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서 밀입국 시도 중국인 88명 검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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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해경, 화물선 붙잡아 제주항 압송

(제주=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제주해양경찰서는 4일 낮 12시30분께 제주항 북서쪽 12㎞ 해상에서 중국인 밀입국자 88명을 태운 화물선을 검거했다.

제주해경은 이날 오전 6시20분께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북서쪽 90㎞ 해상에서 항해중이던 제주선적 화물선 팬에이스호(5천607t)에 중국인 밀입국자들이 타고 있는 것을 확인, 해군과 합동으로 6시간여의 추적 끝에 검거했다.

해경 관계자는 "해군이 3일 밤 추자도 인근에서 어선들과 접촉하며 항로를 이탈하는 선박이 있다며 확인요청을 했다"며 "이에 4일 새벽 6시께 팬에이스호에 검문검색 통보를 하자 선장이 창고에 중국인 밀입국자 수십명이 타고 있다고 털어놨으나 정선명령에 응하지 않아 추적에 나섰다"고 말했다.

해경 등은 검거작전에 3천t급 경비함 3006함 등 함정 10척과 헬기, 특수기동대 등을 동원했으며, 낮 12시30분께 제주항 북서쪽 12㎞ 해상에서 경비함 3006함의 정선 명령에 응한 팬에이스호에 헬기 등으로 특공대를 투입, 검거에 성공했다.

해경은 지난달 31일 오후 11시30분께 석탄 등을 싣고 중국 텐진(天津)항을 출항, 일본 히로시마로 향하던 이 배에는 선장 김모(56)씨 등 선원 20명 외에 선수 갑판 창고에 남자 70명, 여자 18명 등 중국인 밀입국자 88명이 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선장 김씨는 "중국인 브로커가 밀입국에 성공하면 1인당 150만원씩 주겠다고 해 이들을 태우고 다른 어선으로 옮겨 태울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이들 밀입국자는 대부분 한족 출신이고 남자 중 6명이 조선족 출신이라고 해경은 전했다.

자신을 중국 지린성(吉林省) 출신이라고 밝힌 조선족 김성남(44)씨는 "서울에서 일하기 위해 조선족 박씨의 소개로 이 배에 타게 됐다"고 말했다.

해경은 선장 김씨 등 일부 선원과 밀입국자 전원을 3006함으로 옮겨 태우고 이들을 오후 4시30분께 제주항으로 압송했다.

제주해경 이주성 서장은 "밀입국자들이 지난 2일 새벽 다른 어선에서 이 화물선으로 옮겨 탄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 화물선과 접촉을 시도한 어선 1척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은 선장과 조선족 김씨의 진술 등으로 미뤄 이들이 다른 어선으로 갈아타서 남해안을 통해 밀입국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중국과 국내 밀입국 알선조직의 행방을 좇는 한편 선장과 밀입국 용의자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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