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강원 수재민 "장마가 코앞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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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복구 부진..주민들 2차 피해 우려

(인제.평창=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장마가 코앞인데 하천 공사현장의 돌무더기가 떠내려 오기라도 하면 어쩌란 말인지"

본격적인 장마철을 1주일여 앞둔 14일 강원도 수해지역 수재민들은 하나같이 "비가 오면 걱정이 돼 잠이 오질 않을 정도"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해 7월의 집중호우로 1조5천억원대의 피해가 발생한 강원 수해지역은 다음 달 중순이면 1년이 되지만 수마(水魔)가 할퀴고 간 상처는 아물지 않은 채 여전해 보였다.

수해로 19명이 숨지고 현재까지 10명이 실종되는 등 모두 29명의 인명 피해와 564가구 1천444명의 수재민이 발생한 인제지역은 주택의 경우 신축이나 집단이주 터가 마련되면서 어느정도 마무리되는 모습이지만 하천 등 공공시설 복구대상 사업 1천260건 중 69.8%인 880여건은 아직도 공사 중이다.

여름철이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한계령 장수대를 올라가는 길 옆으로 수려한 한계천 절경은 오간데 없이 기계 굉음과 함께 뿌연 연기가 뒤덮어 그야말로 대규모 채석장을 연상시켰다.

굴착기와 공사차량 등이 뒤섞여 한계천을 가득 메운 토사와 소형 승용차 크기의 돌무더기를 파내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고 군데군데 파헤쳐진 도로 사이로 인부들이 쉴새없이 흙과 돌을 퍼 담고 있었다.

설악산 오색지구에서 한계2리 임시 컨테이너촌까지 공사차량을 따라가면서 비친 창밖 모습은 애초 현장을 찾기 전 상당한 진척을 보였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랐다.

지난해 마을 진입 다리의 유실로 임시 가교가 놓인 한계2리는 처마를 맞댄 가옥이 여전히 앙상한 뼈대만 드러내고 있었고 인근 급류 하천을 따라 식생매트 등 둑을 쌓느라 요란한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바로 옆에 마련된 한계2리 임시 컨테이너촌에도 거처를 옮기지 못한 10여 가구는 아직 남아 이재민의 아픔을 대변했다.

이정규 한계2리 집단이주추진위원장은 "집을 지어서 나가라고 하는데 주민들이 영세해 여건이 되지 않는 데다 보상가격 책정도 되지 않은 상태여서 더욱 어려운 실정"이라며 "공사도 이제 시작하는 단계여서 많은 비가 올 경우 2차적인 피해가 일어날까봐 걱정이다"고 말했다.

바쁘게 오가는 공사차량을 따라 제일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리산리, 덕적리, 덕산리를 덕산천을 따라 비포장길로 1시간여 가량 내달렸지만 참혹한 풍경만이 이어질 뿐이었다.

도로 옆으로 보이는 덕산천 돌무더기는 마치 자갈밭을 연상시켰고 깊게 패인 산기슭에는 거의 마무리되는 사방댐 건설공사와 장마철을 대비한 수방자재 설치가 한창이었다.

지난해 수해로 남편을 잃은 황모씨는 "지금까지는 보상금으로 살아왔지만 아이들이 셋이나 돼 일을 못하니까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며 "비만 오면 수해 때의 끔찍한 기억이 떠올라 아이들은 옷을 입고 자고 나는 밤새 잠을 자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또 피해액만 5천705억원에 달하는 평창지역은 복구대상 1천556건 중 복구율이 29.3%인 456건에 불과하고 1천100건이 공사 중으로 이곳 또한 인제군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천은 여전히 진흙탕물이 흘러내렸고 간혹 저감시설인 오탁 방지망이 하천변에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옹벽을 세우기 위한 기초 철근 공사도 한달여 전부터 시작돼 장마철 이전에 제 모습을 찾기는 어려워 보였고 겨우 매달려 있는 가드레일 옆을 지나는 차량도 조심스레 움직였다.

하천 구간은 복구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강폭을 늘리기 위해 바위와 흙을 모두 파헤쳐 놓은 곳에는 벌거숭이처럼 거대한 돌무덤만이 계속 눈앞에 펼쳐질 뿐이다.

이날 하진부리 하천에서는 우기에 대비해 임시로 모래주머니를 설치하고 있었고 아이들이 물장구치며 추억을 만들었을 같은 송정리 마을회관 앞 계곡 등은 땡볕 아래 흙탕물만 흘러내렸다.

이하윤(53,하진부9리)씨는 "집 보상문제 뿐 아니라 고3 자녀의 통학로인 임시다리도 놓아주지 않아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다"며 "수재민을 위해 주택공사에서 짓는 임대 아파트도 내년 연말이나 되어야 한다니까 그야말로 한숨 뿐"이라고 고개를 떨구었다.

평창 진부면 체육공원에 임시 컨테이너에 생활하는 수재민들도 상당수 집을 짓거나 다른 곳으로 옮겼고 15여 가구만이 살림살이를 밖에 내놓은 채 생활하고 있었다.

유재하(74.여.하진부리)씨는 "다음 주 중반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올해 또 수해가 날까 봐 불안해 잠이 안온다"며 "수해 때 돈과 집을 모두 잃고 1년을 생활하다 보니까 이젠 몸까지 아파와 수해 당시보다 더 힘들다"며 눈물을 흘렸다.
h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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