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날 세상 인연 끊은 피천득]

2007-05-29 アップロード · 1,573 視聴

["부친 마지막 소원은 교정 산책하는 것"
인연 수필가 故 피천득 영결식 열려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중략)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오월 중)

그토록 5월을 좋아했던 인연의 수필가 피천득 선생이 결국 자신의 생일인 5월29일 세상과의 인연을 접었다.

25일 향년 97세를 일기로 타계한 고인의 영결미사가 29일 오전 7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유가족 및 소설가 조정래씨, 김남조 시인,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이해인 수녀 등을 비롯해 각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영결식에서 조정래씨는 대표 조사를 통해 "많은 문인들이 때묻고 추하게 변하는 현실에서 선생님은 항상 맑고 깨끗했다"면서 "다른 이들에게는 온유하게 대하면서도 스스로에게는 칼날의 예리함으로 대하고 검소한 삶을 실천했던 선비 같은 분"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고인은 1세기 가까이 역사와 함께 하면서도 사회적 책임에서 비켜 살아왔다고 죄스러워하곤 했지만 사실 지금까지도 국민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들을 통해 사회적 소임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제자 대표 석경징 서울대 명예교수는 "선생님은 민족과 역사를 생각지 않은 분은 아니었지만 작고 약하고 착
한 것을 더욱 사랑했다"며 "그림을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하면서도 복사판 그림 한 장, 베토벤 전집 하나 소유하지 않으셨던 삶 자체가 무소유였다"고 고인의 삶을 기렸다.

이해인 수녀는 피천득 프란치스코 선생님을 기리며라는 제목의 조시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존재 자체로 수필이 되고 산호가 되고 진주가 된 분, 생전에 뵙고 돌아서면 그리워지는 선생님…우리는 선생님으로부터 작은 것을 아끼고 사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김우창 교수는 고별사를 통해 "선생님은 맑은 것이 가려지기 쉬운 세상에서 맑음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또 그 맑음은 근접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가셨다"며 "순수하고 참돼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삶이었다"고 회고했다.

생전 고인이 가톨릭 신자였던 까닭에 이날 영결식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조규만 주교 주례로 미사형식으로 진행됐다.

조 주교는 "고해성사를 받으러 성당에 오셔서 나는 죄가 없다며 보좌 신부에게 판공성사표 하나만 내고 가려고 하셨을 만큼 순진무구하셨던 분"이라며 "벌써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셨을 것"이라고 고인을 축복했다.

이날 영결식 내내 부친을 떠나보내는 아들ㆍ딸들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고인이 평생 애지중지 사랑해왔던 딸 서영(미국 보스턴대 물리학과 교수)씨는 헌화식 도중 관 위에 엎드려 오열하기도 했다.

차남 수영씨는 "지난 4월 아버님께서 서울대 교정을 한 번 거닐어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쌀쌀한 날씨 때문에 끝내 그 부탁을 들어주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하며 부친을 위해 수필 5월을 낭송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영결식에 앞서 새벽 5시 유해가 안치된 관을 버스에 실고 서울대 교정을 한바퀴 돌며 생전 고인의 마지막 소원을 풀어주기도 했다.

고인의 유해는 영결식이 모두 끝난 뒤인 오전 8시50분께 장지가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모란공원으로 떠났다.
js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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