일반 공부를 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28일 오후 주한 미 8군 용산기지에서는 이스터녹스와의 마지막 공연과 함께 젱스 문정관 송별회가 있었다.

이스터녹스는 환경보존 메시지를 음악에 녹여내는 데 관심이 있는 5인조 퓨전국악그룹이다.

젱스 문정관 역시 직업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지구환경의 보존과 관련된 업무를 많이 해 왔다.

마지막 공연에서는 그의 희망대로 친녹색 환경보존의 메시지를 담은 음악과 판소리 공연이 있었다.

이에 앞서 26일 경기도 이천의 도자기축제 행사장에서 있었던 이스터녹스의 공연에는 많은 관객들이 참가, 이들의 연주가 끝날 때 마다 힘찬 박수와 함께 앙코르을 외쳐댔다. 젱스 문정관은 또 석가탄신일에는 경기도 파주의 약수암에서 두들소리와 함께 징을 치는 등 그간 대학로를 포함한 많은 곳에서 전통음악 연주활동을 해 왔다.

젱스 문정관은 30일 한국을 떠난다.

이라크에 부임하면 그는 또다시 미국 정부의 공공외교 원칙 아래 현지어를 배우면서 이라크의 전통음악에서 뭔가 아름다운 선율이나 장단을 찾아내는 일에 바쁠지도 모른다. "언젠가 이스터녹스의 멤버로 다시 한국을 찾을지 모르겠어요." 그가 인터뷰 끝에 웃으며 던진 말이다.
kangfa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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